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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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정후 정선국유림관리소장
    기온상승 및 토양조건 변화로 폐․휴경지 증가는 산림주변 및 도로 비탈면의 칡덩굴류가 급속 확산하는 추세로 산림청 덩굴류 제거현황을 보면 2019년 2만5천ha → 2020년 3만4천ha → 2021년 3만5천ha 이다. 더불어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폭등한 탓에 배합사료 값이 kg당 2020년 480원 → 2021년 523원 → 2022년 6월 553원으로 급등한 반면 생산비(농가소득)는 하락하여 한우농가 경영부담이 급증하였다. 이에 산림청은 전국 숲을 뒤덥고 있는 칡덩굴을 조사료(지방·단백질·전분 등의 함량이 적고 섬유질이 18% 이상 되는 사료로 청초·건초 등)로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하여 산림청의 공공산림가꾸기 인력을 활용하여 덩굴제거 후 일정 장소에 수거-보관하고, 농협중앙회는 깨끗한 축산농장 가꾸기 사업 컨설팅을 제공하고, 산림조합에서는 한우농가를 방문하여 축사 주변 환경개선, 악취 저감 등을 위한 수종 선정 등 조림 컨설팅을 추진하여 그동안 버려졌던 산림부산물의 활용성을 높여 한우 조사료 가치 부여로 농민단체와 정부기관이 상생 협력해 한우농장의 경영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산림청은 ‘칡덩굴 제거해 숲도 가꾸고 한우 농가도 지원해요~’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칡덩굴 제거 및 산림 부산물 조사료화 시범사업 적극행정 정책을 펼치고 있다. 조림지 및 주요 도로변 등에 덩굴류 제거사업 시 버려지는 칡덩굴을 민관 협력체계로 한우농가에 사료제공 및 지원 로드맵을 마련함으로써 한우농가의 경영부담을 완화하고 산림자원의 가치를 재창출하는 산림청에 국민들의 깊은 관심과 도전을 기대해 본다. kw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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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15
  • - 정연희 강원서부보훈지청 홍보담당
    오늘은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이다. 11월 11일 11시, ‘턴투워드부산(Turn Toward Busan)’ 행사는 2007년 캐나다의 빈스 커트니 씨가 제안하고 2008년 국가보훈처의 주관으로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다 소중한 생명을 바친 전사자들을 추모를 하자는 뜻으로 시작된 국제추모행사이다. 매년 11월 11일 11시가 되면 유엔 참전국은 유엔 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이곳 대한민국 부산의 유엔공원을 향해 1분간의 추모를 올리고 있다. 턴투워드부산 국제추모식의 슬로건은 ‘Moment to be One, Turn Toward Busan’으로 11월 11일 11시에 1분간 부산을 향해 추모한다는 숫자 1(one)의 의미와 함께 국경을 초월해 같은 마음으로 하나(one)가 된다는 뜻도 담고 있다. 이번 행사는 ‘Last Mission & Together Again’으로 우리를 위해 희생한 참전국와 참전용사를 잊지 않겠다는 동맹의 우의를 미래세대와 함께 이어가겠다는 다짐이다.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을 일컫는 ‘유엔참전 용사법’은 참전용사에 대한 지속적인 예우와 명예 선양을 위한 법적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2020년 3월 5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유엔참전용사법’이 제정됨에 따라 정부는 7월27일과 11월11일을 각각 법정기념일인 ‘유엔군 참전의 날’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지정하여 참전용사들의 공헌에 예우와 감사를 전하고 있다. ‘유엔군 참전의 날’은 6·25전쟁 유엔참전국과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감사를 전하기 위하여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날인 7월27일로 지정하였고 참전용사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함이다. 11월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엔묘지가 있는 대한민국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하여 매년 11월 11일 11시에 부산을 향한 1분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이름도 모르는 낯선 나라에 건너와 지금의 우리를 있게 만들어 주신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이다. 오늘 오전 11시가 되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우리 모두 특별한 1분의 묵념의 시간을 가져보자. 그래서 이 날 만큼은 우리 국민 모두가 1분의 고맙고 감사한 추모의 물결이 일어나길 바란다. kw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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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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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권봉중 강릉소방서 현장대응단장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의 강도, 일수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집중호우, 기온 상승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등이 발생함에 따라 기후변화는 인간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연재해는 점차적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주고 있으며, 최근 유엔에서 발표한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보고서를 살펴보면,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할 때, 강수량과 극한 기온의 발생 빈도가 각각 1.5배, 8.6배 상승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결국 우리의 기후변화는 단순한 기후의 변화이기 이전에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비단 인간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벌들의 활동량 역시 늘고 있다. 벌은 기온이 1℃ 오를 때마다 평균 6.5일가량 일찍 활동을 시작하고, 활동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벌들의 이런 활동량 증가는 결국 인간들에게 위협이 되어 돌아오는데, 특히, 벌 중에 위험한 벌로는 쌍살벌 땡비는 강한 독성으로 여러번 벌침을 쏠 수 있어서 인간을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다. 결국 인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우리는 벌들의 보금자리를 제거 할 수밖에 없는 실정에 이르고 말았다. 최근 강릉소방서에서 발표된 3년간 벌집제거 소방활동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023건, 2021년 1,396건, 2022년 1,643건으로 점차 출동 횟수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특히 7~9월 기온이 가장 높은 여름철에 출동이 집중되었다. 