• 최종편집 2024-05-02(목)

종합
Home >  종합  >  기고/칼럼

실시간뉴스
  • - 이정후 정선국유림관리소장
    기온상승 및 토양조건 변화로 폐․휴경지 증가는 산림주변 및 도로 비탈면의 칡덩굴류가 급속 확산하는 추세로 산림청 덩굴류 제거현황을 보면 2019년 2만5천ha → 2020년 3만4천ha → 2021년 3만5천ha 이다. 더불어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폭등한 탓에 배합사료 값이 kg당 2020년 480원 → 2021년 523원 → 2022년 6월 553원으로 급등한 반면 생산비(농가소득)는 하락하여 한우농가 경영부담이 급증하였다. 이에 산림청은 전국 숲을 뒤덥고 있는 칡덩굴을 조사료(지방·단백질·전분 등의 함량이 적고 섬유질이 18% 이상 되는 사료로 청초·건초 등)로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하여 산림청의 공공산림가꾸기 인력을 활용하여 덩굴제거 후 일정 장소에 수거-보관하고, 농협중앙회는 깨끗한 축산농장 가꾸기 사업 컨설팅을 제공하고, 산림조합에서는 한우농가를 방문하여 축사 주변 환경개선, 악취 저감 등을 위한 수종 선정 등 조림 컨설팅을 추진하여 그동안 버려졌던 산림부산물의 활용성을 높여 한우 조사료 가치 부여로 농민단체와 정부기관이 상생 협력해 한우농장의 경영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산림청은 ‘칡덩굴 제거해 숲도 가꾸고 한우 농가도 지원해요~’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칡덩굴 제거 및 산림 부산물 조사료화 시범사업 적극행정 정책을 펼치고 있다. 조림지 및 주요 도로변 등에 덩굴류 제거사업 시 버려지는 칡덩굴을 민관 협력체계로 한우농가에 사료제공 및 지원 로드맵을 마련함으로써 한우농가의 경영부담을 완화하고 산림자원의 가치를 재창출하는 산림청에 국민들의 깊은 관심과 도전을 기대해 본다. kwtimes@hanmail.net
    • 종합
    • 기고/칼럼
    2022-11-15
  • - 정연희 강원서부보훈지청 홍보담당
    오늘은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이다. 11월 11일 11시, ‘턴투워드부산(Turn Toward Busan)’ 행사는 2007년 캐나다의 빈스 커트니 씨가 제안하고 2008년 국가보훈처의 주관으로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다 소중한 생명을 바친 전사자들을 추모를 하자는 뜻으로 시작된 국제추모행사이다. 매년 11월 11일 11시가 되면 유엔 참전국은 유엔 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이곳 대한민국 부산의 유엔공원을 향해 1분간의 추모를 올리고 있다. 턴투워드부산 국제추모식의 슬로건은 ‘Moment to be One, Turn Toward Busan’으로 11월 11일 11시에 1분간 부산을 향해 추모한다는 숫자 1(one)의 의미와 함께 국경을 초월해 같은 마음으로 하나(one)가 된다는 뜻도 담고 있다. 이번 행사는 ‘Last Mission & Together Again’으로 우리를 위해 희생한 참전국와 참전용사를 잊지 않겠다는 동맹의 우의를 미래세대와 함께 이어가겠다는 다짐이다.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을 일컫는 ‘유엔참전 용사법’은 참전용사에 대한 지속적인 예우와 명예 선양을 위한 법적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2020년 3월 5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유엔참전용사법’이 제정됨에 따라 정부는 7월27일과 11월11일을 각각 법정기념일인 ‘유엔군 참전의 날’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지정하여 참전용사들의 공헌에 예우와 감사를 전하고 있다. ‘유엔군 참전의 날’은 6·25전쟁 유엔참전국과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감사를 전하기 위하여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날인 7월27일로 지정하였고 참전용사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함이다. 11월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엔묘지가 있는 대한민국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하여 매년 11월 11일 11시에 부산을 향한 1분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이름도 모르는 낯선 나라에 건너와 지금의 우리를 있게 만들어 주신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이다. 오늘 오전 11시가 되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우리 모두 특별한 1분의 묵념의 시간을 가져보자. 그래서 이 날 만큼은 우리 국민 모두가 1분의 고맙고 감사한 추모의 물결이 일어나길 바란다. kwtimes@hanmail.net
    • 종합
    • 기고/칼럼
    2022-11-11

실시간 기고/칼럼 기사

  • 기고 - 최장현 강원서부보훈지청 제대군인지원센터 멘토
    나에게 있어 국가보훈처는 그 이름만 들어도 ‘푸른 하늘에 힘차게 펄럭이는 큰 태극기’처럼 가슴이 설레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소중한 대상(object)이다. 이 태극기는 내 삶을 이끄는 힘으로 달리 표현하면 내적표상(內的 表象, internal representation)이기도 하다. 이러한 국가보훈처가 이제 6월5일이 면 62년 만에 ‘국가보훈부’로 승격된다는 기쁜 소식을 듣고 ‘신발 끈을 단단히 동여 매고 허리띠를 반듯하게 매서’ 국가보훈부로의 ‘승격 위상’에 걸 맞도록 새 다짐을 해야 마땅한 때라 여겨지기에 후진들에게 희망에 찬 ‘큰 태극기’가 늘 우리와 함께 하기에 어떠한 새로운 도전 앞에서도 큰 태극기는 희망과 용기가 있음을 나누고자 작은 펜을 들었다. 국가보훈처가 내게 있어 ‘큰 태극기’가 되어주는 사연은 6.25 한국전쟁 중에서도 치열함으로 유명한 ‘금성지구 전투(1953년 7월 휴전이 임박해지고 있을 때까지 중공군과 한국군이 종전까지 치른 전투로 ‘7·13공세’라고도 함)’에서 20대 청년으로 자신의 삶을 바친 故최병훈 하사(국가유공자)의 피가 내안에 흐르고 있음이다. 故 최병훈 하사는 종전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참전유공자이자 나의 자랑스러운 할아버지이시다. 내게 있어 故 최병훈 하사는 어려서부터 사춘기를 지나 청년이 될 때까지 늘 자랑스러운 ‘큰 태극기’로 내 맘 깊숙이 뼛속까지 들어찬 ‘큰 태극기’같은 대상(object)이다. 