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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정후 정선국유림관리소장
    기온상승 및 토양조건 변화로 폐․휴경지 증가는 산림주변 및 도로 비탈면의 칡덩굴류가 급속 확산하는 추세로 산림청 덩굴류 제거현황을 보면 2019년 2만5천ha → 2020년 3만4천ha → 2021년 3만5천ha 이다. 더불어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폭등한 탓에 배합사료 값이 kg당 2020년 480원 → 2021년 523원 → 2022년 6월 553원으로 급등한 반면 생산비(농가소득)는 하락하여 한우농가 경영부담이 급증하였다. 이에 산림청은 전국 숲을 뒤덥고 있는 칡덩굴을 조사료(지방·단백질·전분 등의 함량이 적고 섬유질이 18% 이상 되는 사료로 청초·건초 등)로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하여 산림청의 공공산림가꾸기 인력을 활용하여 덩굴제거 후 일정 장소에 수거-보관하고, 농협중앙회는 깨끗한 축산농장 가꾸기 사업 컨설팅을 제공하고, 산림조합에서는 한우농가를 방문하여 축사 주변 환경개선, 악취 저감 등을 위한 수종 선정 등 조림 컨설팅을 추진하여 그동안 버려졌던 산림부산물의 활용성을 높여 한우 조사료 가치 부여로 농민단체와 정부기관이 상생 협력해 한우농장의 경영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산림청은 ‘칡덩굴 제거해 숲도 가꾸고 한우 농가도 지원해요~’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칡덩굴 제거 및 산림 부산물 조사료화 시범사업 적극행정 정책을 펼치고 있다. 조림지 및 주요 도로변 등에 덩굴류 제거사업 시 버려지는 칡덩굴을 민관 협력체계로 한우농가에 사료제공 및 지원 로드맵을 마련함으로써 한우농가의 경영부담을 완화하고 산림자원의 가치를 재창출하는 산림청에 국민들의 깊은 관심과 도전을 기대해 본다. kw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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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15
  • - 정연희 강원서부보훈지청 홍보담당
    오늘은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이다. 11월 11일 11시, ‘턴투워드부산(Turn Toward Busan)’ 행사는 2007년 캐나다의 빈스 커트니 씨가 제안하고 2008년 국가보훈처의 주관으로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다 소중한 생명을 바친 전사자들을 추모를 하자는 뜻으로 시작된 국제추모행사이다. 매년 11월 11일 11시가 되면 유엔 참전국은 유엔 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이곳 대한민국 부산의 유엔공원을 향해 1분간의 추모를 올리고 있다. 턴투워드부산 국제추모식의 슬로건은 ‘Moment to be One, Turn Toward Busan’으로 11월 11일 11시에 1분간 부산을 향해 추모한다는 숫자 1(one)의 의미와 함께 국경을 초월해 같은 마음으로 하나(one)가 된다는 뜻도 담고 있다. 이번 행사는 ‘Last Mission & Together Again’으로 우리를 위해 희생한 참전국와 참전용사를 잊지 않겠다는 동맹의 우의를 미래세대와 함께 이어가겠다는 다짐이다.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을 일컫는 ‘유엔참전 용사법’은 참전용사에 대한 지속적인 예우와 명예 선양을 위한 법적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2020년 3월 5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유엔참전용사법’이 제정됨에 따라 정부는 7월27일과 11월11일을 각각 법정기념일인 ‘유엔군 참전의 날’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지정하여 참전용사들의 공헌에 예우와 감사를 전하고 있다. ‘유엔군 참전의 날’은 6·25전쟁 유엔참전국과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감사를 전하기 위하여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날인 7월27일로 지정하였고 참전용사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함이다. 11월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엔묘지가 있는 대한민국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하여 매년 11월 11일 11시에 부산을 향한 1분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이름도 모르는 낯선 나라에 건너와 지금의 우리를 있게 만들어 주신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이다. 오늘 오전 11시가 되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우리 모두 특별한 1분의 묵념의 시간을 가져보자. 그래서 이 날 만큼은 우리 국민 모두가 1분의 고맙고 감사한 추모의 물결이 일어나길 바란다. kw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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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11

실시간 기고/칼럼 기사

  • -이광웅 안전보건공단 강원동부지사 안전보건1부장
    얼마 전에 봄이 왔던 것 같은데 어느덧 여름에 접어들었다. 요즘같이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철, 산업현장은 작업능률 저하 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생산성 뿐 만이 아닐 것이다. 작업 중 근로자의 주의력 및 집중력 저하로 사고발생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그 중 여름철 대표적인 사고유형이 질식사고와 감전 사고다. 질식사고는 밀폐공간에서의 산소농도가 급격히 낮아지거나, 유기물의 부패로 인한 유해가스 접촉에 의해 일어난다. 최근 10년간 348명의 재해자가 발생하여 165명이 생명을 잃었다. 강원지역에서도 2017년 오징어잡이 어선 냉동창 고에서 3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가스에 중독되는 사고가 있었다. 2021년에는 동해항에 정박 중이던 선박의 아연정광 저장고에서 2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처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식사고로 해마다 20명 가까이 목숨을 잃고 있다. 사망에 이르는 비율도 일반사고에 비해 40배가량 높아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요구된다 하겠다. 더 무서운 것은 질식사고는 눈에 보이지 않으며, 우물-수직갱-맨홀-탱크-정화조-침전조-집수조 등 수많은 밀폐공간이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근로자뿐 만 아니라 우리주위의 일반시민이 언제든지 위험에 직면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이러한 질식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첫째, 해당 장소에 관계자 외 출입금지 및 위험표지를 부착하고, 둘째, 작업 시에는 환기로 신선공기 유지,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 측정, 호흡용 보호구 착용, 작업감시자 배치 등 안전작업절차를 준수하여야 한다. 여기에 덧붙여 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우선 119에 연락하고, 공기호흡기 또는 송기마스크를 착용하고 구조하여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다음은 감전사고에 대해 알아보자. 현대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전기는 생활의 편리함도 주지만, 산업현장에서는 감전, 화재/폭발 등 중대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얼마전 동해의 한 사업장에서 배전반 폭발로 2명의 근로자가 큰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있었다. 전기로 인한 대표적인 재해인 감전사고는 최근 3년간 산업현장에서 1,014명이 발생하였으며, 이 중 59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4명 중 1명꼴인 253명이 장마철 비가 자주 내리는 7,8월에 발생하였다. 장마철은 잦은 비와 높은 습도로 누전의 위험성이 커지고, 여름철은 땀으로 인체저항이 작아져 감전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전기가 위험한 것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아무런 성상이 없기 때문에 전기가 흐르고 있는 곳(충전부)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첫째, 전선 피복손상 등 노출 충전부 확인, 접지시설 및 누전차단기 설치 등 안전조치 이행, 둘째, 빗물침투 방지를 위한 작업장 및 주변 배수로 정비 등을 빠짐없이 하여야 할 것이다. 여름철 대표적인 사고유형인 질식 및 감전사고에 대해 살펴보았다. 두 사고 모두 원인은 미미하지만 결과는 중대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관심을 가지고 점검하고 안전절차를 이행하면 예방할 수 있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전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5개월이 지났다. 요즘 안전보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우리의 관심과 노력으로 안전한 산업현장을, 더 나아가 안전선진국으로의 도약을 기대해 본다. kw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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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30
