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5(일)

종합
Home >  종합  >  기고/칼럼

실시간뉴스
  • - 이정후 정선국유림관리소장
    기온상승 및 토양조건 변화로 폐․휴경지 증가는 산림주변 및 도로 비탈면의 칡덩굴류가 급속 확산하는 추세로 산림청 덩굴류 제거현황을 보면 2019년 2만5천ha → 2020년 3만4천ha → 2021년 3만5천ha 이다. 더불어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폭등한 탓에 배합사료 값이 kg당 2020년 480원 → 2021년 523원 → 2022년 6월 553원으로 급등한 반면 생산비(농가소득)는 하락하여 한우농가 경영부담이 급증하였다. 이에 산림청은 전국 숲을 뒤덥고 있는 칡덩굴을 조사료(지방·단백질·전분 등의 함량이 적고 섬유질이 18% 이상 되는 사료로 청초·건초 등)로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하여 산림청의 공공산림가꾸기 인력을 활용하여 덩굴제거 후 일정 장소에 수거-보관하고, 농협중앙회는 깨끗한 축산농장 가꾸기 사업 컨설팅을 제공하고, 산림조합에서는 한우농가를 방문하여 축사 주변 환경개선, 악취 저감 등을 위한 수종 선정 등 조림 컨설팅을 추진하여 그동안 버려졌던 산림부산물의 활용성을 높여 한우 조사료 가치 부여로 농민단체와 정부기관이 상생 협력해 한우농장의 경영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산림청은 ‘칡덩굴 제거해 숲도 가꾸고 한우 농가도 지원해요~’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칡덩굴 제거 및 산림 부산물 조사료화 시범사업 적극행정 정책을 펼치고 있다. 조림지 및 주요 도로변 등에 덩굴류 제거사업 시 버려지는 칡덩굴을 민관 협력체계로 한우농가에 사료제공 및 지원 로드맵을 마련함으로써 한우농가의 경영부담을 완화하고 산림자원의 가치를 재창출하는 산림청에 국민들의 깊은 관심과 도전을 기대해 본다. kwtimes@hanmail.net
    • 종합
    • 기고/칼럼
    2022-11-15
  • - 정연희 강원서부보훈지청 홍보담당
    오늘은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이다. 11월 11일 11시, ‘턴투워드부산(Turn Toward Busan)’ 행사는 2007년 캐나다의 빈스 커트니 씨가 제안하고 2008년 국가보훈처의 주관으로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다 소중한 생명을 바친 전사자들을 추모를 하자는 뜻으로 시작된 국제추모행사이다. 매년 11월 11일 11시가 되면 유엔 참전국은 유엔 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이곳 대한민국 부산의 유엔공원을 향해 1분간의 추모를 올리고 있다. 턴투워드부산 국제추모식의 슬로건은 ‘Moment to be One, Turn Toward Busan’으로 11월 11일 11시에 1분간 부산을 향해 추모한다는 숫자 1(one)의 의미와 함께 국경을 초월해 같은 마음으로 하나(one)가 된다는 뜻도 담고 있다. 이번 행사는 ‘Last Mission & Together Again’으로 우리를 위해 희생한 참전국와 참전용사를 잊지 않겠다는 동맹의 우의를 미래세대와 함께 이어가겠다는 다짐이다.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을 일컫는 ‘유엔참전 용사법’은 참전용사에 대한 지속적인 예우와 명예 선양을 위한 법적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2020년 3월 5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유엔참전용사법’이 제정됨에 따라 정부는 7월27일과 11월11일을 각각 법정기념일인 ‘유엔군 참전의 날’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지정하여 참전용사들의 공헌에 예우와 감사를 전하고 있다. ‘유엔군 참전의 날’은 6·25전쟁 유엔참전국과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감사를 전하기 위하여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날인 7월27일로 지정하였고 참전용사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함이다. 11월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엔묘지가 있는 대한민국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하여 매년 11월 11일 11시에 부산을 향한 1분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이름도 모르는 낯선 나라에 건너와 지금의 우리를 있게 만들어 주신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이다. 오늘 오전 11시가 되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우리 모두 특별한 1분의 묵념의 시간을 가져보자. 그래서 이 날 만큼은 우리 국민 모두가 1분의 고맙고 감사한 추모의 물결이 일어나길 바란다. kwtimes@hanmail.net
    • 종합
    • 기고/칼럼
    2022-11-11

실시간 기고/칼럼 기사

  • 충분한 수분 섭취가 누군가에게는 ‘독’이 된다
    물은 체온을 조절하고 영양분과 노폐물을 운반하는 등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처럼 물이 부족해도, 물이 넘쳐도 건강에 좋지 않다. 수분의 섭취와 배출을 고려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20세기 중반 이전의 한 보고서에서 우리가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를 기준으로 하루에 섭취 권장되는 물의 양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에 2,000Kcal 정도 섭취하는 성인은 2L 정도의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성인은 음식을 통해서 상당한 양의 물을 마시고 있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경우라면 이미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추가로 필요한 물의 양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리 많은 양을 필요로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몸은 과량의 염분이나 수분을 콩팥으로 내보내고 부족한 경우에 소변으로 나가는 양을 줄여서 적절한 상태로 유지한다. 