특히, 올해는 기상관측이래 폭염 일수가 가장 많은 일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벌들의 활동량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8월 현재 1,514건으로 지난 3년 평균 출동 건을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뿐 만 아니라 지금도 벌집제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벌들은 해로운 존재일까? 벌들은 인간과 자연생태계를 이어주는 귀중한 존재이기도 하다. 인간에게 위협을 준다는 이유로 무작정 제거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언젠가는 벌집제거 활동마다 소방관들은 고뇌에 빠지게 된다. 생활 주변에 수 없이 많은 벌들이 생명 구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소방관들의 손에 의해 살처분되는 것은 아이러니한 활동이 아닐 수 없으며, 또 다른 부작용이 생길 것이다. 벌들과 인간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한다. 태풍 카눈 이후 낮 기온이 많이 내려갔지만, 벌들의 활동량은 여전하다. 특히, 다가오는 9월 추석 명절을 기하여 벌초, 성묘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벌 쏘임 사고 예방 및 대처법 등을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벌 쏘임 사고 예방 및 대처 방법은 ▲야외활동 시 주위에 벌집 유무 확인 ▲벌을 자극하는 강한 향의 향수ㆍ화장품ㆍ스프레이 등 사용 자제 ▲밝은 색 계열 옷 착용 ▲벌집 접촉 시 머리 보호ㆍ즉시 현장 이탈 및 119신고 ▲벌에 쏘였을 때 깨끗한 물로 씻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냉찜질 ▲벌침을 억지로 제거하는 행동은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예년보다 올 한해는 무더위로 많이 이들이 힘든 해였다. 얼마 남지 않은 여름 피서철 즐겁고 안전한 휴가가 되길 기원하며, 사고는 철저한 예방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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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01
  • 기고 - 강원100인의 아빠단 박태준씨
    안녕하세요. 저는 ‘100인의 아빠단’ 활동을 시작한 지 올해로 3년째인 세 남매의 든든한 후원자 아빠입니다. 우리 가족은 다른 가족에 비해 특별합니다. 서울에서 춘천으로 유학을 왔고, 작년에 아내를 떠나보내고 현재는 세상의 주인공인 남매와 꿋꿋이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부모가 그렇듯 가장 어려운 것이 자녀 양육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내의 투병으로 아이들을 양육하기 시작하면서 가장으로서, 아내의 간병인으로서 무게감이 느껴질 때마다 동굴에 들어가서 쉬고 싶고, 숨고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이 때 알게 된 100인의 아빠단 참여가 누구보다 절실했고,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와 경험하지 못했던 활동을 해 나가면서 아이와의 소통은 물론 자연스러운 스킨 십으로 원만한 관계 형성을 하게 되어 지친 생활에 활력이 되었습니다. 한부모 가정으로서 아이들을 잘 양육하고 있는지, 학교생활은 잘 하는지, 문제가 생기는 일들은 없는지 등 많은 걱정과 염려 속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 집에서 얼마나 많은 웃음소리가 나는가’를 기준으로 행복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과거 저의 유년시절에 아빠랑 무언가 함께하고 내가 주도적인 것을 해 보일 때 뿌듯한 마음이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육아에 뜻이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몰라 어려운 아빠 분들께 100인의 아빠단 활동을 추천드립니다. 아빠와 아이만을 위한 시간도 있고, 온 가족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하고, 때로는 관찰자이자 중재자, 보호자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아빠로서 필요한 소양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가족과 함께 하는 활동에서는 내 자녀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타인의 자녀도 넓은 이해심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도 합니다. 아빠의 그늘은 쉼이자 버팀목이고 한 아이의 양심이자 가치관을 세워주는‘지주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빠의 육아 참여가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아빠들의 육아 참여가 우리 사회에 널리 확산되기를 바라며, 지주대가 되고 싶은 아빠들을 웃으면서 만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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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18
  • 기고 – 김성덕 산림항공본부 강릉산림항공관리소장
    현대 사회에서는 '적극 행정'이 공직사회에 있어서 필수적인 가치이자 기본 소양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적극 행정은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공복리를 위해 업무를 처리하고, 자발적 자세와 능동적 사고로써 공직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릉산림항공관리소는 국민의 생명과 산림을 보호할 임무와 책임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적극 행정의 가치와 원칙을 지향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 일부 소극 행정문화가 미묘하게 남아 있음을 알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을 겸허히 반성하고,적극 행정의 필요성을 스스로 깨닫고 실천해야 할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적극 행정은 소극행정을 혁파하고, 공무원들의 책임 면책을 도모하며, 우수 공무원의 선발과 우대 조치를 통해 공직사회 전반에 퍼져 나가야 하는 문화이다. 이러한 적극 행정은 모든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공직사회 구석구석, 국민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 이는 강릉산림항공관리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강릉산림항공관리소는 봄철 산불 위기 상황에서도 적극 행정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봄철 산불 대비를 위해 미리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최첨단 산림드론의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산불 취약지를 정찰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함으로써 산불 발생 위험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였다. 