  • - 김덕희 강원서부보훈지청 규제혁신담당 주무관
    일반적으로 규제란 말은 조직의 구성원에게 규칙이나 규정을 세워 특정 상황에서의 어떤 행위를 제한하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행정적인 면에서의 규제는 국민과 기업 등의 활동에 제한을 가하는 일체의 행정 조치를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규제혁신이란 경제-사회 등 역동적인 환경 변화에 맞춰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기존 법령상에 존재하던 규제를 변화된 환경에 따라 재검토하여 불필요한 규제는 폐지하고 규제의 수준과 방법을 보다 완화하여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를위해 역대 정부는 행정규제기본법에 따라 1998년부터 규제개혁위원회를 중심으로 각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하여 규제혁신을 추진해 왔고, 경제성장과 민생부담 해소를 위해 규제 패러다임을 ‘우선 허용-사후 규제’ 방식으로 전환하고, 정부 입증책임제도와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도입하는 등 혁신적인 법-제도적 기반을 구축하여 규제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가보훈처에서도 보훈제도의 불합리하고 불편한 규제를 적극적으로 발굴-개선하여 보훈대상자의 영예로운 삶을 보장하고 편익 증진 규제혁신의 효과를 국민이 잘 체감할 수 있도록 양적 보다는 질적으로, 투입-과정보다는 성과 중심으로 규제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보훈처의 지난해 규제혁신 대표적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상이 국가유공자 교통시설 이용 온라인 예매시스템을 구축하여 기존 매표소 방문 할인 승차권 구매, 보훈관서 방문 종이 승선이용권 수령하던 방식에서 스마트폰(인터넷)으로 할인 승차권 구매, 보훈관서 방문 없이 국가유공자증 제시 후 승선할 수 있도록 개선하였다. 둘째,등록 전(前) 국가유공자는 보훈병원 이용한 경우에만 진료비 소급이 가능했으나 보훈병원 외 위탁병원을 이용한 경우에도 진료비 소급 지원이 가능하도록 국가보훈대상자 의료지원 규정을 개정 시행하였다. 셋째,지자체와 연계하여 보훈대상자 주소 이전 시 별도 신청 없이 지자체 보훈수당 지급이 가능하도록 공유 정보시스템을 21년 7월 개통하고 21년 11월 전국 확대 시행하였다. 넷째, 제대군인 대부지원 조건 규제를 완화하여 대부 이후 2년 이내 신규 대부 불가하던 제도를 동일 대부가 아닌 다른 성격의 신규 대부는 2년 이내 지원할 수 있도록 개선하였다. 다섯째,장기복무제대군인 전역 후 3년 이내 취업 신청해야 보훈특별고용 지원이 가능하던 제도를 ‘전역 후 3년’ 기간 제한을 폐지하여 제대군인의 안정적인 사회복귀 지원을 강화하였다. 여섯째,재난 발생 등의 경우 보훈병원 외의 민간의료기관에서도 진료 위탁 및 진료비 감면 근거 마련, 80세 이상 생계가 곤란한 저소득 보훈대상자 생계지원금 지급 제도를 신설하여 보훈대상자의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였다. 아울러 2022년에도 국정과제인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에 맞는 과제 목표를 정하고 공정보훈 실현, 보훈복지 강화 등을 위한 구체적 제도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끝으로 아무리 혁신적인 제도를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국민으로서 현장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공무원의 역할과 마음가짐 없이는 공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에 강원서부보훈지청 전 직원은 보훈대상자분들이 체감할 수 있는 든든한 보훈을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 행정 및 규제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kw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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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17
  • - 박미선 강원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 임상심리사
    유난히 화가 많았던 아이는 엄마와 단둘이 살며 잦은 체벌을 받았다. 아이는 학교에선 수시로 화를 내고 이를 주체하지 못해 벽에 머리를 박는 자해행동을 했다.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교실을 돌아다니며 반 아이들의 수업을 방해하는 일이 잦아 친구 역시 없었다. 쉬운 단어를 띄엄띄엄 읽을 뿐 책을 읽지 못했고, 그나마 자신 있어 하던 덧셈 곱셈은 수업을 따라가기엔 부족했다. 아이는 모래놀이치료를 시작했고 잦은 감정의 변화를 보였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치료실로 함께 들어간 뒤 화를 내며 구석에 쭈그려 앉은 채 시간을 다 보내는 경우도 있었고 유튜브로 알게 된 이야기를 할 때 관심 있게 들어주니 그 모습에 즐거워하기도 했다. 아이의 엄마 역시 어린 시절 계모의 학대를 견디지 못해 집을 떠나 생활했던 불우했던 어린 시절로 부모님의 사랑을 받아 본 기억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잘못된 행동을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아이와 자주 다투며 화를 내면 오히려 아이가 먼저 엄마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한다며,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아이의 모래놀이치료와 엄마에 대한 부모교육이 함께 진행되었고 예전에 비해 아이가 화를 내는 수준과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했고 아이와 다퉜던 일들은 대화로 풀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후에도 가끔 아이로 인해 힘들다는 아이 엄마의 전화를 종종 받곤 했다. 짧은 통화지만 아이 엄마는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엄마는 내 마음을 몰라준다’며 토라지는 아이로 인해 고민된다는 이야기를 털어놓곤 한다. 격려와 공감으로 엄마를 지지하며 수화기를 내려놓는 나의 마음속에는 어쩐지 엄마에게도 엄마의 마음을 알아줄 수 있는 엄마가 필요하다고 생각해본다. 이처럼 아동학대 후유증 감소를 위해 심리치료현장에서 만나는 피해아동들은 대부분 부모에 의한 학대에 오랜 시간 노출되어 있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자녀가 태어나 성장할 때까지 오랜 시간 지속되는 관계로 부모는 자녀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자녀가 성인이 되어 사회에 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적절한 행동과 가치관, 지식 등의 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가정에서 겪는 부모와의 초기 경험은 아동의 성격발달 및 대인관계에 더 중요하고, 부모의 양육태도는 아동의 사회성발달, 정서발달과 인격형성, 사회화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봐야 한다. 부모가 보인 부정적인 양육태도로 인한 아동학대 경험은 아동의 우울, 불안뿐 아니라 위축, 신체화, 비행 및 공격성 등의 부적응적인 문제를 일으키며, 부모와의 관계 및 또래관계 문제와 같은 후유증으로 남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유년시절 경험한 가정폭력과 신체학대의 경험이 많은 아동은 성인이 되어 그 스스로 부모가 되었을 때 과거 자신이 당한 학대의 후유증으로 인해 자녀와 애착의 안정성이 떨어져 가족 응집력이 낮아지고 대인관계 문제를 가지게 되어 부정적인 양육태도를 보이게 된다. 결국 어린 시절 학대 경험은 부모가 된 후 부정적인 양육태도로 자녀를 학대하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을 만들게 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이렇듯 아동학대 행위자인 부모는 가해자인 동시에 어린 시절 학대를 경험한 피해자로 그 심리적 특수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피해아동뿐 아니라 행위자인 부모를 위한 심리치료 지원의 필요성과 지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kw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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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11