또한 체액이 1~2%만 감소해도 갈증을 유발해서 자연스럽게 물을 찾게 만든다. 정상적인 경우, 갈증이 느껴지는 1~2% 정도의 체액 부족이 우리 몸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일은 많지 않기에 갈증이 나면 물을 마시면 된다. 그러나 최근 피부나 노화, 질병에 수분 섭취가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부족한 말들이 널리 퍼지면서 오히려 과도하게 수분을 섭취해서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또한 수분 섭취는 염분 섭취 정도와 함께 판단하는 것이 적절한데 염분이나 수분 조절에 문제가 되는 질환이나 약을 복용하는 경우에 과도한 섭취는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노인 콩팥의 소변 희석 능력 감소와 ‘저나트륨혈증’ 콩팥은 소변을 농축하거나 희석해 적절한 수분과 염분을 유지한다. 하지만 노인의 콩팥은 소변을 희석하거나 농축하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어 수분과 염분 조절이 어렵다. 이러한 노인의 콩팥 기능 변화는 노화에 따라 콩팥에서 염분을 흡수하거나 내보는 수송체와 수분을 흡수하는 아쿠아포린의 감소와 관련된 것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콩팥의 소변 희석 능력이 감소한 노인 환자가 지나치게 물을 섭취할 경우 물을 충분히 내보내지 못해서 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트륨의 양이 적어지면서 ‘저나트륨혈증’이 생길 위험이 높다. 반대로 염분을 농축해서 충분하게 내보내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에 몸 안에서 과량의 염분은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 몸에서 관찰되는 부종은 최종적으로 이러한 염분 과다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콩팥은 노폐물이나 전해질을 소변에 녹여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콩팥이라면 하루 500mL 소변만으로도 하루 동안 우리 몸에서 만들어진 노폐물을 충분히 내보낼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신다고 하여 더 많은 노폐물 배설이 가능하다는 말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경우 소변으로 나트륨보다 물을 많이 내보내야 한다. 하지만 콩팥이 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갈 정도로 물을 마시게 되면 혈액 중 나트륨이 물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감소하여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마라톤과 같은 심하게 땀을 흘리고 탈수가 된 상황에서 갈증이 심하게 난다고 맹물만 많이 마시게 되면 상대적으로 혈액 중에 나트륨의 농도가 감소하는 저나트륨혈증이 급격히 발생하여 사망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적절하지 못한 수분 섭취로 발생하는 저나트륨혈증은 소변에서 나트륨의 농축이나 희석 능력이 감소한 노인에게서 훨씬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저나트륨혈증의 발생 속도와 증상은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여러 신경학적인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관련된 증상으로 두통, 오심, 구토, 심할 경우 정신이나 의식 장애, 간질 발작 등이 나타나기도 하고 심하면 사망까지도 이를 수 있다. ◇ 개인의 질환과 복용하는 약에 따라 주의 필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심장질환이나 콩팥질환(만성콩팥병), 내분비질환 등을 앓고 있는 노인의 경우 수분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물을 의식적으로 많이 마시지 않는 한 큰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과량의 염분 섭취로 인해 수분 섭취를 유발한 경우에 문제가 될 수 있다. 과량의 염분을 섭취할 경우 우리 몸은 나트륨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심한 갈증이 생기고 이어서 물 섭취가 늘어나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염분 섭취는 심부전 환자의 경우에 말초부종뿐 아니라 폐부종도 유발할 수 있고, 콩팥병의 경우에도 비슷하게 폐부종이나 심한 전신부종을 유발하여 위험해질 수 있고 혈압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간경화의 경우에도 지나친 염분 섭취나 수분 섭취는 복수나 하지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노인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약을 먹을 수밖에 없다. 그중 나트륨이나 수분 조절에 관여하는 약을 먹는 경우 과량의 수분 섭취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면 일부 혈압약의 경우에 이뇨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고 이런 약은 소변으로 나트륨이 빠져나가도록 하여 저나트륨혈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노인의 콩팥은 나트륨이나 수분의 조절 능력이 감소하여 있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약 사용 시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약을 사용하는 사람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수분 섭취를 과도하게 하면 심한 저 나트륨혈증으로 진행하여 위험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글 이창화 한양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 발췌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5월호 kwtimes@hanmail.net
    • 종합
    • 기고/칼럼
    2021-05-15
  • 유방암, 고민하고만 있을까?