이 ‘큰 태극기’는 내가 대학을 다니던 청년시절 ‘IMF’라는 경제위기로 우리나라가 혼돈스러울 때 ‘나는 누구이며,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 앞에 장교가 될 수 있는 육군 제3사관학교로의 지원을 결심하게 해 주었고 재학 동안에는 대표생도로서 공로상을 수상하는 영광과 임관 이후에도 소령을 1년이나 일찍 진급하는 등 승승장구하며 많은 기대와 사랑을 받아가게 해준 원동력이였지만 내게도 뜻하지 못한 비운(悲運)이 찾아왔다. 나는 중령 진급을 앞두고 운동을 하다 심한 무릎 부상으로 응급수술을 하였고 이 외에도 여러 어려운 일들이 동시에 내 삶을 휘몰아쳐 중심을 잡지 못하였고 소령으로 퇴직을 해야 하는 현실 앞에 처했을 때 나와 나의 가족들, 나를 기대했던 모든 분들에게 이 소식은 그야 말로 ‘안타까움’ 이상의 ‘충격’이었다. 이런 진퇴양난의 위기상황에 처한 나는 내 자신과 이렇게 대화한 기억을 잊지 않는다. ‘할아버지~ 제 손을 꼭 잡고 저와 함께 해주세요...’ 라고 내안에 ‘큰 태극기’에게 요청하며 ‘다시 일어서고야 말겠다.’는 각오와 함께 새 길을 살피며 궁리하던 중에 필연처럼 강원서부보훈지청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알게 되었고 그 곳에 용기를 내서 노크하였다. 이러한 나의 노크에 강원서부보훈지청 제대군인지원센터의 00팀장이 환한 미소와 청아한 음성으로 나를 반겨주며 안타까운 나의 이야기를 본인의 삶처럼 공감해 주었다. 또한 진로에 관해서는 요목조목 세밀하게 조언을 해주었다. 팀장뿐 만 아니라 관계된 직원 분 모두 바쁘신 일이 많으실텐 데도 나의 전화에 늘 친절하게 안내해 주며 용기와 지지를 아끼지 않으셨고 이 분들은 내게 있어 또 다른 ‘큰 태극기’로 느껴졌다. 마치 대상 관계 이론의 위니콧이 말한 ‘충분히 좋은 엄마(good enough mother)’와 같았다. 나는 그 새로운 대상에게 ‘내가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키겠노라!’고 다짐하며 온 힘을 다하는 열심히 작동하는 내면에 나를 발견했는데 돌아보니 그 분들은 나의 또 다른 ‘큰 태극기’가 맞았던 것이다. 이렇게 나는 그 ‘큰 태극기’로부터 새로운 용기를 얻고 10개월이라는 전직 지원기간 동안 열심에 열심을 더해 코로나 기간이라는 비대면의 악조건을 돌파하고자 국가보훈처에서 지원하는 상담사분들의 코칭, 여러 전문가들의 조언, 교육비 지원 등의 도움을 받으며 내 재능과 뜻을 펼칠 상담심리,인성교육,사회복지 분야에서 괄목할 만큼 성과를 이루어 냈다. 여러 국가자격증을 취득했고, 연구자로서의 군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는 기회와 저명한 기독교 사역단체에서의 강사 활동, 심지어는 한국MBTI연구소에서 전문강사과정에서 우수로 선정되기까지 내안에 그 ‘큰 태극기’는 나를 다시 힘차게 펄럭이게 해주었다. 지금 여기(here&now)에서 해안가에 우뚝 서 있는 ‘등대’처럼 묵묵하고, ‘기차’처럼 힘차게 달려온 나. 돌아보니 이런 나에게 만나는 사람마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길을 열어주며 시간과 경제적 여건이 허락되어간 신비스러울 만큼의 괄목할 성과 뒤에는 분명 ‘큰 태극기’의 은혜가 있었음을 감사로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그 은혜에 우리 모두가 화답해야할 때다. 각양각처(各樣各處)에서 지금여기(here&now)에서 새롭게 변화된 ‘큰 태극기’로 우리 모두가 거듭나야 하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창조적인 삶을 선도해 가는 대상(object)이 되야한다. 그것이 사랑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피 흘리고 젊음을 값없이 드린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수많은 ‘영혼’들에 대한 우리의 마땅한 태도이기도 하다. 국가보훈처가 이제 6월5일이면 62년 만에 ‘국가보훈부’로 승격된다는 이 기쁜 소식을 ‘푸른 하늘’에 ‘큰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어 ‘펄럭’이게 하는 희망 의 마음을 담아 ‘국가보훈부로의 승격에 축하 화이팅’을 큰소리로 외쳐본다. -現 성산효대학원대학교 가족상담학과 박사과정
    • 종합
    • 기고/칼럼
    2023-04-13
  • 기고 - 정연희 강원서부보훈지청 홍보담당
    “유구한 역사와 전통으로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대한민국 헌법 전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대한민국의 바탕을 이룬 ‘임시정부’ 수립은 3·1운동 정신을 계승해 국권 회복과 자주독립을 이루고자 1919년 4월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정부 수립을 선포한 이후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이하기까지 27년 동안 항일 독립운동을 이끌어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으며, 우리 대한민국의 건국 정신으로 계승되어, 오늘날 대한민국의 법통과 정통성의 근간으로 겨레의 가슴 속에 살아 숨을 쉬는 민족적 자부심의 원천이 되고 있다. 3ㆍ1운동을 계기로 일제에 조직적인 항거를 위해 수립된 임시정부는 민족의 대표기구이자 독립운동을 이끌어 갈 최고기구로서 상징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세계의 많은 민족이 독립운동을 전개하였으나 우리 민족처럼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27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외교활동에서 의열 투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독립운동을 전개한 경우는 유일무이하다. 긴 세월 동안 이역만리를 전전하면서 연면히 전개되어 온 임시정부의 고난에 찬 항일 투쟁사와 머나먼 이국땅에서 조국광복을 위해 신명을 다 바치신 순국선열들의 희생은 아직까지도 우리 겨레의 가슴속에 살아 숨 쉬는 민족적 자부심의 원천이 되고 있다.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반포하고, 태극기와 애국가라는 국가상징을 공식화했다. 민주공화제 국체를 선포하고, 국민의 평등과 자유를 약속했으며 국민의 권리와 의무 또한 규정했다. 우리는 선열들의 희생을 토대로 광복 이후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성공의 역사를 만들었고 선열들께서 목숨을 걸고 지켜낸 바로 그 나라에 살고 있다. 세계 10위권의 눈부신 경제발전도 이루어 냈으며, K-컬쳐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나라의 시작은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선열들의 살신성인 정신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의 통합과 화합의 정신이야말로 우리에게 소중한 교훈으로 다가 온다. 