  • 나이 들수록 알아둬야 하는 백내장과 녹내장
    우리나라는 국민의 기대수명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의학 발전과 병원 접근성이 비교적 우수하고 건강보험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노인성 만성질환의 유병률은 점점 증가하고, 대부분의 의료 행위가 노인성 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에 집중돼 있다. 안과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백내장과 녹내장은 각종 매체에서 흔하게 접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과 질환이지만 그 차이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백내장과 녹내장의 정의와 병인, 치료 방법을 알아본다. ◆노화가 주원인인 백내장 백내장이라고 하면 얼핏 눈동자가 하얗게 덮이는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실제 백내장(cataract)의 어원은 ‘하얀 폭포수가 눈 속에서 떨어져 내리는 것처럼 보인다’는 의미의 라틴어 ‘카타락타(cataracta)’에서 유래했다는 의견이 있다. 다만 백내장으로 눈동자가 하얗게 보이는 것은 정말 심한 말기에나 가능한 일이다. 또 검은 눈동자, 즉 결막에서 섬유혈관성 조직이 자라 들어오는 익상편(pterygium)과도 구분해야 한다. 백내장이란 눈 속에 있는, 한없이 투명하고 말랑말랑한 초콜릿 혹은 렌틸콩 모양의 수정체가 다양한 원인에 의해 하얗게 변하는 질환이다. 외부에서 유입된 빛이 제대로 투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백내장이 심해지면 심각한 시력 저하가 유발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다. 대개 50대 이후 발병하고, 70대 이후에는 적지 않은 비율로 수술이 요구된다. 다만 비교적 젊은 연령인 50대에서 미약한 백내장이 발견될 경우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다. 노화가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이 외에 흡연, 자외선 등이 수정체의 단백질을 변성시켜 백내장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상, 포도막염,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 당뇨병 등도 백내장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적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노년 백내장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118만136명으로 2015년 93만7,762명보다 25.8%(24만2,374명) 증가했다. 이 중 입원환자는 3명중 1명꼴(29.3%)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환자 중 65세 이상 환자는 82만 6,146명으로 약 67%를 차지했으며, 여성이 48만7,227명으로 남성(33만8,919명)보다 조금 더 많았다. 백내장수술은 연간 65만 건이 넘을 만큼 수술로 비교적 완벽한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주요 수술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노인 백내장’ 수술 건수는 54만8,064건, 40대 이하에서 발생하는 초로 백내장, 연소 백내장 등 기타 백내장수술은 10만4,717건이다. 2019년 전체 수술 건수 199만6,261건 중 약 33%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많은 환자가 백내장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받기 때문에 실명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다만 심각한 전신 질환으로 건강이 좋지 못하거나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있고, 이들의 경우 수술 난도가 높아 드물게 실명을 겪는 환자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백내장은 노안과 다르다. 백내장은 질환이고, 근거리가 잘 안 보이는 노안(조절력 저하)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생리현상이다. 노안 증상을 개선하겠다고 백내장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안과의나 환자 모두 굉장히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야 한다. ◆ 백내장, 수술이 근본적인 치료 백내장을 궁극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오직 수술뿐이다. 진행을 늦추는 경구약과 점안약이 있기는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 백내장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남은 수정체낭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과정까지를 이른다. 최근 인공수정체와 연관된 광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수술 시 근시와 원시 교정은 물론, 난시를 교정하거나 다양한 정도의 노안을 효과적으로 교정하는 수술이 가능해졌다. 실제 안과 영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것이 인공수정체 분야다. 백내장은 반드시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유의한 시력 저하가 있을 때 주치의와 심도 있는 상의 후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완전한 노안, 즉 조절력을 잃어버리는 나이는 60세 전후이기 때문에 그 이전에 심하지 않은 백내장을 시력 개선 혹은 노안 증상 개선 목적으로 수술할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덧붙여 백내장수술은 숙련된 안과의에게는 비교적 짧은 시간이 소요되는 수술이지만 매우 정밀한 술기가 필요한 만큼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더불어 외상성 백내장이나 포도막염으로 유발된 백내장, 기타 전신 질환 등으로 발생한 백내장은 수술 후 합병증 빈도가 비교적 높고, 수술 난도가 높으며, 수술 후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큼 일반적인 노인성 백내장 수술보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3대 실명 질환인 녹내장 녹내장(綠內障)이라는 한자어를 살펴보면 ‘눈이 녹색으로 변해 시력이 떨어진다’라는 뜻이다. 녹내장의 어원과 관련해 급성 녹내장은 안압이 상승해 눈동자 색이 푸른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사실 녹내장, 즉 ‘글로코마(glaucoma)’는 옅은 청록색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글라우코스(glaukos)’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눈동자 색이 푸르게 변하는 녹내장은 거의 없다. 녹내장은 주로 안압 상승에 의해 시신경이 서서히, 만성적으로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고 종국에는 실명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으므로 안구 표면만 관찰하는 간단한 안과 진료만으로는 녹내장을 진단할 수 없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재생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녹내장은 특히 조기발견과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안압은 21mmHg 이하를 정상 수치로 보지만, 그 이상이 되면 높아진 안압으로 인해 시신경과 망막 신경절 세포가 손상돼 녹내장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시신경 구조가 약하거나 혈액순환 장애가 있으면 안압이 높지 않더라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이러한 병인의 ‘정상안압녹내장’이 전체 녹내장 환자 중 상당수를 차지한다. 