    유방암은 40~50대 여성에게 발생하는 전체 암 중 가장 흔한 암으로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들이 난무한다. 유방암의 여러 속설에 대한 진실을 알아보자. 한국 여성의 40~50대란 독립하지 않은 자녀들을 보살피고 정리 해고의 위험에 있는 남편과 폐경기의 스트레스에 더해지는 고3 혹은 늦둥이의 사춘기까지 대혼란의 시기이다. 이 시기에 유방암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전체 암 중 가장 흔한 암이다. 2018년 새롭게 발생한 여성 유방암 환자는 23,647명으로 전체 여성 암 환자의 20.5%를 차지했다. 유방암은 4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다른 암과 달리 이후에는 줄어가는 암이지만 40~69세에 발생하는 여성 암 중에는 1등으로 이 기간에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유방암은 비교적 흔한 암으로 출처를 알 수 없는 부정확한 정보들이 많다. 유방암에 브래지어가 좋지 않다는 속설은 2007년 미국암학회를 통해 루머로 분류되었다. 이외에도 부정확한 정보들이 정확한 진단을 어렵게 하고 환자의 불안을 증가시키면서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든다. 유방암의 여러 속설에 대한 진실을 알아보자. ◇ 콩과 두부는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오히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콩과 두부에 대한 부정적인 속설은 콩이 가진 ‘식물성 에스트로겐’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이 많으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된 의문이었다. 인체의 에스트로겐은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한다. 하지만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인체 에스트로겐과 경쟁해 마치 항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한다. 이렇게 되면 인체의 에스트로겐은 유선 세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되는데 이는 오히려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유방암에는 특별히 좋은 음식도, 나쁜 음식도 없다. 다만 폐경 후 비만은 유방암 환자에게 좋지 않으므로 동물성 지방의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 모유 수유가 유방암 발생 위험을 낮추나? 당연히 그렇다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 유방암의 발생 위험률을 약 10% 정도 낮추고 수유 기간(대략 12개월 정도)이 길수록 발생 위험을 더 낮춘다는 보고가 있다. 모유 수유를 권장하지만 현실적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무리해서 집착할 필요가 없다. 모유 수유가 유방암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순 있지만 유방암 예방을 보장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 가슴 성형 보형물이 유방암 위험을 높이나?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 유방 성형 방법과 사용된 제품의 특성에 따라 다른 결과를 만든다. 과거 파라핀을 이용한 성형이나 최근 인기 있던 필러 성형은 유방암 발견을 위한 유방 촬영술 및 초음파 검사를 어렵게 한다. 주머니 타입의 보형물은 유방 촬영술이나 초음파 검사에 크게 방해되지 않지만, 불량 보형물의 경우 아주 작은 실리콘 분자가 몸 안에서 발암 물질로 작용한다는 보고가 있다. 정확한 제조와 관리가 된 보형물은 안전하다고 하지만 환자가 어떤 보형물을 사용했는지 정보를 알 수가 없는 상황이 많으므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 유방암은 가족력이 있으면 특히 위험한가? 한국에서는 유전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5~10%를 차지한다. 암 유전자를 갖고 있으면 유방암은 60~80%, 난소암은 20~40%까지 발병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이는 다른 사람보다 암 발병 확률이 높을 뿐 반드시 걸린다는 것은 아니다. 유전성 유방암과 일반 유방암의 예후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와 상담 하에 예방적 치료나 적극적인 검사를 기본으로 좋은 식습관,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해소 등 관리를 잘하면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다. 유방암은 빨리 발견해 치료할수록 예후가 매우 좋다. 유방암 0기 5년 생존율은 98.3%이지만 4기는 34%이다. 빨리만 찾는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인 것은 최근 검진이 건강 관리에 필수 요소로 인식되어 환자들이 정기적으로 검사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조금 더 빠른 진단을 가능하게 하여 현재 한국에서 유방암 치료 성적은 전 세계 최상위권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30세 이상 여성은 매월 자가 검진을 시행하고 35세 이상은 2년 간격으로, 40세 이상 여성은 1~2년마다 유방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을 생활화하자. 가족력이나 위험 요인이 있다면 1년 간격으로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유방암이 생긴다 해도 조기 진단으로 간단히 마무리될 것이고 이는 어떤 보약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다. 글 : 이병길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유방·갑상선외과 전문의 발췌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5월호 kwtimes@hanmail.net
    • 종합
    • 기고/칼럼
    2021-05-15
  • 노인 근감소증 예방 위해 하루 물 섭취 권장량 지키자
    인체의 근골격은 75%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다. 이런 체내수분중 10%가 감소하면 근력이 감소하는 등 생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20%가 감소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평소 적절한 수분 섭취를 통해 근감소증을 예방하자. 전 세계적인 고령화로 인해 ‘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노화과정중 신체구성 성분변화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고 있다. 근육은 체중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장 큰 장기로, 인체는 약 600개 이상의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근육은 움직임, 힘 쓰기, 호흡, 균형 잡기, 체중 조절, 그리고 체단백질의 주된 저장고로서 주된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화 시 근육의 소실에 대해서는 그동안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1989년 어윈 로젠버그(Irwin Rosenberg)가 노화 시 근육의 소실에 대해 처음으로 ‘근감소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근육에 대한 의학적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근감소증은 아직 명확히 정의되지 않은 용어지만 최근 들어 근감소증의 진단 기준이 정립되고 있고, 어느 기준 이상의 근감소를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2016년 근감소증은 세계질병분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 ICD)에서 따로 분류되었다. ◇ 근감소증의 원인과 위험성 근감소증은 다양한 원인이 제시되고 있다. 