광복의 빛을 되찾게 한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자유를 개인의 안위와 행복보다 소중하게 여긴 독립투사의 어두운 현실에 희망의 불씨를 피운 순국선열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다. 오늘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4주년을 맞이하여 이념과 계파를 초월하여 민족의 이름 앞에 굳게 뭉친 임시정부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되살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으로서 국민이 모두 역사에 애정과 관심을 두고, 제대로 된 역사 인식을 깨우쳐야 할 때이다. 또한 우리의 역사와 정신적 자산을 사랑스러운 자녀들에게 올바르게 물려주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4월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맞아 태극기를 달고, 애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본받아 애국정신과 보훈 의식이 살아 숨을 쉴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이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종합
    • 기고/칼럼
    2023-04-10
  • 자궁경부암 주사 남자도 맞아야 하나요?
    최근 산부인과를 찾는 젊은 남성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자궁경부암 백신’이라고 불렸던 HPV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서다. HPV는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왔지만 최근 들어 남성 역시 HPV를 예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남성도 HPV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 생소한 HPV? 전체 암의 5%가 HPV 탓 남녀 모두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HPV(Human Papilloma virus, 인간유두종바이러스)는 종류만 200종이 넘는다. 이 중 40종 이상이 직접적인 성접촉을 통해 전염되는데 성을 매개로 하는 탓에 성생활을 하는 남녀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 HPV에 감염된다 해도 대부분 증상이 없고 자연적으로 소멸된다. 다만 지속적으로 감염될 경우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남성에게는 두경부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의 질환을 유발한다. HPV 감염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60만례 이상의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전체 암의 약 5.2%에 해당된다. ◆ 국내 젊은 ‘자궁경부암’의 증가 HPV 관련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자궁경부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에서 15-44세 여성 암 사망률 4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2019년 스페인 카탈루냐 연구소(Catalan Institute of Oncology/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IC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새로 진단받은 환자가 569,847명이며 하루 평균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853명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 추이도 주의를 요하는 상황이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서 발표한 자궁경부암 연도별 환자 수 추이에 따르면 2017년 59,910명에서 2021년 65,013명으로 환자가 8.5% 증가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비교적 젊은 3040 자궁경부암 환자가 35.9%에 달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단 점이다. ◆ HPV를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HPV 백신 접종’ 다행히 HPV는 백신 접종을 통해서 예방이 가능하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에서 HPV 감염이 발견되면서 다른 암과 달리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현재 병원에서 접종 가능한 HPV 백신의 종류는 2가, 4가, 9가 백신이다. 2006년 첫 HPV 백신이 국내 도입된 이후 10년이 지난 2016년에 현존하는 HPV 중 가장 많은 유형의 예방이 가능한 9가 백신이 출시됐다. 이 9가 백신은 HPV 유형 중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키는 6, 11형과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16, 18, 52, 58형 등을 포함해 총 9가지 HPV 유형을 커버한다. 생식기 사마귀와 자궁경부암, 항문암, 질암, 외음부암 등의 암 예방 범위도 90%로 넓다. 9가 백신은 2020년에 만 45세 여성까지 접종 연령이 확대돼 여성은 만 9-45세, 남성은 만 9-26세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 남녀 모두 HPV 백신 접종 필요해 최근 남성의 HPV 백신 접종 필요성이 대두되는 한편, 아직까지 ‘자궁’이 없는 남성이 왜 HPV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의문도 많이 제기된다. 그러나 남성의 HPV 백신 접종은 남성 본인의 건강 관리에 유익하다. 