녹내장 환자는 주변 시야부터 손상돼 점점 시야 손상이 중심부로 확대된다. 따라서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병이 상당한 정도로 진행돼서야 자각증상을 호소한다. 하지만 이 경우 치료 효과가 높지 않고 치료를 하더라도 실명에 이를 수 있으므로 특히 조기 발견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녹내장, 조기 발견-치료로 실명 예방해야! 녹내장은 발병하면 무조건 실명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 실명하지 않는다. 녹내장 치료는 안압을 정상범위로 낮추고 시신경을 보호하는 약물 점안 치료가 주를 이룬다. 급성 녹내장의 경우 즉시 안압을 내리는 안약을 점안하고 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등 신속한 처치를 해야 하며 레이저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국내에 많은 정상 안압녹내장 역시 안압을 떨어뜨리는 점안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치료가 주를 이룬다. 시신경을 보호하기 위해 점안하는 녹내장 약제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평생 점안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은 약제에 의한 다양한 부작용을 경험하게 된다. 올바른 약제를 선택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숙련된 녹내장 전문의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치료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점안 약제로 녹내장 진행을 늦출 수 없거나 약제의 부작용이 심한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 섬유주절제술이나 녹내장 밸브 삽입술은 안압 하강 효과가 입증돼 오늘날에도 널리 시행되고 있는 교과서적인 수술법이지만 수술 후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에는 미세침습 녹내장수술이 활발히 시행돼 점안 약제의 사용을 최소화하면서도 효과적인 안압 관리가 가능해졌다. 글 : 이창규 울산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발췌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6월호 kw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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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08
  • 포스트 코로나 시대 ‘확찐자’ 탈출하기
    2021년 3월 발표된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비만율은 38.3%로 2019년에 비해 4.5% 증가했습니다. 이는 과거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비만율과 비교해도 급격한 증가세입니다. 더불어 고혈압, 당뇨, 이상 지질혈증 유병률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비만과 이상 지질혈증 유병률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증가 추세였으나, 유행 후 큰 폭으로 증가했고(6.2%p, 3.2%p), 고혈압 유병률과 고 위험 음주율은 코로나19 유행 전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유행 후 각각 3.1%p, 3.0%p 증가했습니다. 연령별 변화를 보면 남자 30대에서 비만 증가,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 감소, 40대에서 고위험 음주율과 고 콜레스테롤 혈증 유병률의 증가가 뚜렷했고, 그로 인해 모든 만성질환, 비만 유병률이 증가했습니다. ◆ 코로나19와 비만 인구 증가의 상관 관계 태초에 사람은 농사짓기 이전부터 열매를 따 먹거나, 수렵을 하는 등 반드시 몸을 움직여야 생존할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즉, 온종일 몸을 쓰니 근육이 늘고 먹을 것은 늘 부족해 지방이 쌓일 일이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몸을 지탱하기 위해서 몸을 쓰지 않을 때는 무조건 무거운 근육은 바로 없어지게, 지방은 쉽게 쌓이게 만들어지고 진화해 왔습니다. 이렇게 기본적으로 몸을 움직여야 생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사람의 몸이 온종일 힘을 쓰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코로나 일상이 되자 잡고 싶은 근력은 없어지고, 쌓이지 말았으면 하는 지방은 몸에 좀 더 쌓이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코로나 때 체중이 급격히 늘어난 주 연령층은 30~40대 남성입니다. 재택근무로 덜 움직이게 되고, 피트니스 센터 등에서 운동하기도 어려워져 신체 활동량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또 다양한 스트레스와 함께 고 위험 음주비율이 증가하고, 배달음식 등으로 인해 열량 섭취 또한 늘어난 것이 비만을 악화시켰을 것입니다. 비만 인구가 늘면 비만이 원인이 되는 고혈압, 당뇨, 고 콜레스테롤 혈증과 같은 만성질환 증가는 필연적이겠지요? 만약 이대로 체중감량에 성공하지 못하고 나이 들면, 코로나19로 인한 젊은 연령층의 만성질환 유병률의 변화는 5~10년 이후 심뇌혈관질환, 암, 고혈압, 당뇨, 이상 지질혈증 등 합병증 발생의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확찐자’의 체중감량이 필요합니다. 이론적으로 보면 비만이란 결국 먹고 남은 열량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의미하므로, 먹은 것보다 좀 더 몸을 쓰고 눕지 않고 버티면 누구나 체지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젊은 남성은 기본 체력이 좋은 시기이므로 규칙적으로 먹는 양을 줄이면 체중감량이 가능합니다. 시간이 여유로울 때 폭식이나 야식을 하고, 바쁠 때는 제대로 먹지 못하는 불규칙한 식습관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또 꼭 운동하지 않더라도 활동량을 늘려봅니다. 시간되는 대로 아령 들기, 맨손체조 등을 하고, 하루 중 조금씩 나누어서라도 7,000~1만보 정도 걷기를 생활화 합니다.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세끼를 챙겨 먹되 매 끼니 식사량을 20~30% 정도만 줄이고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처방입니다. 근력을 조금씩 써서 체력을 보충하고, 먹는 양을 줄여 생기는 체력 감소를 예방해 체중감량에 잘 버티도록 하는 것이지요. 반면 일부 근육량이 적은 여성의 경우는 체력이 약한데 한꺼번에 일을 하고, 나중에 지쳐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순간이 조금씩 길어지거나 반복되고, 체력이 떨어질 때 과식을 해 힘을 얻곤 하는 습관이 생기면 근육이 빠지면서 지방만 축적되어 비만을 부를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반대로 아침 식사부터 부족하지 않게 단백질을 포함해 제대로 먹고, 한꺼번에 일하지 않도록 하는 것, 즉 식사량을 줄이지 않고 일을 나눠서 해 체력이 바닥나는 순간을 막아야 지방 축적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마치 월급을 30만원 줬다가 100만원 주는 등 불규칙하게 주면, 계속 100만원을 줘도 움켜쥐고 돈을 잘 쓰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제 때 식사를 하지 않고 에너지를 먼저 소모하면, 음식을 먹는 순간 무조건 몸이 저장하려고 해 좀 더 살이 찌기 쉬운 몸으로 변하게 됩니다. ◆ 비만,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그럼 기본적으로 어떻게 생활해야 비만과 만성질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우선 불규칙한 생활을 피해야 합니다. 제때 식사하고,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자는 것이지요. 과거의 사람들은 시계가 없어도 해가 뜨면 일어나고 먹고 농사짓고 해가 지면 잠을 잤으니 자연스레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몸은 개인의 일상을 기억하고 있어, 먹었다 안 먹었다가 불규칙하게 식사하고, 과로했다 쉬었다, 게다가 자는 시간까지 불규칙해지면 생존을 위해 다음 끼니에 더 많이 먹거나, 지방을 더 많이 쌓으려 합니다. 몸도 생존을 위해 장기가 쓸 연료인 지방이나 수분이라도 잡고 있으려 합니다. 