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월2일(금) 별세 ... 대관령박물관, 강릉의 소중한 문화자산
【강원타임즈】 김장회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대관령박물관의 홍귀숙 명예관장이 2026년 1월 2일(금) 별세했다.
고(故) 홍귀숙 관장(1936~2026)은 평생 수집한 문화유산을 조건 없이 사회에 환원한 수집가였다.
특히 홍 관장의 문화유산 수집은 우연한 연민에서 시작했다.
어느 날 서울 청계천에서 처마 밑에 버려진 채 비를 맞고 있는 토기를 발견하고, 우리 선조의 유산이 방치된 것을 안타깝게 여겨 거두어들인 것이 첫 걸음이었다.
이후 토기와 어우러지는 고미술품과 민속품들을 평생에 걸쳐 조금씩 사 모으며 컬렉션을 완성했다.
또 고인은 시냇물이 흐르는 곳에 작은 개인 주택을 짓고자 했으나, 수집한 자료가 워낙 많아 이를 보관하기 위해 건물의 규모를 키우게 됐다.
결국 지난 1993년 5월, 대관령 옛길 입구에 고인돌 형태를 본뜬 독특한 외관의 대관령박물관을 개관했으며 이 건물은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움으로 강원도 건축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와함께 박물관을 운영하던 고인은 어느 순간부터 이 역사적 자료들이 개인의 소유가 아닌, 모두가 향유하고 교육 자료로 쓰여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됐으며 2003년 3월, 박물관 건물과 토지, 그리고 1,853점의 소장품 전체를 강릉시에 기증했다.
당시 박물관을 매수하려는 제안도 있었으나 고인은 단호히 거절했다.
개인이나 친족에게 물려 줄 경우 박물관의 형태가 변질되거나 자료들이 흩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에 공공기관인 강릉시가 이를 영원히 보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여기에다 대관령 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대사에 이르는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금속류, 도자기, 목기, 민속공예품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서민들의 생활상이 담긴 민속품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대표적인 소장품으로 조선 시대 조대비가 사용했던 ‘가마 술’이 있다.
낱개로 흩어지기 쉬운 노리개 51개가 완벽하게 붙어 있어 문화유산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시실은 동양의 전통 사상을 반영해 백호방, 현무방, 청룡방, 주작방, 토기방, 우리방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더 나가 홍 관장은 음악과 미술, 문학을 사랑했던 예술가였다.
고인은 “조금은 손해 보며 사는 것이 행복하며, 부족함이 있어야 사는 의미가 있다.”는 철학으로 평생을 살았다.
아울러 남들이 하찮게 여기는 작은 토기 하나에도 깊은 애정을 쏟았던 고인의 태도는 문화유산을 대하는 진심을 보여준다.
“감사하게 살다가 감사하게 떠나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던 고인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정을 사회에 쏟아냈다.
이에 대관령 박물관은 단순히 역사문화자료를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한 수집가가 일생을 바쳐 일군 열정과 조건 없는 나눔의 정신이 깃든 문화자산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