또한 헬기를 이용한 계도 비행과 산불 예찰비행을 통해 산불을 사전에 발견하고 진화하는 등 적극적인 산불 예방 활동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앞장섰다. 특히 2023년 5월17일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 산불을 예찰 비행 중에 발견하여 신속히 산불을 진화하는 데 일조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며, 국민에게 희망의 미래를 약속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강릉산림항공관리소도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 위험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건조 일수와 고온 기간이 증가하면서 산불 발생 가능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강릉산림항공관리소가 산불위험 대응에 대한 적극적인 행정 추진을 통해 극복해야 할 과제다. 따라서 초대형헬기 추가 배치 및 과학화된 산불감시 장비도입, 대국민 산불예방 캠페인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강릉산림항공관리소는 지속적으로 적극 행정의 가치를 채택하고, 공직사회 구석구석에 이를 실천하며 적극 행정의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기 위한 도전을 해야 한다. 이는 강릉산림항공관리소의 임무와 사명을 충실히 이행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과제이다. 우리는 모두가 마음속에 적극 행정의 소명을 품고, 국민과 산림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여 국민과 희망을 함께 나누는 역할을 수행하는 강릉산림항공관리소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적극 행정을 적극 실천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행정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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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04
  • 외래 진료 질병 1위 치주질환
    2013년 7월 1일부터 연 1회 급여로 치석제거가 가능해졌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비통계지표에 따르면 2021년도 치주질환 환자는 1,741만 명, 요양급여비용 총액은 17억8,357만 원을 기록했다. 2022년 상반기까지 코로나 관련 진료를 제외하고 외래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질병은 치은염과 치주질환이다. ◆ 감기보다 2배 많은 치주질환! 원인은? 입속의 치석, 치태가 제거되지 않으면 구강 내 세균과 함께 염증 반응을 일으켜 치은염이 시작되며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되면 치주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치은염 단계에서는 잇몸이 빨갛게 보이고 가끔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치은염을 방치하면 치주염으로 진행되어 염증이 치근단 방향이나 인접치로 확장되고 잇몸이 붓거나 고름이 나올 수 있으며, 심해지면 치아를 지지하는 치조골이 소실되어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질 수도 있다. 구강 내 염증을 유발하는 세균은 혈류를 통해 전신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치료방법과 예방법은? 단순치은염의 경우 치석제거(스케일링)를 하고 칫솔질을 포함한 구강위생 관리에 신경 쓴다면 호전될 수 있다. 치주염으로 진행된 경우 부위별로 치은연하소파술 또는 치주판막술 등 잇몸 염증을 치료하는 시술 또는 수술을 받고 정기적인 치과검진 및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치주질환은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는 자각증상이 없어서 불편감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염증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염증을 조절하고 주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치석제거 및 구강위생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집에서 할 수 있는 구강위생관리법은 식사 후나 잠자기 전 꼼꼼한 칫솔질과 치실, 치간칫솔, 워터픽 등의 사용을 통해 치태 침착과 세균증식을 억제하는 것이다. ◆ 스케일링에 관한 오해와 진실 스케일링 후 치아가 더 시리다? 치아의 가장 바깥 부분은 법랑질이라는 단단한 재질로 싸여 있고 그 안쪽은 상아질이라는 상대적으로 무른 재질로 되어 있다. 상아질에는 상아세관이라고 하는 미세한 관들이 있는데 치은퇴축 또는 치아마모 등에 의해 상아세관이 구강 내에 노출되면 냉온 자극 또는 기계적 자극, 삼투압 등에 의해 시린 증상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스케일링을 통해 마모된 치아나 퇴축된 치은 위를 덮고 있는 치석을 제거하게 되면 더 시린 증상을 느낄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치석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추위를 피하고자 몇 년 동안 빨지 않은 더러운 옷을 겹겹이 껴입고 세균감염과 질병위험에 스스로를 방치하는 셈이다. 대부분의 시린 증상은 일시적이지만 불편감이 지속될 경우 지각과민처치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니 치과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 스케일링을 받았는데 치아를 다 깎아내서 이가 망가졌다? 치과에서 사용하는 스케일러라는 기구는 미세한 초음파 진동을 이용해 치석을 떨어뜨리는 원리로 작용하며 절삭력을 가진 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치아를 갈아내거나 깎아낼 수 없다. 스케일링 뒤 치아 사이가 벌어졌다고 호소하는 경우, 대부분 퇴축된 잇몸 사이로 드러난 치아 사이의 공간을 치석이 메우고 있다가 치석이 제거되고 다시 그 공간이 노출되면서 시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그렇게 느낄 수 있다. ◆ 스케일링을 했더니 이가 흔들리고 잇몸이 더 나빠지는 것 같다? 스케일링을 오랫동안 받지 않았거나 치주염이 진행된 경우 스케일링 후 치아가 더 흔들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치아와 치아 사이를 메우면서 물리적으로 지지대 역할을 해주던 치석이 사라지기 때문인데, 치조골 소실이 동반되지 않은 단계에서 스케일링 후 치아 동요가 있다면 대부분 1주일 정도 안에 회복될 수 있지만 치은염 단계를 지나 치주염으로 진행되었다면 추가적인 치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 치석 제거를 대충 해서 치석이 남아 있다? 일반적으로 치석이 가장 잘 생기는 부위를 꼽자면 하악 전치부 설측을 들 수 있다. 혀 밑에는 악하선(턱밑샘), 이하선(귀밑샘)과 더불어 침을 분비하는 3대 침샘 중 하나인 설하선(혀밑샘)이 존재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침은 다른 부위보다 점액이 풍부하기 때문에 치태와 섞여 치석을 만들기 쉽다. 특히 점성이 높은 타액을 가진 사람의 경우 스케일링 후 한 달 만에도 치석이 다시 쌓이는 경우를 볼 수 있으므로 치아 표면에 빠짐없이 칫솔이 닿을 수 있도록 꼼꼼하게 칫솔질해야 한다. 글: 최성민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건강증진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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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25
