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 강원경제, 고(高)금리 쓰나미와 2023년 직면한 복합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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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연말이다

 

필자는 년 초작년 강원경제를 평가하고 한해를 전망하는 칼럼을 썼다글의 요지는 대략 이렇다.

 

2021년 강원경제는 전대미문의 코로나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과 힘든 과제를 확인한 해였다

 

작년 강원경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최고 성장률을 보인 수출과 역대급 부동산 가격 폭등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와 불안정 고용의 증가를 들 수 있다 였다.(강원경제 2021년 평가와 2022년 드리운 파고 2022. 2.8) 

 

특히 강원 수출은 연간 수출액 27억 달러로 최고 실적을 이루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4.8% 증가한 역대급 수치다

 

한편 도내 부동산 가격의 상승도 인상적이었다

 

춘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3천만원으로 ‘한국부동산원’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전세가는 매매가의 90%를 넘어서는 등 모든 지표를 경신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차면 기운다고 작년 말부터 코로나 시기 ‘경쟁적 돈풀기로 인위적 경기부양에 나섰던 국내외 경제가 이상 징후를 나타냈다

 

필자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연초부터 세계적 유동성 파티가 끝나가며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리스크의 현실화가 매우 우려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강원경제는 작년 역대급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글로벌 경제둔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 필연코 수출 악화를 수반할 수 있음을 예견하고 충분한 대비에 나서야 할 것이다이라며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그리고 이제 12년 말을 맞이하고 있다

 

강원경제의 현 상황은 어떠한가그야말로 ‘에 도달해 있다.

 

작년 말 역대 최고였던 강원 수출은 올 10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6.1% 넘게 급감하고 있으며무역수지 적자도 16개월 연속이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도내 주력 수출 품목인 ‘의료용 전자기기의 경우 전년 무려 29.3% 감소한 것이며특히 중국 수출액은 무려 54.6% 줄어든 점이다

 

미중 경제 패권 경쟁의 유탄을 강원경제가 그대로 맞은 것이다하지만 충격파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11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3분기 도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일 분기 대비6.9% 상승했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이며, 1998 4분기 7.6% 이후 역대 최고다

 

도내 전기-수도-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1년 전보다 15.1% 올랐고소비의 척도인 ‘대형마트 판매지수 5.8%가 감소했고수출은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7%나 하락했다

 

잘 나가던 도내 부동산도 고꾸라졌다.

 

10월 도내 아파트 입주율은 67.5%로 제주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고, '10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지수' 83.6로 지난해 5 113.2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뒤 무려 30포인트 낮은 수치를 나타내며 5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3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연말 모든 강원 경제 지표는 그야말로 바닥이다

 

문제는 2023년이다

 

내년 한 해는 이른바 미국의 고금리 영향이 실물 경제 악화로 이어져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그중에서 가장 약한 산업적 기반과 고용 구조로 되어있는 우리 지역에서 민생(民生)에 미치는 충격파가 어디까지 일지가늠조차 가지 않는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기는커녕 지역마저도 네편내편 가리고 오늘도 치고받는 지역 정치와 사회 진영의 모습 앞에 두려움마저 느낀다

 

강원경제의 임박한 어려운 현실 앞에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대안을 찾아 얼굴을 붉히는 그런 연말연초를 기대해 보는 것은 너무 낭만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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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나철성 (사)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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