근감소증은 일차성(원발성) 근감소증과 이차성(속발성) 근감소증으로 구분된다. 원발성 근감소증은 노화 그 자체로 인해 발생하며, 이차성 근감소증은 질환이나 신체 비활동, 침상 안정 상태, 영양이나 흡수 장애 등으로 발생한다. 근육의 노화 시 미세 구조의 변화가 생기게 된다. 빠르게 수축하는 Type II의 근섬유의 위축과 소실이 발생하고 근섬유의 수와 크기도 감소하게 된다. 세포의 자멸과 생성은 성장 및 조직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생리 과정이다. 하지만 노화가 진행되면서 전신적인 만성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세포 자멸으로 인한 세포 수의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근육 세포의 활동-비활동 조율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게 되고 근육 내 및 근육 간 지방 조직이 증가함으로써 근육의 강도가 감소한다. 즉, 노화에 따른 근육의 이상은 양적인 문제라기보다 기능적인 문제가 더욱 중요시 생각된다. 근감소증은 근력의 감소로 인한 신체 기능의 저하로 이어지며, 이로 인해 낙상과 같은 위험성이 증가한다. 낙상은 노인성 골절로 이어지게 되며 이는 사망률 및 이환율의 증가로 이어진다. 또한 근육량의 저하로 인해 기초 대사량의 저하로 이어지게 되고 신체 활동의 감소와 함께 비만과 내장 비만을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노인에서 흔히 관찰되는 인슐린 저항성과 2형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근육량의 감소는 골밀도와도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3가지 방법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인식하기는 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치료법은 없다. 근육량이 감소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이를 위해 근육 운동과 적절한 영양 공급, 수분 섭취가 필수적이다. 근육운동은 혈류 개선효과 및 혈압을 조절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고혈압이나 심근경색 및 협심증과 같은 혈관질환에 약물치료와 동등하거나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자율신경계 조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부정맥과 같은 원인으로 인한 급사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어 당뇨병 조절 효과가 있으며, 노화 방지의 효과도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항암효과도 지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근육의 재료가 되는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여 근력을 키우면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반적인 성인의 하루 권장 단백질 섭취량은 자신의 체중 1kg당 0.8g 정도지만 노인의 경우 근감소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 체중 1kg당 1~1.5g 정도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의 물 섭취 권장량인 남성 5잔(1,000mL), 여성이 4잔 반(900mL)의 물을 마시자. 노년기 신장의 기능 저하는 소변 농축 능력을 감소시키면서 만성 탈수 상태를 조장하고, 만성질환에 따른 다양한 약제들은 이뇨를 유발시키는 성분을 다량 포함하고 있어 탈수 상태가 더 증가한다. 노화에 따른 갈증 조절 중추의 기능이 감소하므로 자연적으로 탈수에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 만성 물 부족 상태는 세포의 수축 및 단백질 구조와 기능을 저해하게 되며 많은 수분을 함유하면서 수시로 물의 이동이 많이 일어나는 근육에서는 이러한 수분 부족이 직접적으로 기능의 감소와 효율의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 생활 속 근감소증 예방법 따라하기 1. 일주일에 3~4회 규칙적인 근육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한다. 50대 이상의 경우 근육 운동의 강도를 낮추고 걷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여 시간을 두고 서서히 근력을 강화시킨다. 2.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콩, 두부, 기름기 없는 고기, 생선, 계란 등 양질의 단백질를 섭취한다. 근육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D의 체내 합성을 위해 하루 20분 이상 햇볕을 쬐고 치즈, 우유, 연어 등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글 : 이병훈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교수 발췌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5월호 kwtimes@hanmail.net
    • 종합
    • 기고/칼럼
    2021-05-11
  • 스트레스가 파킨슨병의 원인이 된다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 등이 투병한 것으로 유명한 ‘파킨슨병’은 3대 퇴행성 뇌질환으로 꼽힌다. 파킨슨병의 가장 중요한 발병 인자는 ‘고령’이며 만성적 스트레스는 파킨슨병의 발병률을 높인다고 한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 치매에 뒤이어 신경퇴행성 질환 중 두 번째로 흔한 질병이다. 평균 발병 연령은 55세로,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60세 이상의 경우 1%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 운동 능력 저하와 더불어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을 동반하는 파킨슨병은 40~50세의 생산인구에서의 발병률이 치매보다도 9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은 인구 고령화로 인한 꾸준한 증가 추세이다.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노년기에 주로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에 대한 관심도 고령화와 함께 늘어나고 있다. 시니어(senior)는 ‘(계급 지위가) 고위의, (스포츠에서 상급 수준에 이른) 성인을 위한, 연장자’의 뜻이다. 흔히 우리는 경험이 많은, 상위 직책의 사람이나 나이가 많은 사람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최근에는 일자리가 부족해지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보편화되며, 사회가 분열과 혐오의 양상을 띠면서 시니어는 존경, 배움, 보호의 대상이기보다는 도전과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들의 스트레스는 안팎으로 많아진다. 수명이 연장되면서 시니어로서 살아가는 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기간도 길어졌다. 이러한 ‘시니어 스트레스’가 파킨슨병과 관련이 있을까? ◇ 파킨슨병은 무엇인가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부족해지면서 몸동작이 느려지는 서동증과 더불어 떨림, 강직, 보행 장애로 나타난다. 도파민은 인체 운동 능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도파민을 생산하는 신경세포가 퇴행하고 사멸하면서 운동 능력이 떨어지면 파킨슨병으로 진단한다. 