그뿐 아니라 남녀 모두 접종 시 이점이 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전 세계 자궁경부암 퇴치 계획에 따르면 남녀 HPV백신 접종률이 75%를 달성할 때 HPV 16형을 포함한 대부분의 HPV유형을 30년 안에 퇴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면역에 더불어 HPV의 남성 질환도 반드시 예방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HPV 남성 질환은 생식기 사마귀로 지난 10년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비교적 성생활이 활발한 젊은 남성층(만 25-29세)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남성에게 HPV 백신이 중요한 대안이 되는 이유는 남성의 HPV 6, 11, 16, 18형에 대한 평균 자연항체 생성률이 7.7%로 낮기 때문이다. 이는 백신 접종 없이는 HPV 감염을 막을 길이 없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남성 구인두암이 증가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2015년 두경부암의 일종인 구인두암 발병률이 자궁경부암을 앞서 가장 흔한 HPV 관련 암이 되었을 정도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관련 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두경부암 발병률이 10년(2010-2019년)간 35%나 증가했다. ◆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HPV 백신 접종 가능 성경험이 있는 경우 HPV 백신이 효과 없다는 낭설로 인해 접종을 망설이는 경우도 있지만 성경험 유무와 상관없이 백신 접종은 의미가 있다. 성경험 시작 이전 접종이 가장 좋은 시기임은 맞지만 성경험을 통해 이미 HPV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HPV 감염질환을 유발하는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격언처럼 백신 접종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아직도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HPV 백신 접종만으로 전체 암 중 5%의 원인이 되는 HPV를 예방하는 것은 큰 이점임이 틀림없다. HPV 백신은 산부인과를 비롯해 비뇨기과 등 여러 과에서 접종 가능하다. 향후 45세 이하 여성뿐 아니라 20대 젊은 남성도 HPV 백신 접종을 마쳐 HPV를 예방할 수 있길 당부한다. 글: 고영호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서부지부 건강증진의원 원장
    • 종합
    • 기고/칼럼
    2023-03-27
  • 기고 - 김영훈 영월국유림관리소장
    올해 들어 전국에 발생한 산불은 이미 338건(3. 24.까지)으로 지난 10년 평균(176건)의 약 2배에 해당한다. 더욱 문제는 산림 당국의 지속적인 계도와 단속 노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봄철 산불과 관련하여 국립산림과학원의 최근 5년간 산불통계를 살펴보면,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봄철에 일 평균 3.3건의 산불이 발생하는데, 특히 3~4월의 경우, 강우 이틀 전부터 일 평균 산불발생이 6.0건으로 약 2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가 내리기 전에는 습도가 높아 소각해도 안전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과 함께 비가 내린 후 습도가 높아져 일정 기간 소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소각(쓰레기 소각, 영농부산물 소각, 논밭두렁 태우기 등)을 더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올해 발생한 산불 중에서도 논밭두렁과 쓰레기 등 소각에 의한 산불이 77건으로 전체 산불의 약 30%를 차지한다. 입산자 실화 등으로 추정되는 산불과 달리 30%를 차지하는 소각산불은 원인이 명확하므로 우리가 모두 노력해서 예방할 수 있는 산불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영농 준비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논·밭두렁, 고춧대 등 영농부산물과 쓰레기 소각행위가 여전히 일어나고 있고, 단속인력이 배치되기 전 아침 시간과 단속인력이 철수하는 저녁 시간을 노려 소각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어 산림 당국의 걱정은 깊어만 가고 있다. 해충을 잡으려는 논밭두렁 소각은 오히려 익충을 더 많이 잃는 행위라는 것이 이미 과학적으로도 밝혀졌고, 고춧대와 같은 영농부산물도 불태우는 대신 잘게 부수거나 퇴비로 만들어 뿌리면 농사에 많은 도움이 되지만 여전히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 소각행위자의 대부분이 고령자로 논밭에서 시작된 불을 초기에 대응하지 못해 큰 산불로 확산, 진화과정에서 대피하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봄철 30도 경사지에서 초속 6m 바람이 분다고 가정할 때, 1분에 15m, 평지보다는 79배나 빨리 확산한다고 하니, 고령의 노인들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소각산불 방지를 위해 농산폐기물을 태우지 않고도 처리할 수 있도록 농업기술센터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파쇄기를 임대하고 있고, 산불진화대원이 농가를 방문해 파쇄도 지원하고 있다. 소각산불은 발화지점이 명확해 행위자가 대부분 검거된다. 산불은 발생하면 재난으로 이어지는 등 피해가 아주 큰 만큼 산불 처벌 규정은 매우 엄격해 산림방화죄는 7년 이상의 유기징역, 산림실화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설령 운이 좋게 산불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산림 인접 지역에서 불을 피운 행위는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올해 발생한 산불의 30%를 차지하는 소각산불! 소각산불은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분명 예방할 수 있는 산불이다. 산불 최대 발생 시기인 4월을 앞두고 있다. 실익도 없이 위험천만한 소각행위를 더 이상 되풀이할 이유가 없다. 산불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아름다운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그리고 소각산불을 주로 일으키는 농․산촌 고령자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효과적인 계도가 필요하다. 시골에 고령의 부모님이 계신다면 오늘 안부 전화를 드려보면 어떨까? 그리고 논밭두렁, 영농부산물 소각은 절대 안 된다고 알려드리자.
