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9월12일 공사장앞 입구와 도로 봉쇄...경찰연행 등 마찰 빚어"
【강원타임즈】김장회 기자 = 기후환경단체 소속 활동가와 회원 등이 강원 삼척석탁화력발전소 삼척블루파워 공사장 앞에서 입구와 도로를 막고 석탄화력발전소 건설반대를 위한 직접 행동에 나서 공사가 중단되는 등 마찰을 빚었다.
기후환견단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경 도로에 사다리를 설치하고 일부는 사다리 위에서, 일부는 사다리에 사슬을 묶은 채로 ‘포스코와 정부는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하라’, ‘화석연료 종식(End Fossil Fuels)’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친 채 구호를 외쳤다.
또 참가자들은 경찰과 대치하면서 삼척블루파워 중단, 국회의 탈석탄법 제정을 요구하는 동시에 기후위기 대응에 무책임한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고, 그러는 사이에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공사는 2시간 넘게 공사가 중단됐다.
특히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50분경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 넘게 발전소 건설현장 입구에서 직접 행동을 벌였으며 5명 모두 경찰에 연행,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공사장 인근에서 30여명의 환경단체 활동가와 지역 주민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사장 입구를 가로막은 활동가들의 직접 행동을 적극 지지했다.
이날의 직접 행동과 기자회견은 기후정의동맹, 공주60플러스기후행동, 녹색연합,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 정치하는엄마들, 청년기후긴급행동, 환경운동연합) 등 7개 기후환경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해 ‘화석연료로 가는 낡은 길을 막고, 기후정의를 향한 새로운 길’을 열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는 포스코가 건설 중인 삼척 석탄발전소, 블루파워 공사장 입구에 서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 아직도 대한민국은 새로운 석탄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 1위의 대기업 포스코가 그 장본인으로 ‘탄소 중립’을 말하는 정부는 아무런 대책 없이 손 놓고 있고, 시민 5만 명의 입법청원이 1년이 다 되도록 국회의 탈 석탄법 제정은 멈춰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더 이상의 석탄발전소 건설은 필요 없다.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지해야 한다’고 숱하게 외쳤지만, 포스코와 정부와 국회는 답이 없다며 그래서 이 침묵의 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오늘 우리가 직접 이 자리에 섰다. 기후위기 맨 앞에 서 있는 당사자인 우리들이 온 몸으로 저항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삼척 석탄발전소는 한국의 화석연료 산업의 상징이자, 한국의 기후악당 면모를 보여주는 현장으로 주민들의 건강피해는 물론이거니와, 대규모 온실가스 배출과 신규 송전선로 건설로 인한 피해가 예견된다며 삼척 맹방 해변의 침식과 훼손, 석탄 육상운송으로 인한 주민피해가 이미 발생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대기업이 직접 건설 운영하는 발전소는, 시민들의 필수재인 에너지의 공공성을 잠식하고 민영화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더 나가 9월20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기후정상회의(the United Nations Secretary General’s Climate Ambition Summit)를 앞두고 전 세계 시민사회는 화석연료를 멈추기 위한 글로벌 투쟁(Global Fight to End Fossil Fuel)”을 준비하고 있다며 9월17일 뉴욕 등 세계 각지의 대규모 시위를 비롯 전 세계 청소년들은 9월15일 '화석연료 종식'을 내걸고 글로벌기후파업을 진행한다며 기후위기의 가장 직접적이고 주요한 원인이 바로 화석연료 산업이라고 비판했다.
이와더불어 엄청난 석유, 석탄, 가스의 채굴과 공급을 통해 화석연료 기업들은 막대한 이윤을 쌓아왔다. 기후와 환경, 지역주민과 노동자의 삶은 아랑곳하지 않고, 성장과 이윤만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성장체제의 기반이 바로 이 화석연료 산업이라며 따라서 화석연료에 맞선 싸움은, 지구의 한계를 초과해서 성장만을 좇아 자연과 인간을 파헤치고 착취해온 잘못된 체제를 넘어서기 위한 싸움이라고 피력했다.
또 지금 우리는 갈림길에 서 있다. 석탄발전소를 계속 건설하면서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며 성장과 이윤만을 좇아 갈 것인가, 아니면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하고 모든 이들이 정의롭고 존엄하게 살아갈 기후 정의의 세상으로 갈 것이냐며 새로운 길을 열려면, 낡은 길을 닫아야 한다. 오늘 우리의 행동은, 위기를 가속화하는 화석연료를 향한 길을 막고, 오염자에게 책임을 물으며, 새로운 전환의 길을 만드는 행동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1시간이든, 2시간이든, 오늘 이 자리에서 석탄발전소 공사가 멈춘 시간만큼, 우리는 기후위기의 속도를 지연시켰다. 그 작은 시간과 발걸음은, 오는 9월23일 서울 세종로에서 거대한 기후정의 행진으로 모일 것이라며 이 행진은 화석연료에 중독된 체제가 야기한 기후위기, 그 ‘위기를 넘어설 우리의 힘’을 보여주는 자리다. 공멸로 가는 위험한 길을 닫고, 기후 정의를 향한 새로운 길을 함께 열어가자고 목소리를 높여 큰 관심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