파킨슨병이라고 하면 손 떨림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모든 떨림이 파킨슨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파킨슨병에 특징적인 떨림은 가만히 있을 때만 손, 발이 떨리고 젓가락질을 할 때처럼 운동 시에는 문제가 없다. 또한 한쪽에서 시작하여 병이 깊어지면서 반대쪽으로 퍼지게 된다. 떨림 외에도 몸이 굳고 움직임이 느려지며, 균형 감각이 떨어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떨림 증상이 없는 파킨슨병도 적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증상을 관찰해서 조기 발견해야 한다. 대개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가 70%까지 없어지고 나서야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운동 증상이 나타난 시점에는 이미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상태이다. 이러한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만성 변비, 기립성 어지러움, 소변 장애, 심한 잠꼬대, 냄새와 맛 구분이 어려워지는 것과 같은 비운동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비운동 증상만 있는 시기에 조기 발견하면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스트레스가 파킨슨병의 원인일까? 스트레스와 파킨슨병의 관계는 이미 100여 년 전에도 장기간의 불안과 정서적 충격은 파킨슨병의 흔한 전조라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언급되었다. 실제로 홀로코스트나 포로 생활과 같은 극심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에서 파킨슨병의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정서적인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감수성이 높은 환자에서 파킨슨병의 원인이 되는 흑질 선조체 변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진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을 장기간 활성화하여 부하를 유발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켜 도파민 활동 감소로 이어져 파킨슨병을 일으킬 수 있다. 만성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지면서 약물치료를 중단할 수 있었던 환자에 대한 보고도 있는 만큼 장기간의 스트레스가 파킨슨증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 파킨슨병의 예방과 증상 완화를 위한 방법 세계 파킨슨병 학회에서 말하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은 긍정적인 태도와 웃음, 건강한 식단과 영양 섭취, 운동 및 여가, 약물치료가 있다. 웃음은 정신을 고양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화학 물질을 방출하고 긴장을 줄여준다. 건강한 식단은 신경독성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장 건강이 뇌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신경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특히 견과류와 토마토, 당근, 파프리카, 브로콜리 등 색깔이 분명한 채소들이 뇌 신경세포 보호에 도움이 된다. 운동은 스트레스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신경 가소성(신경세포 회로 구축 및 재구성)을 향상시켜 퇴행성 질환의 예방과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는 약물치료의 도움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파킨슨병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신경과 전문의의 신경 진찰과 비운동 증상에 대한 체계적인 설문이 필수적이다. 비운동 증상에는 후각, 어지러움, 배뇨 장애, 기억력 저하, 기분 장애 등의 신체 여러 부위에 다양한 증상이 있어, 신체 기능 전반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파킨슨병의 치료는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하는 것을 기본으로 도파민 보충에는 다양한 약제가 개발되어 있어 상황에 맞게 전문의와 상의하여 복용해야 한다. 파킨슨병은 운동-비운동 증상이 서서히 악화되면서 일상생활 능력에 큰 지장을 준다. 예방과 완치가 아직까지는 어렵지만 증상을 완화시키고 경과를 늦출 수 있는 치료가 있는 만큼 적절한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글 : 류창환 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발췌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3월호> kwtimes@hanmail.net
    • 종합
    • 기고/칼럼
    2021-04-22
  • 치통유감(齒痛遺憾)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치통은 예로부터 무서운 통증 중 하나이다. 치통의 발생 원인을 알고 예방법을 잘 지켜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자. ◇ 우리가 느끼는 통증은 무엇인가 우리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사물함 벽에 통증의 정도를 수치로 알려달라는 문구가 종종 있다. 통증은 우리가 잠재적인 위험 상황으로부터 피할 수 있도록 하며, 손상된 신체 부위가 회복될 때까지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회피할 수도 있게 한다. 하지만 환자의 신체적, 사회적, 심리적 상태 등에 나쁜 영향을 주어 절망감, 대인관계의 장애 및 생산성의 감소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의욕도 영향을 미치므로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지게 만든다. 그러므로 통증은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만성 통증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통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함으로써 통증을 감소시키고 통증으로 인한 고통을 줄여야 이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예방 또는 최소화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통증은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고 그 강도를 객관화할 수도 없기 때문에 이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해 순위를 정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대표적 심한 통증들은 굳이 꼽자면 다음과 같다.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 대상포진, 요로결석, 삼차신경통, 통풍, 치통, 췌장염, 수술 후 통증, 복막염, 암성통증 등이 있다. 이중 치과영역에는 삼차신경통, 치통, 수술 후 통증 등이다. 삼차신경통과 출산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 중 삼차신경통이 더 고통스러웠다는 이도 있고, 요로결석과 치통을 경험한 이들 중에도 치통이 더 심하였다는 이도 있으니 치과 영역의 통증도 꽤 심각하다 하겠다. 