    • 종합
    • 기고/칼럼
    2023-03-27
  • - 김동환 동부지방산림청 정선국유림관리소장
    봄철 산불조심 기간은 2월1일부터 5월15일까지로 산림청에선 이 기간을 산불조심 기간으로 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기상 이변으로 인하여 유럽 산악지역에는 한겨울에도 눈이 내리지 않아 스키장이 문을 닫고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도 산불이 발생하면 곧바로 불을 끄지 못하고 오랜 기간 진화헬기를 이용하여 산불진화를 하는 것을 매스컴(TV, 인터넷등)을 통해 보고 있다. 이처럼 기상 이변으로 인한 산불재해는 특정한 장소와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것이 요즘 산불의 특징이다. 과거 우리나라 산림청 직원들은 아까시꽃이 피면 산불이 끝났다고 할 때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아까시꽃이 피는 시기가 남부는 5월 초 중부지방은 5월 10일 고지대가 5월 15일에 피므로 봄철 산불조심 기간을 2월1일부터 5월 15일까지 정한 것이다. 아까시꽃이 핀다는 것은 물기를 머금은 풀이 낙엽을 뚫고 지상으로 올라오고 나무엔 녹음(綠陰)이 져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 산불이 끝났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이상기후로 인해 연중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산림청에선 산불조심 기간을 조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긴 시간을 요구하는 산불예방 업무는 무엇보다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는 업무이기도 한데 지금이 그 시기라고 생각한다. 산림청에선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을 정해 3~4월달 지역 여건에 따라 중점 추진 방안을 마련하여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빅데이터에 기반하여 봄・가을철 입산통제 및 등산로 폐쇄등을 조치하고 사각지대 없는 감시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나 산불방지에 대한 국민 의식개선과 적극적인 동참이 없으면 산불예방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최근 10년간 동부지방산림청 관내 10개 시・군 산불피해 현황을 보더라도 입산자 실화가 전체산불 발생의 28%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정선지역은 2018평창 동계올림픽이후 가리왕산을 찾는 산행인구가 꾸준히 증가(2020(62,662) → 2021(96,859) → 2022(76,764))하고 있다. 이에따라 더 많은 사람들의 무단입산을 우려하여 정선국유림관리소에선 사각지대 없는 감시활동과 산림특별사법경찰관 6명을 활용하여 주말 기동단속을 계획하고 있으나 이런 행정기관의 강제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에는 한계가 있으며 감정에 따른 우발적 방화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단속에만 의존할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은 국민들의 양심 있는 산불예방에 협조를 바라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또한 소각산불 근원적 제거를 위해 생활쓰레기 수거환경이 열악하여 자체 소각 위험성이 상존하는 고령・장애가구를 발굴 정선군 산촌지역을 대상으로 생활쓰레기 수거 및 종량제봉투(가구당 월 50ℓ 2매씩)를 지원하고 수집된 생활쓰레기는 정선국유림관리소에서 매월 말 수거하여 지역사회 현안해결은 물론 산불예방에 대한 지역주민의 공감대를 확보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위와 같이 정선국유림관리소에선 언제나 아무런 대가 없이 베푸는 푸른숲을 지키기 위해 공공의 적인 산불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코로나 19로 힘들었던 시기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국민들과 더불어 행복한 2023년이 되길 기대한다.
