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출간한 시집 ‘곡비’는 전체 64편의 시를 4부로 나눠 수록하고 있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 “매미는 허물을 버리고 견고한 울음 하나를 얻는다. 허물 벗은 울음은 거짓 울음이 아니다. 공허를 채우는 울음 지켜만 보았다. 사랑하는 이들의 눈물을 읽으며 푸른 창공을 향한 삼보 일배의 울음 가슴에 와 닿기까지 나, 두려워한 적이 었었던가”라고 적어 그의 시 작업이 매미가 허물을 벗듯 진실하고 치열한 작업임을 암시하고 있다.
또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의 눈물에 함께 아파하는 현실적 문제도 시로 쓰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와함께 작품집 말미에 해설을 붙인 오민석 시인은 이렇게 적고 있다.
“정석교 시인이 앞서 출판한 시집들이 산, 꽃, 바다, 가족, 불교적 비움의 의미 등을 다루었음을 기억할 때 이번 시집은 매우 독특하다. 그는 마치 기획이라도 한 것처럼 세상의 주변부로 밀려난 것들, 속절없이 세상의 폭력에 희생당한 것들, 버려지고 죽임당한 것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그는 이 모든 주변화된 존재들의 비극에 동참하고 아파하고 그들을 대신해 운다. 시인이 타자의 삶을 대신 사는 존재라는 말은 이번 시집의 정석교 시인에게 그대로 적용된다. 이 시집은 시인의 말에 나오는 대로 세상의 그 모든 슬품을 향한 삼보 일배의 울음, 그 눈물의 자국이다. 그 울음은 창자에서 나오는 애곡(哀曲)이며 세상에서 밀려난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비가(悲歌) elegy 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정석교 시인은 1997년 문예사조에 시로 등단했으며 2016년 시에티카로 수필도 등단했다.
시집으로 ‘산속에 서니 나도 산이고 싶다(2001년)’, ‘꽃비 오시는 날 가슴에 꽃잎 띄우고(2011년)’, ‘딸 셋 애인 넷(2013년)’, ‘바다의 길은 곡선이다(2015년 강원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빈 몸을 허락합니다(2017년 강원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가 있다.
아울러 정 시인은 2004년 11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총파업을 주도하다 해직, 2005년 12월 복직, 삼척시청에 재직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