  • 기고 - 강원서부보훈지청 서종원
    정부출범이 1주년(5.10)을 맞이하고 있다. 정부의 규제혁신에 발맞추어 국가보훈처 또한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 수행을 위해 규제 완화를 통한 수혜자 확대 및 보훈대상자 불편 개선 중심의 규제혁신을 실현 및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로는 보훈대상자 진입·지원 규제 완화로 국가책임을 강화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등록 시의 인정기준 완화 및 보상 및 지원 규제 완화이다. 의무복무자가 복무 중 자해행위로 사망한 경우 적극적으로 보훈보상자로 인정하고, 상이군경의 경우 일상생활의 불편정도를 반영하여 종전에는 둘째 손가락 1마디 절단의 경우 등급기준에 미달하였으나, 현재는 7급으로 상향하였다. 두 번째로는 절차 및 서비스 개선으로 국가유공자의 불편을 해소하는 것이다. 상급종합병원 등에서 발급한 국가보훈 장해 진단서를 제출한 경우, 보훈병원 신체검사를 생략하여 신체검사 기간을 20일 이상 단축하며, 교통복지카드의 전국 호환으로 한 장의 카드로 전국 버스 및 지하철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도록 개선(23년 1월)하여 상이유공자의 불편을 해소하였다. 세 번째로는 독립유공자를 위한 적극 행정으로 직계 후손이 없는 200여명의 무호적 독립유공자의 가족관계등록을 창설하였으며, 윤동주 지사, 장인환 의사, 홍범도 장군, 오동진 지사등을 포함하여 특별전시전을 개최하였다. 또한 수유리 광복군 선열 국립묘지 이장으로 전사·순국한 한국광복군 선열 17위를 광복 77년만에 최초로 국가가 직접 국립묘지로 합동 이장을 추진하였다. 며칠 전, 나는 역량강화 교육에 참여할 기회가 있어 교육에 참여하였다. 보훈가족의 민원 고충 해결방법과, 정부혁신 및 규제혁신, 보고서 작성 등의 방법을 교육 받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교육내용은 유공자분들의 민원을 해결하면서 일류보훈을 실천하는 방법이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규제혁신이 무엇보다 필요하며, 우리 강원서부보훈지청에서도 여러 가지 노력들을 통해 규제혁신을 실천하고 있다. 참전유공자분들의 약제비 신청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관내 위탁병원 및 주변 약국 약제비 지급 신청 업무를 협조하여,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 강원대학교 병원 및 주변 약국에 업무협조 후 약제비 신청서를 비치하였으며, 특히 위탁병원 처방전 발행 시 처방전에 참전유공자 기재 요청· 미 신청자 대상 맞춤형 신청서를 우편으로 송부하는 등 민원 신청서 작성 시간 단축 및 비대면 민원 처리로 고령의 참전유공자분들의 민원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앞으로도 보훈가족들의 권리가 확대되고, 체감할 수 있도록 규제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 실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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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18
  • 기고 – 홍석표 춘천소년원 사회정착지원계장
    복도 창문 너머로 시험장 안을 들여다보며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 없이 응원하는 사람이 있었다. 미용기능사 실기시험에 응시한 소년원 아이들을 지도한 담당 교사였다. 마치 아이가 투정 부리는 듯한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무언의 외침으로 시험에 열중하는 아이들을 격려하는 스승의 모습이었다. 지난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었다. 소년원에는 스승은 있고 제자는 없다고 한다. 소년원 교사는 제자를 밝힐 수도 없다. 따라서 영광도 없다. 재비행 없이 잘 살아가는 그 자체에 만족한다. 건강한 사회인으로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것에 감사한다. 그리고 새 출발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보살피고 교육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긴다. 소년원은 일반적으로 범죄를 행한 청소년을 수용하는 곳으로 사람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정확히는 소년법 제4조에 따라 죄를 범한 소년(14세 이상 19세 미만, 범죄소년), 형벌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10세 이상 14세 미만인 소년(촉법소년), 형벌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할 우려가 있는 10세 이상인 소년(우범소년)을 수용하여 이들이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법무부 소속 기관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춘천소년원은 신촌정보통신학교라는 명칭을 함께 사용하는 법무부 비행청소년 교육 전문기관이다. 28년의 근무 기간 동안 상처도 많았지만 면회 때 소년원에서 치른 각종 자격시험과 검정고시 합격증을 들고 나온 아이들이 부모에게 “저 합격했습니다.”라며 자랑하듯 뽐내는 귀여운 모습을 보며 같이 웃을 수 있어 좋았고 흐뭇해 하는 부모들을 보며 보람도 느꼈다. 그리고 아이들이 집에 돌아가는 날 부모와 함께 찾아와 “그동안 잘 지도해 주어 고마웠습니다.”라고 인사를 할 때 더 잘해 주지 못한 것이 오히려 미안했다. 소년원 직원이라는 이유로 나를 존중해 준 15년 전의 일들이 지금도 생생하다. 아파트 윗 층에 사는 어르신을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났다. 내게 어떤 일을 하고 있냐고 물어와 “소년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자 “훌륭한 일을 하십니다.”라고 말하며 허리를 굽혀 나에게 인사를 했다. 이후로도 만나면 늘 “훌륭하십니다. 존경합니다.”라는 인사를 해와 난감했었다. 내가 어르신 말씀처럼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지는 지금도 물음표이지만 적어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 소년원 아이들에게 모델링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큰 성과는 없어도 아이들이 달려와 밝은 모습으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어른,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5월은 청소년의 달이다. 소년원 학생들은 많은 아픔을 가진 우리들의 소중한 자식이다.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다. 잠시라도 소홀히 여기면 안 되는 아픈 손가락이다. 이들이 자신의 몫을 하는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오늘도 목소리를 높이고 정성을 다하는 것은 포기할 수 없는 아이들의 내일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가 소년원에서 아버지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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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17
  • 기고-박현정 한국건강관리협회 강원도지부 건강증진치과의원 원장