따라서 세끼를 되도록 일정한 시간에 먹고, 아침, 점심은 골고루 부족하지 않게 열량을 챙겨 먹어야 근육을 유지하면서 살이 쉽게 찌지 않습니다. 살을 뺀다고 아침, 점심을 적게 먹으면 비만한 분들은 필요한 열량이 많아 저녁에는 도저히 식욕을 참기 어려운 상태가 되고 폭식이나 야식을 피하기 어려워집니다. 사실 체중을 줄이는 것만 생각하면 무조건 굶으면 됩니다. 최근까지도 하루 한 끼 먹는 다이어트, 시간제한 다이어트 등 다양한 방법이 유행했습니다. 한 끼만 굶어도 600~700kcal의 에너지 섭취가 줄게 되므로, 당연히 몸에서는 근육과 지방, 수분이 소모되어 체중계상의 몸무게는 감소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체중감량을 지속하면, 몸은 지방은 잡고, 근육과 수분을 먼저 소모하게 됩니다. 근육이 감소하면 체력이 떨어져 몸이 무거워지면서 활동하기 어렵고 불안, 우울 등 감정 변화가 동반되면서 체중감량이 점점 힘들어집니다. 또 체력이 떨어지면 만성질환 위험은 모두 증가하게 되므로, 체중이 줄더라도 오히려 혈압이나 혈당 등이 더 올라갈 수 있어 궁극적으로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따라서 세끼를 잘 챙겨 먹고 신진대사 속도를 잘 유지해 에너지 소모를 늘리고 장을 통해 적절히 음식이 배출되게 해야 만성질환 예방과 체중조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젊은 층의 비만은 서구화된 식생활이 큰 몫을 하므로, 적어도 두 끼는 한식을 먹도록 노력합니다. 우리나라 중년 여성들이 살이 찌는 중요한 원인은 식사는 대충 먹고, 간식으로 달거나 고소한 떡, 빵과 과일 등을 많이 먹어서입니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대에는 고민하지 않아도 됐던 일입니다. 밥과 반찬을 먹는 주식을 강화해야 체력을 유지하고 몸 자체가 소모하는 열량(기초대사량)이 줄지 않아 근육량과 체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살을 빼는 데 특별한 운동이 있을까? 운동 종류보다 꾸준히 규칙적으로 생활화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계단을 이용해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이 운동 생활화의 첫 단계입니다. 걷기, 달리기나 수영 등 유산소 운동으로 시작해서 매일 2~3회 정도 한 번에 5~10분이라도 아령 들기나 상하체 근력운동을 추가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실제로 체중조절을 위해 운동을 시작할 때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은 일과 함께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처음 2주간은 운동에 적응하느라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몸은 금방 적응합니다. 반면 비만하지 않은 분들이나 고령자는 평상시보다 운동을 많이 한 날은 200kcal 정도 간식을 통해서라도 음식 섭취를 늘려야 체력이 바닥나거나 몸이 지방을 더 쌓으려 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오히려 혈압, 혈당 조절이 가능합니다. 결국, 먹고 움직이는 활동이 균형을 이루어야 근육이 빠지고 지방이 느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손끝 하나 움직일 필요도 없어져, 앞으로는 더더욱 비만 인구가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태초에 만들어진 방향과 반대로 살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몸이 편한 대로만 산다면 개인과 국가 모두 재원 대부분을 질병 치료를 위해 쓰게 되는 시대가 올 수도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만 퇴치와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기회를 만들어보세요. 글 :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발췌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6월호 kw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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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07
  • 배달음식 전성시대 건강 지키기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생명을 지닌 유기체의 숙명이다. 생화학의 관점에서 보면 유기체의 건강은 좋은 재료(먹거리)에서 시작한다. 현생 인류는 조상들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다양하고 풍족한 먹 거리를 즐기고 있다. 문제는 먹거리의 질이다. 몸에 좋은 먹 거리의 기본은 신선도인데, 바쁜 생활 속에서 매 끼니 신선한 재료로 직접 만든 음식을 먹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간편하기로는 미리 조리해두었다가 잠깐 데워 먹으면 되는 냉동식품과 간편식이 최고지만 신선도와는 거리가 멀다. 신선함과 편리함을 모두 충족해주는 먹 거리에 대한 인류의 고민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 코로나19가 앞당긴 배달음식 열풍 1인 가구와 혼밥족의 증가와 함께 코로나19로 식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따랐다. 이런 사회흐름에 발맞춰 갖가지 간편식과 배달음식 시장이 커졌고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늘었다. 전화 한 통, 혹은 휴대폰 화면을 몇 번 누르면 현관 앞까지 따끈한 음식을 가져다주는 배달 앱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편리함으로만 보자면 이보다 더 편할 순 없다. 그저 포장을 풀고, 먹고, 버리면 끝이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하기도 바쁘니 아침밥을 잘 챙겨 먹는 것은 언감생심. 시리얼이나 냉동식품으로 한 끼 때우기에 급급하다. 저녁도 다르지 않다. 재료를 손질하고 끓이고 먹고 설거지까지 하고 나면 퇴근 후 여가를 즐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니 배달 앱이 추천하는 다양한 먹 거리에 눈길과 손길이 더 자주 갈 수밖에... ◆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는 환상 맛으로 치면 배달음식은 꽤 만족스럽다. 아무리 유튜브의 최신 레시피를 보고 따라 한들, 한 가지 음식만 다년간 만들어온 전문 셰프의 노하우를 초보 요리사가 따라잡긴 힘들다. 문제는 영양이다. 건강하지 못한 먹거리의 대명사라는 냉동식품, 간편식조차도 열량, 영양 성분, 첨가물, 유통기간 등 기본 정보를 제공한다. 이에 비해 배달음식은 어떤 재료가 얼마만큼 들어갔는지,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어떤 첨가물이 들어갔는지, 재료가 얼마나 신선한지 등을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다양한 계층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설탕, 소금, 향신료 등을 많이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배달음식을 자주 이용하는 계층은 달고 짜고 적당히 자극적인 맛에 길들어 있기 때문이다. 야박하다는 댓글을 피하고자 칼로리는 과잉일 확률이 아주 높다. 맛과 편리함 대신 영양과 건강의 희생은 불가피해 보인다. 환경오염은 또 다른 걱정거리다. 배달음식을 담은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사용이 급증하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생태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 ◆ 쌀은 옳고 밀가루는 틀리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들의 흔한 오해는 ‘밀가루 음식이 몸에 해롭다’는 생각이다. 만일 이 말이 사실이라면, 빵을 주식으로 하는 서구인들의 질병 발생률은 동양인보다 훨씬 높고 평균수명도 낮아야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의학적으로는 쌀이든 밀이든 도정이 많이 된 백미나 흰 밀가루보다는 현미, 통밀 등 거친 형태의 곡식이 건강에 더 좋다는 것이 진실에 가깝다. 중년 이후의 건강을 위협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대사성질환의 핵심 발병기전 중 하나가 ‘인슐린 저항성’이다. 백미나 흰 밀가루는 소화 흡수가 빠르게 이루어져 혈당을 급격히 높인다. 이때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해 급격한 혈당 상승에 대응하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혈액속의 포도당을 세포 속으로 이동해주는 인슐린의 기능이 저하되고 이를 ‘인슐린 저항성이 커졌다’라고 한다. 배달음식은 주된 칼로리원이 백미나 흰 밀가루일 경우가 많고 과식을 부추기기 쉽다. 