물론 발생 시기에 따라 느끼는 강도가 다르니 이를 객관화할 수는 없다. ◇ 치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예방법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성종은 치통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마땅한 진통제도 없었고, 기껏해야 의원들이 올리는 탕약 정도인데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성종은 명나라에서 통증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아보라 했으나 그것 역시 실패한 듯하다. 성종의 맏아들 연산군도 치통을 피해갈 수 없었다. 칫솔의 역사는 오래되었겠지만, 기록상 연산군이 처음 양치질할 수 있는 나무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한다. 명의 허준도 치통만은 어쩌지 못하였을 것이다. 치통은 충치로 인해 치아 내부에 염증이 생기는 치수염이 대표적이며, 사랑니 주위에 생기는 지치주위염, 치근에 생기는 치근단염, 치주에 생기는 치주염이 있으며, 이들을 조기에 치료함으로써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치통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기본적으로 세균의 거주지인 치태(plaque)를 제거하는 것이 충치와 잇몸 질환 예방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치태는 식사 때마다 입안의 음식물에 의해 생기므로 평소 치태 관리를 지속적으로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 치간칫솔, 치실 등을 사용하여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 있고 스케일링과 잇몸치료도 이에 해당한다. 치약이나 가글제에 함유된 약제로 치태 형성을 억제하기도 하고 치아를 더 강하게 할 수도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불소이다.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당분이 들어간 과자와 음료 등을 피하고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길 권장한다. 더불어 정기적인 치과 검진은 자각증상이 나오기 전에 치과 질환을 발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의 치통 위험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이를 꼭 실천해야 할 것이다. <글: 이인규 한국건강고나리협회 경기지부 치과전문의> <발췌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3월호>
    • 종합
    • 기고/칼럼
    2021-04-21
  • 뇌를 최상의 상태로 작동하게 하는 스위치
    적당한 스트레스나 긴장은 삶을 더욱 단단하게 해주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은 뇌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된다. 특히 노인 스트레스는 우울증과 치매를 유발할 수 있어 생활 속 뇌 건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여러 상황에서 머릿속이 멈춘 듯한 느낌을 경험하곤 한다. 뇌가 멈추어 얼어붙은 현상은 주로 극도로 긴장할 때 생긴다. 자율신경 중 긴장 신경이라 불리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근육은 수축하고 심장은 박동 친다. 왜 그럴까? 위험한 상황에서 일단 움직여야 살아남을 수 있었던 수만 년 전 고대 조상의 경험들이 우리 뇌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긴장되는 상황이 오면 근육은 뛰어나갈 준비로 수축하고 심장은 혈액을 뿜어내기 위해 힘차게 박동하고 호흡도 빨라진다. 이런 상태에서 뇌는 천천히 여유 있게 작동할 수 없다. 뇌의 전두엽은 과하게 작동하는 교감신경으로 원활하게 작동을 하지 못한다. 그러니 명쾌한 판단도 할 수 없고 심하면 뇌 작동이 멈춘 것처럼 머리가 하얘진다. 여유 있게 무엇을 이해하고 기억하고 학습하는 것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 긴장해서 뇌가 자신의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다면, 해결책은 그 반대로 가면 된다. 이완 신경인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면 뇌가 여유를 찾아 부드럽게 뇌 작동이 이루어진다.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근육이 이완되고, 심장 박동도 느리게 뛰고 호흡도 천천히 이루어진다. ◇ 여유 있는 뇌를 위한 두 가지 방법 나이 들어 피부에 주름살 생기고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는 세월의 흐름을 어찌할 수 없듯이 나이 들어 뇌의 기능이 느려지는 것을 빠릿빠릿한 이십 대의 젊은 뇌로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뇌를 최상의 상태에서 작동하도록 하는 방법은 뇌가 여유롭게 작동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뇌의 여유를 위해 다음 두 가지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첫 번째는 ‘호흡’이다. 사람의 몸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수의근과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불수의근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의 의지대로 심장을 빠르게 할 수도 없고 체온을 떨어뜨릴 수도 없다. 하지만 다행히 호흡은 다르다. 평소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호흡 활동이 자동으로 일어나지만 스스로 호흡을 조절할 수도 있다. 게다가 호흡을 의식적으로 천천히 해도 근육은 이완되고 맥박은 천천히 뛰며 흥분해 올라갔던 혈압도 자연스레 떨어진다. 몸과 마음의 여유뿐만 아니라 호흡은 뇌의 여유를 찾기 위한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미소’이다. 미소를 띠면 사람은 몸과 마음이 이완된다. 이완되고 기분 좋은 상태에서는 자연스럽게 미소를 띠게 되지만 일부러 미소진 얼굴만 만들어도 몸과 마음이 이완되고 편안해진다. ◇ 노인 우울증과 가성 치매 우울증에 걸리면 얼굴에 표정이 없어지고 미소가 사라진다. 부모님이 예전과 달리 말씀도 적어지고 미소도 사라지면서 기억력도 현저히 떨어진 모습을 보면 자식들은 치매를 걱정해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을 찾는다. 이 경우 인지기능 검사를 하면 점수가 치매 기준에 해당할 만큼 낮게 나오는데 그 점수로 치매를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치매보다 우울로 인해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환자일 수 있다. 노인에게 우울은 ‘가성 치매’라 불린다. 치매처럼 보여 인지기능도 떨어져 보이고 실제로 검사를 해도 점수가 낮게 나온다. 왜 우울증 환자는 기억력이 떨어지고 인지기능검사가 안 좋게 나오는 것일까? 우울증은 뇌의 프로세스가 느려진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전두엽의 생각 프로세스가 느려지다 보니 저장되었던 기억을 끄집어내는 기억 인출 과정이 잘 안 되는 것이다. 또한 우울증은 집중력 저하가 온다. 삶에 대한 의욕도 없는데 치매 검사의 기본적 질문들에 의미를 못 느끼고 검사 중 집중도 하지 않는다. 우울증 환자의 경우 인지기능 설문을 물어보는 검사자에게 무표정으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초기 치매 환자의 경우 무엇을 물어보면 그 문항은 아는데 지금 생각이 안 난다는 표정을 보이며 우울증 환자보다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치매처럼 인지기능 검사가 낮았던 우울증 환자는 우울증 치료 후 얼굴이 밝아지고 미소가 살아나면서 기억력도 좋아지고 인지기능 검사도 다시 좋아진다. ◇ 최적의 뇌 상태를 만드는 ‘휴씩’ 우리의 뇌를 바꿀 수는 없지만, 뇌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환경을 만들어 줄 수는 있다. 긴장 신경에 휩싸이지 않고 편안한 최적의 뇌 상태를 만들어 보자. 필자는 환자에게 ‘휴씩’을 하라고 한다. 휴식이 아니라 ‘휴씩’이다. 숨을 ‘휴~’ 내쉬면서 무겁게 힘 들어갔던 어깨는 편안히 내리고, 숨을 들이쉬면서 ‘씩~’ 한번 웃어보라고 권한다. 어깨는 내리고 입가는 올려 미소 지으면 우리의 뇌는 현재 상황을 편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어깨에 힘주고 긴장하면 머리가 하얘지지만, 얼굴에 미소짓고 이완하면 머리가 맑아진다. 천천히 호흡하면서 얼굴에 미소를 띠어보자. 미소가 치매 발생을 억제하거나 완전히 치료하는 특효약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뇌를 최상의 상태로 작동하게 하는 부드러운 스위치는 될 수 있다. <글 이상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발췌: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3월호>