    • 종합
    • 기고/칼럼
    2023-03-24
  • - 윤구화 강원서부보훈지청 등록담당 주무관
    3월 넷째 금요일은 ‘서해수호의 날’이다. 올해로 8회를 맞는 서해수호의 날은 서해 수호를 위해 희생한 호국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그 참뜻을 새기고자 2016년 제정된 정부 기념일이다. 먼저, 목숨을 바쳐 조국의 바다를 지키시다 국립대전현충원에 잠드신 55명의 호국 영령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함을 전한다. 지금 이 시각에도 불철주야 서해를 비롯한 바다와 하늘과 땅에서 국가 방위의 숭고한 사명을 다하시는 장병 여러분께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전합니다. 서해는 6·25 전쟁 이후 북한이 가장 자주, 가장 크게 도발해 온 곳이다. 평화를 위해 우리는 줄기차게 노력했음에도 서해의 긴장을 풀지 못하였고 1953년의 정전협정도, 1972년의 7.4 남북공동성명도, 1998년에 시작된 햇볕정책과 2000년, 2007년의 남북정상회담도 서해의 평화를 확보하지는 못했다. 연평해전은 우리가 승리했지만, 크나큰 희생을 남겼다. 특히 꽃샘추위가 한창이던 2010년 이맘때 천안함과 마흔여섯 명 장병들은 순식간에 바다로 잠겼다. 그들을 찾으러 나가신 한주호 준위도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하였으며, 천안함 피격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그해 11월에는 연평도 민간인들에게 북한이 포탄을 쏟아 부었고 다시 아군의 희생이 생겼다. 이렇게 서해는 북한의 끊임없는 위협 앞에 놓여 있다. 그래도 서해는 우리 장병들이 생명을 걸고 지켜왔으며 다른 어느 곳도 그러하듯이, 서해에서 우리는 단 한 뼘의 바다도 내놓지 않았고, 앞으로도 내놓을 수 없다. 우리가 ‘서해수호의 날’을 정해 서해의 호국 영령을 기리는 것은 바로 그러한 결의를 다지기 위한 것이다. 서해는 수많은 우리 국민의 삶의 터전이다. 풍부한 어족 자원과 소중한 생태환경을 지닌 보배로운 곳으로 한반도에 평화가 뿌리내리면, 서해 북방한계선 남북의 수역은 남북 교류협력과 민족 공동번영의 보고가 될 수 있는 곳이다. 그렇게 되도록 우리는 서해를 굳건히 지켜나가야 한다. 국가보훈처는 영웅을 존중하고 기억하며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으로 보훈의 역사와 가치로 국가유공자가 존중받는 사회로 실현하게 할 것이며 국가 정체성을 확립시킬 것이다. 국권을 수호하는 정부의 당연한 도리이며, 향후의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정부의 역할이다. 오는 24일 10시, 대전현충원에서는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강원도 기념식은 24일 10시 30분 강원도 재향군인회 주관으로 춘천 에티오피아 한국 참전기념관 앞에서 개최된다. 국가보훈처 강원서부보훈지청은 서해수호의 날이 갖는 의미를 강원도민과 나누기 위해 ‘서해수호의 날 기념 사진 전시회’를 에티오피아기념관에서 개최하고 있으며, 나라사랑을 통한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서해수호의 날, 공감 이벤트’를 SNS로 진행 중이다. 움츠러드는 겨울을 덮으며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이다. 희생과 헌신으로 대한민국의 봄을 지켜준 서해 수호 55인을 추모하고 지금 이 시각에도 대한민국의 영토 수호를 위해 헌신 중인 장병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서해수호의 날’이 되길 바란다.
    • 종합
    • 기고/칼럼
    2023-03-22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2023년 3월호
    아빠의 양육 참여가 늘고 있다. 육아 박람회에 아내와 함께 방문한 아빠들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고, 학부모 상담, 발표회 등에도 참석하는 아빠들이 많아졌다. 아빠들의 육아 휴직 사용도 어색하지 않다. 아빠가 양육에 참여하면 아이들의 지능, 공부 능력이 향상되고 성적도 오른다고 한다. 긍정적인 효과가 뛰어난 아빠의 양육 참여에 대해 알아본다. 독일 출신의 미국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은 이미 오래전에 아빠가 양육에 참여했을 때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아빠의 양육 참여가 자녀의 성역할 발달, 사회성 발달, 인지 발달, 인성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이를 돌보고 싶은 욕구는 남녀 모두의 인간성 안에 내재되어 있다’고 하며, 교육과 학습이 제공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빠가 자녀 양육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심리사회적 발달 8단계 중 3단계에 해당하는 4~6세 아동은 관심 영역이 자신의 신체보다 타인에게로 확대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특히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며 아빠의 육아 참여를 강조했다. 유대인 아빠는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매일 저녁 집으로 돌아와 아이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종교, 역사, 사회, 정치, 경제 전반과 아빠의 경험, 일상의 이야기 등을 나누고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또 매일같이 잠자리에 들기 전 책을 읽어주는데 이 덕분에 유대인 아이들은 또래에 비해 1.5배의 어휘를 인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아빠 육아의 장점 '아빠 효과’라는 효과 이론이 있다. 아빠가 아이와 교류를 많이 할수록 인지와 정서, 행동 발달, 대인 관계 등 아이의 모든 면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커진다는 이론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대 심리학 교수인 로스 파크는 ‘아빠와의 상호 작용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뇌를 발달시킨다. 영유아기 때 아빠와의 관계가 부족했던 아이들은 수리 능력이 떨어지고 학업 성취 동기도 낮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빠의 육아 참여도가 높아지는 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아이의 정서 조절 능력을 향상하고 사회성을 증진하며, 청소년기의 학습 능력이나 안정적인 정서 상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빠의 육아 참여도가 높을 경우 아이의 성취도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들도 여러 차례 보고되어 왔다. 미숙아 9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아빠의 육아 참여도에 따라 3세 때 인지 발달에서 현저한 차이가 남을 확인하기도 하였다. 