부득이하게 배달음식을 자주 먹을 수밖에 없다면, 주 칼로리원 만이라도 현미, 콩, 팥, 보리 등 잡곡으로 대체하면 어떨까? 밥을 좀 넉넉하게 지어 한 끼 분량씩 소분해 냉동해 두었다가 전자레인지에 돌려 활용하는 것이다 잡곡밥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냉장고를 활용하여 저항성 전분을 늘릴 수 있다. 남은 밥을 냉장고에 12시간 정도 넣어두면, 소화 흡수가 잘되지 않는 저항성 전분이 늘어나 급격한 혈당 상승을 방지할 수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냉동이 아니라 냉장’이다. 바로 냉동하지 않고 일단 냉장실에 보관하다가 냉동실로 옮긴 후 필요할 때 꺼내 먹어야 한다. 물론, 맛으로야 갓 지은 밥맛을 따라갈 순 없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괜찮은 선택이다. 밥을 지을 때 코코넛오일을 한 스푼 넣으면 저항성 전분의 양이 더 늘어나는 것도 기억해둘 만한 팁! ◆ 최악보다는 차악을 시간이 없어서, 요리에 재능이 없거나 귀찮아서, 여가를 확보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배달음식을 먹어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조리가 덜 된 음식 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밀키트(Meal Kit)와 가정간편식인 홈 밀 리플레이스먼트(Home Meal Replacement: HMR)는 최악의 선택을 피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제품인 밀키트는 아직 조리 전의 식재료를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선은 아니지만 비교적 괜찮은 선택일 수 있다. 전자레인지로 간편히 데워 먹는 즉석밥, 즉석 카레 등은 가정간편식(HMR)의 원조라 할 수 있다. 가정간편식은 선택 여하에 따라 집에서 직접 해 먹는 것 못지않게 맛과 영양 두 가지 다 챙길 수 있다. 메인 요리를 직접 만드는 부담은 덜되, 신선한 채소와 식재료를 더하는 방법으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냉장고를 열어 요리 후 남은 채소나 감자, 돼지고기 등을 쓱쓱 썰어 즉석 카레나 레토르트 찌개류에 추가하면 맛과 영양이 담긴 훌륭한 한 끼를 차릴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건강을 챙기려면, 배고플 때 불규칙적으로 주문하기보다 정기 주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새벽 배송이 활성화되면서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소포장한 샐러드나 다양한 국·찌개를 종류별로 매일 배송해주는 서비스들이 등장했다. 혼밥족의 경우 된장찌개 하나를 끓이려 해도 각종 재료를 사고 조리하는 과정을 생각하면, 이런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서 시간과 비용 모두를 절약할 수 있다. ◆ 배달음식, 건강하게 즐기기 편리함이라는 장점과 함께 건강을 위협하는 배달음식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보자. 토마토와 바나나는 배달음식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미네랄 등을 보충해줄 수 있는 최상의 파트너이다. 한 번 사면 비교적 오래 두고 먹을 수 있기에 배달음식과 함께 즐기기에 좋다. 섬유질의 보고인 바나나는 포만감을 줘 과식을 예방할 뿐 아니라 요즘 주목받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즉 장내 미생물의 좋은 먹이가 된다. 또 저항성 전분이 풍부해서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C, 항산화제인 리코펜 등이 풍부한 토마토 역시 배달음식을 먹을 때 후식으로 섭취하면 좋다. 이마저도 귀찮고 배달음식을 먹는 횟수를 줄이기 어렵다면 종합비타민이나 오메가3 정도의 영양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배달음식의 특성상 칼로리는 충분하지만, 포화지방 함량이 높고 신선한 채소나 과일에 들어 있는 필수 영양소들은 부족하기 쉽기 때문이다. 글 : 정유석 단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발췌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6월호 kw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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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04
  • - 이장춘 삼척국유림관리소장
    지난 3월4일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은 삼척지역 2,162ha의 산림을 소실시켰고, 강릉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릉지역 산림 1,455ha, 동해지역 산림 2,735ha을 소실시켰다. 이로인해 강원지역에 541억원의(강릉 111억원, 동해 283억원, 삼척 147억원)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런 처참한 산불재난은 다시는 반복되어선 안 된다. 그런데 강원지역의 대형산불 위험시기는 이제부터다. 다가오는 청명-한식 성묘활동에 따른 입산자 실화 위험도 매우 높은 시기다. 산불이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산불발생 최대 위험시기가 도래되었다. 특히 최근 영동지역에 2017년부터 매년 1건 이상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예방에 모든 주의를 다해야 하는 기간인 것이다. 우리나라 봄철 산불은 대부분 사람의 부주의로 발생한다. 최근 10년간 산불발생 통계에 따르면 입산자 실화(31%), 소각산불(23%), 담뱃불 실화(12%) 순이다. 여전히 일부 사람들이 화기물이나 인화물질을 소지하고 산림 내에서 화기물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논밭두렁과 농산폐기물 소각행위로 인한 산불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3.29. 삼척에서는 성묘객이 고인에게 바치기 위해 불붙인 담배를 봉분에 꽂아놓은 것이 원인이 되어 산불이 발생해 0.1ha의 산림이 소실된 경우도 있다. 우리가 조금만 더 주의하고 조심하는 것만이 산불을 예방할 수 있다. 숲을 찾는 등산객 한명 한명이 산불감시원이 되어 주길 바란다. 도시락을 지참하고, 산에서는 화기물 소지와 담배를 피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 산림 인접지에서 논밭두렁을 태우는 어르신을 보면, 산불위험이 매우 크니 절대 태우시지 말라고 당부 드리고 산림부서에 신고해주길 바란다. 산과 연접되어 있는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은 이참에 봄맞이 내 집 주변 대청소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주택 주변의 인화물질을 제거해서 혹시라도 산불이 발생했을 경우 화기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지난 3월 강릉-동해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때 주택 주변에 인화물질이 적고, 물을 계속 뿌려두었던 주택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사례가 있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산불은 예방이 최선이다. 우리가 진정 지키고픈 푸른 숲, 그 사랑의 시작인 산불예방을 위해 국민 모두 동참해주길 당부드린다. 더 이상 산불로부터 고통받는 숲이 생기지 않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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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27
  • 가슴이 아파요