    • 종합
    • 기고/칼럼
    2021-04-20
  • - 이정후 정선국유림관리소장
    금년 3월말까지 전국적으로 171건의 산불이 발생하였다. 이는 지난 10년(2011~2020) 동 기간 평균 발생건수(214건)보다는 줄어든 수치이다. 그러나 피해면적을 보면 다른 결과가 나온다. 금년 3월까지 산불 피해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2.3배에 달하는 674ha으로 예년 동일기간 평균 피해면적 356ha보다 190% 높은 수치이다. 지난 2월21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9건의 산불이 발생, 578ha의 산림피해가 있었는데 대부분이 입산자 실화, 쓰레기 소각, 화목보일러 재 등 우리의 사소한 부주의에 의해서 일어났다. 이는 인간의 사소한 부주의에서 시작한 작은 불씨가 겨우내 이어진 건조한 날씨, 봄철 초속 4m/s 이상의 강풍, 늦은 오후시간대 발생에 따른 야간산불화 등 자연요건 등에 의해 대형산불로 확산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산림청에서는 대형산불 발생이 집중되는 3~4월을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유관기관 협업 활성화, 산불상황관제시스템 고도화 등 스마트 산불대응, 지상진화 역량 강화, 산불관리 시스템 효율화 등의 K-산불방지대책 추진으로 산불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주말에는 전 직원들이 휴일을 반납하고 기동단속을 실시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불대응시스템 등 진화 능력은 세계에서도 탁월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들로 산불피해를 줄일 수는 있으나 산불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안이 되지를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불은 대부분이 국민들의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하기 때문에 산불을 막기 위해서는 국민 한명 한명의 적극적인 산불예방과 감시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대형산불을 막을 수 있는 다섯가지 실천사항은 의외로 간단하다. 첫째, 산림 인접지 논밭두렁, 영농부산물 등 각종 쓰레기 소각하지 않기 둘째, 입산통제구역이나 통행이 제한된 등산로에는 출입하지 않기 셋째, 산에서는 라이터, 버너 등 화기나 인화물질을 휴대하지 않기 넷째, 산림 또는 산림인접지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기 다섯째, 화목난방기 남은 재는 반드시 물을 뿌린 후 안전한 장소에 버리기 우리에게 맑은 공기와 풍요로운 삶, 편안한 휴식을 제공해주는 소중한 산림을 지키기 위해 매일 위의 다 섯 가지를 실천해 보는게 어떨까? 한다. kwtimes@hanmail.net
    • 종합
    • 기고/칼럼
    2021-04-12
  • - 정연희 강원서부보훈지청 보훈과
    오는 4월11일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날이며, 올해 2021년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2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3월 1일 일제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는 만세운동이 국내와 해외에서 들불처럼 일어났고, 그 후 3·1운동에서 사명을 깨우치고 자신을 얻으신 선열들께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각지, 러시아, 일본, 미국 등에서 상해로 모여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한 것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국내외 독립운동의 총괄 정부로서 다양한 외교-군사활동을 전개하여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이하기까지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다.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반포하고, 태극기와 애국가라는 국가상징을 공식화했다. 민주 공화제 국체를 선포하고, 국민의 평등과 자유를 약속했으며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규정했다. 즉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 의의와 이념 등은 대한민국의 건국, 그리고 현재의 대한민국의 정신적-사상적 기반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중국내 정치정세의 변화와 일제의 극심한 탄압과 추적을 피하면서 효과적인 항일 무장독립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어려운 여건속에서 항주, 남경, 장사, 중경 등 여러 지역으로 이동하면서도 광복이 되는 순간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였다. 특히, 지속적인 대일 무장투쟁을 위해 군무부를 설치하고 만주일대에 군무부의 지부를 설치하는 한편 상해에 임시 육군무관학교를 설립하여 청년들을 대상으로 군사교육을 하였으며, 만주일대의 독립무장단체에 활동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또한, 한국노병회, 의열단, 한인 애국단 등에 소속된 청년들을 황포군관학교를 비롯한 중국 내의 군관학교에 입교시켜 장교양성에 주력하였다. 이후 1940년 9월에는 한국광복군총사령부를 설치하고 지청천을 총사령관으로 임명함으로써 임시정부의 정식 국군으로서 조직적인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하였으며, 국내외에 산재한 독립운동 조직과 단체를 흡수-통합하여 무장독립운동의 방향을 설정하여 항일투쟁의 구체적 성과를 달성하였다. 비록 독립군을 유지-강화할 수 있는 재정이 열악하여 열세한 병력과 장비로 무장할 수밖에 없었지만,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숭고한 애국애족의 정신이 그 바탕에 면면히 흐르고 있었기에 가능하였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은 한국인의 민족적 역량을 보여준 독립운동의 커다란 성과이자 소산이다. 우리는 선열들의 희생을 토대로 광복 이후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성공의 역사를 만들었고 이제 선진화의 큰길을 열어가고 있다. 올해 역시 임시정부 수립 102주년을 맞이하여 수많은 애국선열이 이루고자 했던 독립정신과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계승하고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갈등을 현명하게 해결하여 ‘대한민국’을 보다 건설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여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에 보답해야 할 것이다 kwtimes@hanmail.net
    • 종합
    • 기고/칼럼
    2021-04-07