    3년여만에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선택으로 바뀌면서 구강위생 및 치아미용 관련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강용품 판매량의 증가 및 구취,변색 등을 개선하기 위해 치과를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구강을 청결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식사 직후 칫솔질,치간치솔,치실 등을 꼼꼼히 해야 한다. 만약 아무리 관리를 해도 구취와 변색이 개선되지 않고 치아사이가 검다면 치주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 치주질환이란? 치주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치은염과 치주염이 있는데 한마디로 치아를 받치고 있는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눈으로 보이는 분홍색의 연조직이 잇몸 부분에만 염증이 생기면 치은염이라고 하고 그 염증이 치주 인대와 치조골이라고 하는 잇몸뼈까지 진행된 경우를 치주염이라고 한다. 치주질환은 초기에는 치은염으로 시작하여 잇몸이 빨갛게 붓고 출혈이 일어나는 등의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염증이 치주까지 침투하여 잇몸뼈를 손상시켜 치아뿌리가 드러나게 해 치아가 시리는 증상을 보일수 있으며 질환이 더욱 심해진다면 잇몸뼈가 더 녹아내리게 되어 치아가 흔들리게 되고 치아를 상실할 수 있다. ◆ 치주질환의 원인 주요 원인은 치석이다. 식사 후 치아에 남은 당단백질에 구강 내 세균이 달라붙어 생긴 세균막을 치태라고 말하며 제거되지 않은 치태가 겹겹이 쌓여 석회화가 일어나면 치석이 된다. 치태와 치석을 구강 내 또 다른 유해균들이 먹고 분해하는 과정에서 독소가 생성되어 치은과 치조골에 염증을 유발하고 입냄새를 일으킨다. 초기 치은염은 증상이 거의 없는 특징이 있으며 치주염으로 진행이 되면 치아가 흔들리게 되고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이 생겨 치과를 방문하게 되면 이미 염증이 상당부분 진행된 경우가 많으며 치주염으로 인해 잇몸뼈가 녹아내리는 상태까지 이르면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해야 할 수도 있다. ◆ 치주질환 증상 주질환의 증상으로는 잦은 출혈, 이가 흔들림, 심한 구취, 통증 등이 있으며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 고위험군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은염을 방치하여 염증이 심해지면 치료가 힘든 만성 치주염으로 진행되며 치주염이 심해지면 치아를 단단하게 지지해 줘야 하는 잇몸뼈가 녹아서 발치를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 치주질환 예방법 치주질환의 예방법으로는 기본적으로 매일 하루 3~4회 양치질과 치과 정기검진을 들 수 있다. 양치질 후 필요 시 치간칫솔과 치실을 사용하면 더욱 깨끗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식사 후와 취침 전 양치질을 통해 구강 내에서 치태의 형태로 존재하는 세균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잇몸상태에 따라 일년에 1~2회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잇몸질환 예방을 위해 필수적이다. 치주질환은 충치와 함께 2대 구강질환으로 꼽힐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이를 방치하다가는 구강질환뿐 아니라 다양한 부위의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실제로 치주질환과 당뇨,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중증질환들과의 상관관계가 다수의 연구논문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치료와 예방이다. 아프거나 불편한 증상을 느낄때는 이미 염증이 많이 진행되어 치료가 힘든 경우가 많으므로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이상 여부을 확인하고 평소에 꼼꼼한 양치질에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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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15
  • 잘 자야 덜 늙는다 - 잠과 노화
    ‘잠이 보약’이라는 말은 사실이다. 충분하고 질 높은 수면은 노화를 늦추고 기대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잠을 줄여서라도 뭔가 성취하고자 한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당장 잘 자는 것이 중요하다. 몇 달 사이 갑자기 치매가 생긴 것 같다며 진료실을 찾는 분 중, 빠르게 진행되는 경과가 기저 질환 이력이나 뇌 사진으로는 도무지 설명이 안 되는 경우가 꽤 있다. 상당수의 환자에서 인지기능 변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면 이상과 기분 변화, 사고 체계의 이상(망상 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처음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이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증상’이나 ‘아침에 일찍 깨는 불편함’인 경우가 많고, 수면제를 처방받아 장기간 복용하다가 다른 정신적인 불편함이 함께 생겨나기 시작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원인을 찾아 더 깊이 들어가보면 상당수의 환자는 스트레스로 인해 생긴 수면 문제로 의사를 찾아 수면제를 처방받고, 이 수면제가 일단은 잠이 드는 데 도움이 되기에 계속해서 복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몇 주 이상 복용하다 보면 수면제 없이는 잠을 이루기 어렵게 되니 수면제에 대한 의존성이 생겨난다. 문제는 이런 수면제를 장기간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수면의 효율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인지나 기분에도 악영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약의 부작용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태에서 인지기능 검사를 해보면 일부에서는 치매 진단에 부합할 정도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수면의 양과 질이 잘못된 상태에서 불거져 나온 결과만 수면제로 억누르다가 없던 치매까지 생긴 안타까운 경우다. 이런 경우, 처방 순서와 증상의 변화를 역추적해서 수면 문제의 계기가 된 불안이나 우울, 그러한 증상의 계기가 된 생활 속 문제를 찾아내고, 그 원인을 치료하기 시작하면서 수면제 복용은 중단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수면의 패턴, 양과 질이 회복되면 환자가 호소하던 ‘치매 증세’도 수개월에 걸쳐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 충분한 수면은 기대수명에도 영향 지난 30년간의 연구를 통해 충분한 수면, 질 높은 수면은 인지기능, 신체 건강과 함께 노화 속도나 기대수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혀지고 있다. 이렇듯 충분한 수면이 정상적인 건강 유지에 필수적이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데도 우리는 잠에 인색하기 일쑤다. 단기적인 인지 효과부터 살펴보자. 하룻밤을 새우는 것은 혈중 알코올 농도 0.08%(면허 취소인 0.1%에 가까운 수준이다)와 비슷한 정도의 집중력 장애를 일으킨다. 