    아이가 흉통을 호소하면 큰 병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흉통 하면 심장 이상을 떠올리게 되고 응급 상황으로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아·청소년기에 흉부 불편감의 가장 흔한 원인은 근골계나 소화기, 심리적 문제가 가장 많고 심장이 원인인 경우는 5% 미만이라고 하니 일단 안심이다. 흉통의 원인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내원하는 아이들이 늘었다.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인 코미나티주? 접종 후 소아·청소년에서 부작용으로 심근염 위험도가 일부 높다는 통계도 있으나, 코로나19 이전 통계에서는 응급실을 찾은 전체 소아-청소년 환자 중 약 0.5% 정도가 흉부 불편감을 원인으로 내원하여 많은 수는 아니었다. 다만 통증은 주관적인 증상이라 실제로 어떤 질환인지, 얼마나 위험한지 정확히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흉통 하면 일반적으로 심장 문제를 떠올리기 때문에 아이가 가슴이 불편하다고 하면 보호자는 심각한 건강문제로 여겨 응급실을 찾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흉통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아 중 심장 이상은 1% 미만이며, 소아-청소년에서 흉부 불편감의 대부분은 심장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일부 심폐질환의 경우 위험할 수도 있으니 어떤 때에 응급실을 방문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흉통이 있을 때 응급실로 가야 하는지의 판단 기준은 갑작스럽고 심한 가슴통증이 오래 지속될 때이다. 특히 운동이나 활동 시 평소 없던 통증이 나타난다면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 호흡곤란이나 빠른 호흡, 발열, 실신, 두근거림 등이 동반된다면 빨리 원인을 찾아야 한다. 아이들은 성인과 달리 선천성심장병 등 기저질환이 없다면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등의 발생 비율은 매우 낮다. 주의해야 할 원인은 감염이나 면역반응으로 인한 심근염이나 심장막염 등이 있으며, 생명이 위독할 정도로 위험할 수도 있다. 다행인 것은 소아·청소년기에 흉부 불편감의 가장 흔한 원인은 근골격계나 소화기계통, 심리적 문제가 가장 많고 심장이 원인인 경우는 5% 미만으로 많지 않다는 점이다. ◆ 심장 이상으로 발생하는 흉통의 원인 각각의 증상에 따른 원인 질환을 살펴보면 통증의 위치와 빈도, 기간 및 강도, 동반증상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나타나는지가 중요하다. 먼저 흉통의 원인인 심근염은 심장근육에 염증이나 감염으로 인해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을 말한다. 소아에서는 주로 1~2주 전 감기를 앓고 난 후 발병하는데 면역기능 이상, 항암제 등 약물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심근육이 약해져 심박출량이 떨어지거나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어 흉통을 호소하며 식은땀을 흘리기도 하고 심한 경우 심장비대에 폐성심으로 숨이 가쁘고 가슴이 함몰될 정도로 헐떡이며 실신할 수도 있다. 감염이 원인일 경우 발열이 동반될 수도 있으나 열 없이도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체외막 산소공급치료나 심장이식까지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심장막염은 심장을 둘러싼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소아의 경우 심근염과 마찬가지로 감염이나 염증에 의한 것이 가장 많다. 수 시간에서 수일간 좌측 가슴에 심한 통증이 생겨 팔이나 목, 등으로 퍼지면서 크게 숨을 쉬거나 기침 시 심해지고, 앉거나 앞으로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완화되고 누웠을 때 악화되면 의심할 수 있다. 염증이 심해 심장막액의 양이 증가하면 심막 삼출이 생겨 심낭압전(심장눌림증)으로 실신이나 쇼크를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 그 밖에 심장 원인으로는 가와사키병(Kawasaki’s disease)을 앓았던 아이가 운동 시 실신을 하거나 갑자기 심한 좌측 흉통을 호소한다면 관상동맥합병증으로 인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생각할 수 있다. 또 키가 크고 마르며 상지가 하지보다 긴 마르판증후군(Marfan syndrome) 환아에서 갑자기 찢어지는 듯 한 극심한 흉통이 가슴과 등쪽에 나타난다면 대동맥 박리 소견으로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심하게 두근거린다면 소아 부정맥일 수 있으며,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이 가장 흔하다. 보통 50~200회 정도의 심박동수를 보이며 환아가 시작과 끝남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갑작스럽게 나타나고 사라진다. 영유아나 학령기 아이들의 경우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해 체한 것처럼 속이 답답하다고 하거나 보채기만 할 수도 있어 보호자가 만져보고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응급실로 오기도 한다. 두근거림은 수초에서 수 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고 증상이 없어진 후 응급실로 내원 하면 심전도에서는 정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있을 때 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을 위해 24시간 심전도검사나 심장 전기생리학 검사 등이 필요할 수도 있다. 크게 위험하지는 않으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 심박출량 감소로 인한 어지럼증이나 실신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차가운 수건을 얼굴에 덮어주거나 숨을 크게 들이마신 후 힘을 주어 참아 복압을 높인 후 내쉬는 발살바 호흡 등 응급처치를 해본 후에도 1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다. ◆ 심장 이상 외의 원인으로 나타나는 흉통 폐질환에 의해서도 흉통이 발생한다. 폐렴이 악화되어 대엽성폐렴이나 흉막염, 흉막삼출 흉수 등에 의해 흉통을 유발할 수 있다. 기침, 가래, 발열 등 감염 증상과 함께 양측이나 우측 등 심장 위치가 아닌 부위에 흉통이 호흡과 동반되어 있다면 심장보다는 호흡기계통 문제를 더 의심할 수 있고 흉부 방사선 촬영으로 확인한다. 특히 흉막삼출이 심해지면 폐나 심장을 압박할 수 있어 주사기로 흡입하거나 배액관을 삽입해야 한다. 또 급성장기인 사춘기에 키가 크고 마른 청소년들에서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호흡 시 칼로 찌르는 듯한 흉통이 있다면 기흉이 원인일 수도 있다. 심하지 않으면 산소치료만으로도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 긴장성기흉으로 발전해 병변 측 폐의 허탈과 심장 및 대정맥의 압박으로 청색증, 호흡곤란, 저혈압으로 실신, 쇼크, 사망 등 치명적인 상태를 유발할 수 있어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복부 증상이 흉통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식전이나 식후에 흉통이 있거나 복부팽만이나 트림, 구역, 구토 등이 동반된다면 심장이나 폐보다는 소화기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상부 앞 가슴뼈 아래쪽 검상돌기나 명치 부위에 식사와 연관된 통증이 있다면 위염이나 급성 장폐색 혹은 심한 변비로 인한 복부팽만을 흉통으로 오인할 수 있다. 또 식사 후 신물이 올라오거나 명치부터 가슴이 화끈거리는 작열감이 있는 흉통이라면 위-식도 역류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소화기 원인에 의한 흉통은 호흡곤란이나 빠른 호흡, 발열 등 전신증상이 거의 없고 제산제나 위장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심폐질환과 감별할 수 있다. 문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소아-청소년에서 흉통으로 가장 많이 응급실을 찾는 경우는 가슴의 근육이나 인대 등에 의한 근 골격계가 주요인이다. 근골격계가 원인인 흉통은 주로 수초 정도로 짧고 콕콕 찌르는 듯 한 약한 통증이 국한된 부위에 여러 번 반복되고 깊게 숨을 쉬거나 상체를 움직일 때 나타난다. 또 눌렀을 때 통증이 있다. 대개 일시적이고 심하지 않은 염좌나 늑골연골염이 흔하며 최근 무리한 운동이나 활동을 했거나 감기 후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후 발생하기도 하며 1~2주 후 호전된다. 전신 증상없이 국소 부위에 압통을 동반한 가벼운 흉통이 진통제 복용으로 증상이 좋아지면 근 골격계 흉통일 가능성이 크니 응급실을 찾기보다는 소아-청소년 심장 분과 외래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글 : 윤봉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발췌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5월호 kw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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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20
  • - 김기수 양양국유림관리소장