  • - 천성애 동해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무관
    연일 방송사의 큰 이슈가 되었던 4월7일 재보궐선거가 끝이 났다. 우리나라는 헌법에 규정된 국민의 참정권 실현을 위해 여러 가지 선거제도를 운영중이며 그 중 사전투표 제도는 선거인의 별도신고 없이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전국 어디서나 투표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그 외에 선상투표 제도, 거소투표 제도, 재외선거 제도 등 유권자들의 참정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선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럼 다른 세계 각국에서는 어떠한 선거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기로 하자. 민주주의 국가 중 투표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알려져 있는 호주는 평균 투표율이 무려 90%를 넘는다. 그 이유는 ‘의무 투표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세 이상의 시민은 반드시 선거명부에 등록해야 하고, 만약 18세 이상의 시민임에도 불구하고 선거명부에 등록하지 않고, 선거권이 있음에도 투표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부과한다. 이집트의 투표용지에는 후보자들의 얼굴 사진이 모두 인쇄되어 있다. 아직까지 글자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집트 외에도 이처럼 투표용지에 후보자의 이름이 아닌 얼굴 사진이나 그림이 인쇄되어 있는 나라가 의외로 많다. 필리핀에서는 중복 투표를 방지하기 위해 투표를 마친 투표자에게 손톱에 잘 지워지지 않는 푸른색 잉크로 표시한다. 그래서 손톱을 보면 그 사람이 투표를 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브라질의 선거는 일요일 오전 8시부터 17시까지 진행되는데, 특이한 것은 투표일인 일요일 직전 토요일 자정부터 투표가 끝나는 시간까지 술 판매가 중단된다는 것이다. 술에 취하거나 숙취로 인해 투표를 하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고 투표를 권장하기 위해 시행되는 독특한 제도이다. 이와 같이 선거 제도들이 추구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바로 공정한 선거를 보장하고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유도, 국민의 선거참여를 독려하기 위함에 있을 것이다. 모든 국가권력은 선거를 통해 창출되고 그 정당성이 인정되며, 일반국민은 선거를 통해 참정권을 행사함으로써 국민주권의식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므로 오늘날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가 갖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침이 없다고 할 것이다. kwtimes@hanmail.net
    • 종합
    • 기고/칼럼
    2021-04-07
  • - 배태환 춘천소년원 교사
    중학교 때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다. 공부라는 단어의 위력 때문에 교무실에 수차례 불려간 기억도 있다. 비록 담배를 피우거나 일진 행세를 하고 다니진 않았지만 지각은 밥 먹듯 했고 수업 분위기를 자주 방해했던 기억을 떠올려 보았을 때 분명 모범생은 아니였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우여곡절 끝에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어쩌면 운명 같은 존재였다. 선생님을 좋아했고 조금은 괜찮은 학생으로 남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자율학습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자연스레 교칙을 잘 지키는 학생으로 변했다. 그 분이 내게 보여 주신 것은 대단한 노력도 강요도 아닌 그저 약간의 믿음과 관심 정도였지만 조금의 관심과 믿음이 너무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생경했다. 선생님 때문이었을까? 나도 조그마한 관심과 믿음으로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꿈을 포기했고 다니던 대학도 휴학했다. 피자 배달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서울소년원에 피자를 잔뜩 가지고 간 적이 있었다. 축구에 열중하고 있는 아이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고 하나같이 문신을 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습이 신기하고 낯설었는지 먼발치에서 한참을 지켜보다가 발길을 돌린 기억이 난다. 그렇게 보호직 공무원의 존재를 처음 알았고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의 모습과 그 시절 품었던 꿈을 떠올리며, 시험 준비를 했고 합격했다. 지금 근무하고 있는 춘천소년원은 나의 첫 직장이다. 출근하면서 마음에 새긴 신조는 ‘강요보다는 믿음의 힘’이라는 말이다. 소년원 학교 교사라는 자격으로 과연 아이들에게 무엇을 강요할 수 있을까? 그들의 삶에 이정표를 제시해주지는 못하고 ‘이렇게 해라’, ‘이게 맞다’ 지시하듯 이야기할 수 있는 권리가 나에게 있는 것일까? 만약 있다고 해도 효과가 있을까? 내 대답은 회의적이다. 내가 고등학교 때 경험했고 나를 변화시켰던 건 강요가 아닌 믿음이었기에 항상 그런 마음가짐으로 아이들을 대하려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은 가끔씩 상담을 요청해 온다. ‘대학은 꼭 가야하나요’, ‘어느 대학이 좋을까요’, ‘전공은 뭘 해야 할 까요’ 등등. 그럴 때마다 나는 자세한 설명과 함께 이정표를 제시해 준다. 나의 판단과 권유로 아이들의 삶을 좌지우지 하고 싶지 않아 오롯이 이정표만 제시 해줄 뿐 선택은 본인들이 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이들의 판단을 믿고 그에 따르는 책임 또한 스스로 감당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가끔 아이들에게 일찍 방황하고 깨닫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한다.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지만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학생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망하진 않는다. 애초에 강요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믿고 기다리면서 도움을 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는다. 퇴원생과 연락이 닿았다. 목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진학, 학원수강, 취업 중 무엇을 선택할지 끊임없이 고민했던 아이다. 집으로 돌아간 후 학원을 다닌다는 말에 흐뭇했고 목표를 바라보며 조금씩 달라져가는 모습에 별로 한 것은 없지만 뿌듯했다. 아이를 바라보며 믿음이라는 두 글자를 늘 떠올렸던 기억이 난다. 얼굴 한가득 여드름 많던 시절, 반항했고 방황했지만 결국 아픔은 성숙함으로 변했다. 쓰디쓴 경험을 밑거름으로 나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렇게 한 걸음씩 소년원 학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계속 이 자리에 있을 수는 없지만 보호관찰소, 비행예방센터에서도 아이들과 마주칠 것이다. 그 때도 강요가 아닌, 순수한 마음으로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고 기다려주고 싶다. kwtimes@hanmail.net
    • 종합
    • 기고/칼럼
    2021-04-01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