이렇게 단기적이고 극단적으로 수면을 박탈하지 않더라도, 약간의 수면 결핍이 일정 기간에 걸쳐 쌓이게 되면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0일간 하루에 6시간만 수면을 취하면, 24시간 동안 잠을 안 잔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집중력을 보인다. 수면 부족은 광범위한 신체 건강 요인에도 영향을 준다. 기대수명과 관련된 생활습관 인자로 과학자들이 꼽는 것 중에 흔히 포함되는 것으로 적정 체중, 신체활동, 양질의 식사, 절주, 금연, 적절한 수면,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가 있다. 수면이 부족하면 이 7가지 인자들이 모두 깨지게 된다.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키며, 심혈관계의 긴장도를 높여 심근경색과 같은 질환의 사망 가능성을 높이고, 면역력도 떨어뜨린다. 수면 부족은 대뇌, 특히 전두엽 기능을 떨어뜨리는데, 그 결과 자제력이 떨어지면서 단순당이나 정제 곡물, 술, 커피, 담배와 같은 해로운 자극의 유혹에 더 취약해진다. 이렇게 증가된 스트레스 호르몬과 악화된 대사적 지표들은 노화 속도를 빠르게 하고 그 결과는 다시금 수면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관찰 연구들에 따르면 만성적 수면 부족은 치매 발병을 10년쯤 앞당길 수 있다. 이런 여러 가지 건강상의 해악을 예방할 수 있는 ‘평균적인’ 하루 최소 수면 시간은 7~7.5시간이다. ◆ 잠을 줄이면 몸과 마음의 균형이 깨져 안타깝게도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하거나, 더 많은 즐거움을 얻기 위해 수면을 신경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우리나라에는 전통적으로 잠을 줄이는 사람이 더 근면하며 더 우수한 사람이고, 근성이 있는 사람이라는 시각이 있다. 여성가족부의 2022년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평균 수면 시간은 5.8시간이다. 필립스가 2021년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수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일 평균 수면 시간은 6~7시간에 불과하다. 데이터 수집 기간은 상이하지만, 과거의 OECD 통계에서 제시된 회원국 평균 수면 시간 8시간 22분보다 현저히 짧고 한국 평균 수면 시간 7시간 51분(단연 OECD 회원국 중 꼴찌이다)에 비해서도 많이 짧다. 자기계발을 위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생활습관이 유행하는데, 유전적으로 올빼미형의 수면 패턴을 가진 사람이 억지로 기상 시간을 앞당기면 결국에는 만성적 수면 부족에 시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일찍 일어난다고 해서 밤에 일찍 쉬는 문화가 있는 것도 아니다. 미래의 성적을 높이기 위해 아이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밤 10시까지 학원을 보내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수면 박탈은 집중력, 단기/장기 기억력과 의사결정의 질에 모두 나쁜 영향을 주며 학업 성취도와 업무 효율을 저해할 수 있음이 잘 알려져 있다. 결국, 잠 시간을 줄여서 뭔가를 추구하고 있다면, 이미 그것은 과잉 추구가 몸과 마음의 균형을 깨기 시작한 상황임을 방증한다. ◆ 매일매일 충분한 수면이 중요 어떻게 해야 적절한 수면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우선 스스로가 적절한 수면의 양을 확보하고 있었는지 확인하고, 생활을 교정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한 다음이라면 카페인이나 여타 각성제의 도움 없이도 정상적인 집중과 일상 활동이 가능할 것이다. 하루 종일 커피를 들이 부어가며 각성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수면의 양과 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언제 자고 언제 깨는지 기록해보는 것도 좋다. 기본적으로는 밤잠을 제대로 늘려야 한다. 워라밸을 맞추는 가장 기본이 수면 시간의 확보다. 도저히 수면 시간을 늘리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쪽잠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차선책으로 생각해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주중 정규 수면 시간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주중의 수면 부족 상태가 주말의 몰아 자기로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도 깨달아야 한다. 절대적 수면 시간이 부족한 상황은 신체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아무리 잘 짜인 운동 프로그램을 수행하더라도 근육의 양과 기능이 제대로 늘어나지 않고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인슐린 저항성의 개선은 요원해 진다. 저녁이 없는 삶, 긴 근무시간과 정해진 출퇴근 시간 때문에 실행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으나, 자신에게 보상을 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생각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스트리밍 시청이나 자기 전의 혼술 등을 자제하는 방법을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오히려 유효 수면 시간을 줄이고 수면의 질을 악화시켜 스트레스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음을 생각해보면 밤에는 불필요한 자극을 줄이고 마음챙김 시간을 가지며 수면 시간을 늘리는 방향의 조정이 바람직하다. ◆ 술과 수면제, 각성제는 멀리해야 수면의 질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수면의 질을 이야기하며 광고하는 비싼 매트리스나 침구를 구입하는 것으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수면제는 아주 작은 정도로 입면 시간(入眠, 잠이 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당겨주는 역할을 하는데, 수면의 구조에 영향을 미쳐 효과를 떨어뜨리며 의존성이 생겨서 나중에는 안 먹고 자려면 더 힘들어진다. 술 한잔하고 자는 것도 마찬가지다. 수면제나 술은 수면 시간을 통해 일어나는 뇌의 생화학적, 생리학적 회복과 깨어 있는 동안에 벌어진 모든 정신 작용을 가공, 통합하는 고위 정신 기능 활동을 방해한다. 꿈을 꾸는 수면인 렘(REM)수면과 꿈을 꾸지 않는 비렘(non-REM)수면 모두 고유의 역할이 있으며, 수면 초반부에는 비렘수면이, 수면 후반부에는 렘수면의 비중이 더 높다. 어느 하나도 놓쳐서는 안 되며, 특히 렘수면이 소실되면 머리는 더 나빠진다. 그런데 수면제와 술은 렘수면을 방해한다. 수면제나 술을 마시고 잠을 청하는 것은, 머리가 나빠지려고 작정했다는 뜻이다. 심지어 수면제와 술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을 심화시킨다. 가속노화생활습관 탓에 몸이 비대해지고 평소 다리에 부기도 있는 상태라면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8시간을 자더라도 잔 것 같지가 않고, 머리는 구름이 낀 것 같고 하루 종일 졸린 느낌이다. 수면다원검사를 받고 양압기(BiPAP)를 처방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운동과 식사, 기호식품 사용 등 모든 생활습관 영역을 개선하는 것이 선행되거나 병행되어야 한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신활동과 신체활동의 심각한 불균형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먼저다. 신체활동을 늘리고 규칙적인 운동을 삶의 루틴에 끼워 넣는 것만으로도 더 빨리 잠들고 더 깊이 잘 수 있다. 