아빠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정서를 공감하며, 의견을 존중하고, 올바른 훈육을 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아이의 언어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뿐 만 아니라, 청소년기의 행동 문제, 감정 조절의 어려움 등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축적되어 있다. 아빠의 육아 참여도가 높으면 아이들이 자라나며 두 성별의 특징을 모두 경험할 수 있고, 성별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지 않게 된다. 특히 아들에게 아빠는 가장 가까이에서 건강한 성역할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더하여 아빠의 양육 참여는 ‘독박 육아’라고 일컬어질 만큼 그동안 양육을 홀로 전담했던 엄마의 신체적, 심리적, 정신적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이를 통해 부부가 서로의 양육방식과 태도에서 배울 점을 찾을 뿐 아니라 조화로운 가족 분위기가 조성되고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커질 수 있다. ◆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일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75년간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의과대학생들을 추적 관찰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연구 중 하나인 ‘하버드 그랜트 연구(Harvard Grant Study)’에 따르면 부모의 양육이 아이의 성인기 이후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서 엄마와 아빠 간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엄마와 관계가 좋았던 성인들은 이후의 삶에서 치매 발생률이 낮아지고 더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빠와 관계가 좋았던 성인들은 불안 증상의 감소 등 정서적 안정 효과를 누리고 75세 이후 노년기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2016년도 보고된 국내 연구 결과인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연구’ 보고서에서도 엄마와의 관계가 좋을 때 아이는 성적과 상관없이 삶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고, 아빠와의 관계가 좋을 때 경제적으로 부족하더라도 삶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부모가 서로 조화롭게 아이를 양육할 때 아이의 삶을 더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다. 아빠의 적극적인 양육 참여는 행복하고 안정적인 가정을 만드는 데 영향을 주고, 이는 아이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일이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남성 육아 휴직자 비율이 30%가량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아빠가 육아 휴직을 사용하는 데 여러 가지 제한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스웨덴의 경우 아빠가 의무적으로 최소 90일 이상의 육아 휴직을 사용하도록 하여, 아빠와 자녀 간에 특별한 애착 관계를 형성하도록 돕는다. 아빠의 양육 참여의 중요성을 개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가 인지하고, 아빠와 엄마가 양육을 분담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테두리 안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현재 국내의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의 좋은 경험과 안정적인 애착 관계는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육아는 돕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함께하는 것이고, 각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다. 글: 안재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종합
    • 기고/칼럼
    2023-03-22
  • - 김기수 양양국유림관리소장
    강풍으로는 유명한 선자령 바람도 울고 갈 양간지풍! 휘청이는 몸을 숙인 채 무전기 넘어 바람 소리에 섞여 “‘현장 풍향과 풍속은?” “진행 방향과 주민 대피 상황은?” “진화 헬기는 뜰 수 있겠나?” 산불 현장 도착 보고 즉시, 쏟아지는 목소리들..., 왜냐구요? 여기가 바로 양간지풍으로 유명한 ‘속초·양양·고성’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산불에서 가장 중요한 ‘풍속’, 즉 바람 강도에 대한 진화 대원의 대답은 늘 한결 같이 “바람이 세지 않아서 초기 진화가 가능했고.” “바람이 세지 않아서 헬기 공중 지원은 물론, 직접 진화가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최근 기후 온난화로 더욱 거세어진 ‘양간지풍’, 봄철 양양과 간성 사이에 발생하는 남서풍으로 태백산맥 서쪽에서 발생한 상층의 따뜻한 공기와 하층의 차가운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어 동쪽 급경사면을 타고 동해안 지역으로 빠르게 내려오는 건조한 바람. 그 바람 길에 작은 불씨라도 만나게 되는 어떤 봄날은 눈물의 날이 되고 맙니다. 2000년 고성 죽왕면 2,096ha, 2005년 양양 낙산지구 973ha, 2018년 고성 간성읍 357ha, 2019년 고성 토성면 1,267ha 누적 피해면적으로는 축구장 크기로는 6,572배, 피해액은 약 2,531억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낙산사지구 산불과 고성 토성면 산불 모두 4월 양간지풍 시기 발생한 대형산불이며 현장 체감 풍속 22m/s에 사람마저 쓰러트릴 정도의 돌풍도 발생하므로 산불 현장에는 헬기 투입은 물론, 진화대의 접근조차 불가하여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산불재난입니다. 속초·양양·고성은 수년째 반복되는 봄철 대형산불로 산불예방 및 진화 인력 2,296명, 진화차 등 진화 및 예방장비 6,027대를 비롯하여 진화 시스템이 잘 준비되어 있지만 강한 양간지풍에 올라탄 산불은 진화대원의 머리 한참 위 소나무 수관들 사이로 휙획 날아다니며 빠르게 번져 지역 주민에게는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지난해 전국산불 통계를 보면 740건 중 508건, 69%가 산림 주변 논·밭두렁 태우기·비닐하우스 용접·화목보일러 부실관리·차량화재 등 모두 사람 실수로 인해 산불로 확산되는 것입니다. 지정학적으로 태백산맥 동쪽 동해안 지역에 위치하여 해양성 기후로 온화한 겨울을 지내고 매년 봄철 서쪽으로부터 불어오는 양간지풍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그 바람길에 불티를 만들어 던진 사람의 잘못이 있습니다. 올봄 계절의 시기에 맞추어 불어오는 반가운 봄 바람을 맞이하며 이제 더 이상 양간지풍의 눈물이 흐르지 않게 하여야 하겠습니다. 봄철 양간지풍 시기 바람길에서 국민 여러분 정말 정말 산불 조심합시다.