    2022년 우리는 평소와 다르게 다양하고 많은 산불을 경험했다. 최근 10년 간 평균 산불발생은 481건(1,087ha)이지만 2022년 봄철에만 490건(23,654ha)이 발생하여 피해면적만 10년 평균의 22배에 이르렀으며, 100ha 이상의 대형 산불만 8건이 발생하였다. 이로써 우리는 많은 푸른 산림과 삶의 터전, 재산을 잃었으나, 산불진화를 위해 몇 날 며칠 잠을 못 자가며 험준한 산속에서 진화를 이어간 많은 기관과 사람들의 노력을 통해 새로운 삶을 이끌어 갈 희망을 갖게 되었다. 숲은 우리에게 대가없이 녹색 댐과 산사태 방지, 깨끗한 물 제공, 맑은 공기, 야생동물의 생활터전, 일상에서 지친 우리들에게 힐링의 공간, 무수한 산림자원의 곳간 등 많은 것을 아낌없이 제공하지만, 이러한 고마운 숲을 우리 스스로가 어두운 공간으로 떠 밀어 내고 있다. 산불은 입산자 실화, 쓰레기 소각, 담뱃불실화, 주택화재 비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많은데 이것 모두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요인이다. 우리 모두는 대가없이 많은 것을 주는 숲을 이용하는 이용객이기도 하지만 가해자이고도 하다. 10년 평균 입산자 실화는 167건(33%), 쓰레기 소각 64건(13%), 담뱃불 실화·주택화재 비화가 각26건(5%) 순으로 발생하였으나, 자연 재해로 발생한 산불은 4건으로 총 산불발생의 0.2%에 불과하다. “설마?”, “나 하쯤이야”, “늘 하던 건데” 하는 등 우리들의 안이한 생각과 행동들로부터 발생되는 엄청난 재난을 우리 모두 간과하고 있다. 한 가지 예로 무심코 먹다 남은 생수병 하나가 산불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과학수업 시간에 돋보기로 햇빛을 모아 종이 태우기를 했듯이, 생수병에 들어있는 물이 돋보기 역할을 하여 물에 모여든 햇빛을 통해 산불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알고 나면 이해되지만 평소 간과하여 무심코 저질러졌던 이런 안이한 행동을 통해 우리는 어두운 숲의 가해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의 잘못으로 바뀌어 버린 어두운 숲을 조림 등 산림사업을 통해 푸른 숲으로 만들어가려고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자하고 있지만, 그 전에 산불로부터 산림을 지켜질 수 있도록 다양하고 많은 산불 예방 활동이 선제적으로 필요하다. 첫째로,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에 지정한 입산통제구역 무단 입산을 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로, 산림과 산림 연접지에서 라이터, 담배 등 화기물 소지, 흡연을 하는 행동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셋째로, 허용된 지역 외 취사 및 야영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네번째로, 봄철 산불발생의 주요 요인인 논-밭두렁 및 쓰레기 태우기 행위를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아름다운 풍광, 소음을 감소, 산사태 방지 등 공익적 기능과 힐링의 공간을 아낌없이 제공하는 숲에게 지금부터라도 아픔을 주는 가해자가 아닌 평생의 동반자로 가야한다. 법정에서 이루어지는 가해자와 피고인이 아닌 숲이라는 놀이터에서 찐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로서 녹색 미래를 만들어가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활기찬 새 시대를 열었으면 좋겠다. kw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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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17
  • - 영월국유림관리소 조혜영
    산불이란, 인류의 문명이 발생하기 훨씬 전부터 지구상에 끊임없이 일어난 자연현상 중 하나로 산림 내 존재하는 각종 구성물을 연소시키는 화재이다. 산불이 발생하게 되면 수목이 고사하지 않더라도 수목의 생장력이 쇠퇴하고 병해충 발생 위험이 커지며 낙엽층과 부식층의 소실로 인한 토양침식이 증가하여 다른 자연재해의 원인이 된다. 최근 10년간 산불발생 통계를 볼 때 우리나라의 산불은 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산불 발생 원인은 입산자 실화와 소각이 전체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산림청에서는 매년 2월1일부터 5월15일까지, 11월1일부터 12월15일까지 산불조심기간을 지정하여 운영한다. 이 기간동안 전국에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배치하여 산불감시활동을 실시하며 입산통제구역을 지정-고시하여 무단입산 및 산림인접지 불법소각 행위를 단속한다. 올해는 예년보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대형 산불 및 동시다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 울진과 영월에서 발생한 산불에 이어 강릉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하였으며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였다. 이번 강원-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2000년 동해안 산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인 20,707ha이다. 3년 동안 산림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산불이라는 재난 상황을 마주해왔다. 지난 2022년 3월 4일 영월군 김삿갓면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93시간 동안 산림 184ha를 태웠다. 산림청에서 근무하며 경험한 2020년 3월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 산불피해 1.4ha, 2021년 3월 영월군 김삿갓면 대야리 산불피해 0.4ha인 점을 감안할 때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산불이며 영월 산불 통계상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 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 규모였다. 산불의 확산은 바람, 연료, 지형 등의 변수에 의하여 결정된다. 이번 산불의 경우 초기발화 시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로 강풍이 불어 연료의 습도가 매우 낮고 지형적으로 사람이 접근이 어려운 암석지와 급경사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에 산불의 확산 속도가 매우 빨랐다. 또한 초기 주불 진화에 필요한 진화헬기는 같은 날 11시17분경 발생한 경북 울진 산불 대형화와 전국 동시다발적 산불 발생으로 충분한 지원이 어려웠으며 인력으로 산불을 진화하는데 한계가 있어 결국 산불피해 확산을 막을 수 없었다. 산림청은 산불 상황에 대응하며 경북 울진 산불에서 본 것과 같이 현장에 산불지휘본부를 설치하여 현장을 지휘하였다. 따라서 언론 대응과 지자체-소방-경찰-군부대-민간단체 등 모든 유관기관의 소통이 집중되고 하루에도 수 백통의 전화 통화를 하며 산불 현장 지휘자로 헬기 및 인력투입, 개인의 재산보호, 위험상황 대응, 사유지 사용 문제 등을 논의하고 산불의 확산 가능성을 예측하여 적재적소에 인력을 투입했다. 야간에는 열화상 드론 감시 및 새벽 산불 대응계획 수립 등 일몰 후에도 이루어지는 장기간의 현장 대응은 정신적-육체적인 한계를 체감하게 했다. 현재의 산불현장 주불은 주로 헬기에 의존하여 진화하고 있다. 이번 산불을 경험하며 산불현장 인근 지역의 농업용 살수차 신속 지원, 대형 드론을 활용한 주야 없는 산불소화약제 투하 등 새로운 진화 방법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함을 느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대형 산불 발생은 증가할 것으로 예견되며 현재도 산불의 발생과 피해 규모는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산불 발생의 주요 원인이 입산자 실화, 소각 등 인위적인 원인에 의한 것임을 정확히 인지하고 입산 시 화기물질을 소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산림 내 흡연 등 불씨를 다루는 행위를 금지하고 소각산불 근절을 위해 마을 내 자체적인 인화물질 제거, 소각행위 단속 등 산불 사전예방을 위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사소한 부주의로 돌이킬 수 없는 소중한 숲과 재산을 잃지 않도록 푸른 숲을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산불예방을 위한 모두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kw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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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칼럼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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