이른 아침과 대낮에 외부 활동을 통해 햇빛을 많이 보면, 낮에는 덜 졸리고 밤에는 적절한 타이밍에 자연산 멜라토닌이 분출된다. 이제는 많이 알고 있는 것처럼, 야간의 스크린 사용은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잠들기 어렵게 만들므로 이 역시 피해야 한다. 낮의 생산성을 더 쥐어짜기 위해서, 낮은 수면의 양과 질을 극복한다는 생각으로 카페인이나 여타 각성제를 들이붓는 것은 그만두어야 한다. 정비가 되지 않아서 효율과 출력이 떨어진 자동차 엔진에 더 많은 연료와 공기를 집어넣는 격이기 때문이다. 수면과 관련된 생활습관을 기록해보고, 낮에 섭취한 카페인이 잠이 드는 데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섬세하게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다 보면 생각보다 적은 양의 카페인이 꽤 오랜 기간(때로는 12시간 이상) 잠드는 것을 방해하는 것을 스스로 자각할 수 있다. 잠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탱하기 위한 필수 요소이다. 하지만 우리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왜곡되어 스스로가 스스로를 해치면서 부질없는 것을 좇게 되면 잠은 삶에서 쫓겨나게 된다. 수면의 양과 질이 불충분하면 몸 건강과 마음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하는 것은 물론, 무엇이 되었든 도달하고자 하는 삶의 목표에서도 점점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음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잠을 줄여서 무언가를 더 열심히 성취하겠다는 삶의 가설 자체가 잘못된 것이며, 4당5락(치열한 입시 경쟁에서 네 시간 자면 합격하고 다섯 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격언)은 애초에 거짓말이다. 건강한 삶과 느린 노화, 그리고 지속 가능한 성취를 모두 얻기 위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우리의 잠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글: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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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11
  • 특별기고 - 최시영 동해해양경찰서장
    춘추좌씨전에는 이런 글귀가 나온다. 거안사위 사즉유비 유비무환(居安思危 思則有備 有備無患), “편안할 때 위기를 생각하고 미리 준비를 하면 화를 피할 수 있다”라는 말로 국민 안전의 날(4.16)을 맞이해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겨본다. 동해해경은 1963년 묵호기지대 해양경찰대 발족 이후 수많은 사건·사고들을 겪으면서 오늘 여기까지 왔다. 그 기나긴 시간 동안 동해바다에 거친 파도를 온몸으로 맞으면서 동해바다를 지키기 위해 젊은 청춘을 바친 선배님들이 가히 존경스럽다. 동해바다를 지키기 위해 청춘을 바쳐온 선배님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그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주권 수호와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더 노력해야 한다. 지난 2006년 10월 23일 동해해경은 울릉도 북서방 117km 해상에서 러시아 선적 시네고리예호가 침몰해 삼봉호를 현장으로 급파했다. 삼봉호는 거친 바람과 집채만한 파도를 뚫고 북방한계선 넘어 긴급 수색 작업을 실시했다. 그 당시 러시아 선원 5명을 구조하고 1명의 시신을 수습한 동해해경은 국적을 불문한 살신성인의 구조작업으로 국내는 물론 러시아 현지에서도 큰 감동을 줬다. 또한 큰 감동을 받은 러시아 유명화가인 카모프스키 블라드렌은 1997년부터 2001년 동안 4년에 걸쳐 그린 유화 ‘10월의 블라디보스톡’이라는 작품을 동해해경에 기증했다. 그는 러시아 원목선 시네고리예호 침몰사고 시 최악의 기상조건에도 불구, 한국 해양경찰의 10여 일간의 생사를 넘나든 구조활동은 국적과 인종을 초월한 휴머니즘의 극치를 보여줬다. 한국 바다사나이들의 위대한 영웅 정신은 전 러시아인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함으로써 러시아와 한국을 하나로 묶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하였으며, 이에 본인은 일생중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작품을 한국 해양경찰에 바치고자 한다고 블라디보스톡 신문(06.11.15)에서 밝혔다. 8년이 지난 후 2014년 해양경찰 역사 첫 해외 자국선박 구조작업을 위해 삼봉호를 러시아 베링해로 급파, 38일간 침몰한 오룡호 수색구조 작업에 투입됐다. 평균 파고 4~5m 이상 최악의 기상여건 속에서 수색을 계속한 삼봉호는 안타갑게도 실종자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한국인 시신 6명을 인수 받아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최근 2021년도에는 울릉도 북동 131km 해상에서 파나마 선적 화물선이 악천 후 속에서 침몰해 동해해경 3016함을 현장으로 급파, 선원 18명 중 17명을 구조했다. 구조 이후 대한민국주재 베트남 특명 전권대사로부터 감사장을 받았고, 양국의 우호적인 협력관계는 더욱 견고해졌다. 한편 절대 잊지 말아야 하는 안타까운 역사도 있었다. 지난 2016년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다 2명의 해양경찰관이 순직하는 사고가 있었다. 11월8일 삼척 초곡항 인근 공사현장 갯바위에서 높은 너울성 파도로 고립된 근로자 4명을 구하려다 해양경찰 특공대원 2명(고 김형욱 경위, 고 박권병 경장)이 순직했다. 국민을 지킨 용감한 해양경찰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해양경찰 역사의 한 페이지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해양경찰 70주년을 맞이한 올해, 우리는 선배님들의 숭고한 희생과 노고를 잊지 않고 지나온 세월을 기억하며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내 딛어야 할 때이다. 독도 동해바다 등 광활한 해양영토를 관할하는 동해해경은 주변국과의 해양안보 주도권을 놓고 지속적으로 경쟁하고 있고 안보상황 변화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또한 동해북방해역 등 해양영토 관할권을 강화하고 불법 조업 외국어선 대응역량을 향상시켜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도록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보호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동해바다를 방문하는 국민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평소 생활에서 연안안전정책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홍보 등을 통해 안전의식을 키우고 선제적 연안사고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어 신 레저트렌드에 맞는 수상레저활동 안전관리 대책을 만들고 유도선, 낚시어선 등 다중이용 선박에 대해 사고예방활동과 단속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해양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국민들이 체감하는 환경보전활동을 추진하고 청정 해양환경 조성을 위해 해양오염예방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기별·유형별 특별단속기간을 정해 해양범죄 단속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해양을 통한 마약사범 근절 등 해양수사 전문가 양성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해양경찰은 1953년 해양경찰 창설 이래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한 선배님들의 노력이 있었는데 지금 이 순간 다시 한번 동해바다는 안전한가? 