    • 종합
    • 기고/칼럼
    2023-03-20
  • - 김인천 평창국유림관리소장
    어느덧 추운 겨울이 지나 꽃이 피는 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많은 사람들이 산구경, 꽃구경 등 야외활동으로 설레는 가운데 ‘산불’이라는 불청객이 함께 왔다. 최근에도 합천, 하동에서 대형산불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산림은 물론 인명피해도 발생하였다. 봄철에는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어 산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산불이 발생하면 산림청에서는 신속한 진화를 위해 진화 계획을 수립하고 산불진화인력 및 진화헬기 투입 등 모든 인적, 물적자원을 총동원한다. 하지만 신속하게 진화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산림에는 피해가 남게된다. 때문에 산불은 진화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산림청 산불발생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에는 전국에서 756건의 산불이 발생하였고, 이는 2021년 산불 발생 건수(345건)와 비교해봤을 때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2023년)는 이미 263건의 산불이 발생하였다. 매년 산불 발생 건수가 증가하고 있기때문에 산불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산불의 주요 발생원인은 입산자 실화, 생활쓰레기 소각, 담뱃불 및 성묘객 실화 등이며 대부분 사람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다. 평창 또한 관내에서 생활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산불이 발생한 바 있다. 부주의로 발생한 산불은 건조한 환경을 만나 대형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반대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산림 및 산림인접지에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주의한다면 대형산불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전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산림청에서는 산불예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평창국유림관리소에서는 해마다 발생하는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산불조심 기간 중 입산통제구역 지정 및 등산로 폐쇄, 순찰 강화, 산불 예방을 위한 교육과 마을 대상 계도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산불진화에 특화되어있는 전문인력인 산불재난특수진화대·산불예방전문진화대를 운용하는 등 산불 발생 시 초동진화 체계를 갖추어 산불 예방 및 진화에 힘쓰고 있다. 이뿐 만 아니라 산불예방을 위한 임도 건설과 숲가꾸기 사업, 산림무인비행장치(드론)을 이용한 광범위 순찰, 산불발생 시 즉각 대응을 위한 산불상황관제시스템 운영 등 다양한 사업에서 산불예방·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년에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의 근무환경 개선 및 효율적인 장비 보관을 위한 평창산불대응센터를 신축하였다. 이를 통해 산불 발생 시 더욱 신속한 출동이 가능하게 되어 최상의 산불재난 대응태세를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산불 예방을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전 국민의 관심과 협조가 있어야만 산불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개인이 산불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에는 산림 내에서 취사행위 및 흡연 안하기, 라이터 등 인화물질 소지하지 않기, 산림인접지에서 소각행위 안하기 등이 있다. 이런 사항들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실천된다면 산불예방이 충분히 가능하다. 본격적으로 봄철이 시작되고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산불 위험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 특히 3월∼4월 사이의 봄철에는 건조한 날씨와 바람 때문에 대형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기이다. 평창국유림관리소는 아름답고 건강한 산림을 산불로부터 보호하여 국민이 산림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민들도 함께 산불예방 활동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산불예방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앞서 말했지만 산불은 진화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산림청과 국민이 함께 노력하여 대형산불이 없는 대한민국이 되길 소망해 본다.
    • 종합
    • 기고/칼럼
    2023-03-17
  • - 서종원 강원서부보훈지청
    얼마 전, 뉴스 기사로 Chat GPT라는 것을 보았다. Chat GPT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이며, Chat은 채팅의 줄임말이고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Chat GPT는 사용자가 입력한 문장을 이해하고 답변을 생성할 수 있으며,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사용자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MBA, 로스쿨, 의사면허까지 통과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이것을 보고 정형화되고, 반복되는 업무는 ChatGPT를 활용하여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며, 이것을 활용하여 남는 여력으로 우리 보훈처의 유공자분들을 위한 적극 행정에 집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극 행정이란 ‘공무원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를 말하며, 내가 일선에서 느끼는 적극 행정이란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유공자분들에게 최대한의 예우와 그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법령과 혜택을 정확히, 적극적으로 안내해 드리는 것이 적극 행정이라고 생각된다. 우리 강원서부보훈지청 또한 지난해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에 유공자분들의 편의 및 사회적 예우 조성을 위하여 지역사회나 학생의 참여를 끌어내 우리 지역의 국가유공자분들께 명패 부착의 편의와 최대한의 예우를 끌어낸 바 있으며, 또한 지자체 보훈 수당 신청을 위한 국가유공자 확인서 선제 발급으로, 등록 전 사망한 참전유공자의 배우자분께 확인서를 선제적으로 발급하여 지자체 수당 신청의 편의를 제공한 바 있다. Chat GPT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들이 실제 보훈과 연계된다면 보훈대상자분들께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좀 더 정확히, 쉽게 알려드릴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국가보훈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 우리 강원서부보훈지청 공무원의 역할이며, 보훈 가족을 위한 새로운 변화의 시작일 것이다. 끝으로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과 제도를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현장의 문제점이 없을 수는 없으며, 이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공무원의 역할과 마음가짐 없이는 공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에 강원서부보훈지청 전 직원은 보훈대상자분들이 체감할 수 있는 든든한 보훈을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 행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 종합
    • 기고/칼럼
    2023-03-05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