라고 우리에게 되 물어본다. 한순간도 망설임 없이 동해해경서장으로서 자신있게 대답하면 ‘지난 70년간 선배님들의 고귀한 희생과 호국정신으로 지켜진 동해바다는 오늘도 안전하다’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의 70년을 준비해야 한다. 400년전 태평성대 조선의 시대상황에서 전쟁을 준비한 이순신 장군 후예로서 지금의 평온한 동해바다를 보며 안주하지 말고 꾸준한 훈련과 준비만이 큰 파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리고 도전은 계속되어야한다. 1천 500년전 전선(戰船/전투배)이 없어 바다에 나가기 조차 힘든 상황에서 울릉도 독도를 신라의 땅으로 편입한 이사부장군의 후예로서 힘든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말고 우리 몸 속에 있는 바다 DNA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자. 우리는 독도 동해바다 지킴이로서 해양주권 수호를 마음 깊이 다짐하며 동이 트는 수평선을 향해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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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칼럼
    2023-04-25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2023년 4월호
    미세먼지 농도가 1년 내내 체크해야 하는 건강과 직결된 요소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건강관리와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세먼지는 혈당과 콜레스테롤, 심뇌혈관 질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제는 건강관리와 함께 환경관리도 함께 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뿌옇게 드리운 봄날, 30대 청년이 진료실로 와서 얼마 전 받은 검진 결과지를 보여주었다. 공복혈당은 103mg/dL로 공복혈당 장애이며,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150mg/dL로 이상지질혈증에 해당하였다. 운동은 일주일에 2번 정도 30분씩 달리기를 하고, 음주 횟수는 일주일에 5회 정도였다. 바로 고지혈증약을 쓰기보다는 운동량을 더 늘리고 절주한 후 다음번 결과를 보자고 권유했는데, 이분이 질문을 던졌다. “미세먼지가 당뇨와 고지혈증 조절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나요?” 초미세먼지가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미세먼지(PM10)는 입자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하인 먼지다. 미세먼지 중 입자가 2.5㎛ 이하면 초미세먼지(PM2.5)로 분류된다. 이 질문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거주 지역의 대기 중 입경에 따른 미세먼지 농도가 2년 후 공복혈당과 혈중 지질 농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추적 관찰했다. 대기 중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은 지역에 거주한 사람은 2년 뒤 혈액 검사상 공복혈당과 저밀도의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유의하게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입경이 큰 미세먼지(PM10-2.5, 2.5-10㎛) 농도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즉, 대기 중 미세먼지가 입경의 크기가 작은 초미세먼지인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실제 혈당과 LDL-콜레스테롤 수치에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확인한 것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한 후 진료를 마치려고 하는데, 이분이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운동을 더 많이 하면 심뇌혈관에도 안 좋은가요?” 일상에서 던질 수 있는 질문이지만, 아직 답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우리 연구팀은 2009~2010년과 2011~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0세대 150만명을 대상으로 거주 지역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운동량을 늘리거나 줄일 때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분석하였다. 미세먼지 농도가 낮을 때는 강도가 강한 운동을 늘려도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낮아지는 예방 효과가 유지된다. 반면 미세먼지가 심할 땐 운동량을 과도하게 늘리면 오히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초미세먼지가 높은 상황에서 평소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고강도 운동을 1시간씩 주당 5회(1000MET-min/week)로 늘리자, 운동량을 늘리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률이 33%나 높아졌다. 운동을 하던 사람이 운동 강도를 높였을 때도 심혈관질환 발병위험은 커졌다. 고농도 초미세먼지 상황에서 중간 강도 운동을 하던 사람이 고강도 운동을 시행하자 심혈관질환 발병위험이 19% 상승했다. 단, 중간 강도의 운동(4MET)을 매일 30분씩 주 5회 정도로 유지하는 것은 미세먼지 농도, 나이와 상관없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낮추는 것으로 나왔다. 즉, 미세먼지가 나쁜 날이라고 해서 운동을 안 하는 것보다는 운동 강도를 높이지 말고 평소대로 유지하는 것이 최적의 전략일 수 있다. 환경-건강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할 때 미세먼지를 최대한 차단하면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개선될 수 있을까? 아직 이에 대한 연구는 없다. 다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대기 중 미세먼지 관리가 건강관리에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시사한다. 또 실외 미세먼지가 나쁜 날,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최대한 낮추고 운동량을 늘릴 때는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해졌다. 개인에 따라 환경 여건에 맞춘 최적의 생활습관 전략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개별 맞춤 환경-건강관리 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글: 박상민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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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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