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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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클린턴 후보 진영이 내걸었던 선거운동 구호이다.


당시 클린턴은 남부 작은 주의 아칸소 주지사였고, 대권에 도전할 정도의 화려한 정치경력이나 업적이 있지는 않았다.


이 시기 미국은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는 상황이었다.


걸프전 승리를 비롯하여 외교-안보분야에서 성과를 내면서 부시의 지지율은 한 때 90%에 육박했었다.


부시의 재선은 거의 확실시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당시 미국경제상황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경제성장률은 19903분기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하였고 물가와 실업률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미국 내 여론이 악화되고 있었던 것이다.


클린턴은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경제문제에 포커스를 맞추어 경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하였고, 결과적으로 선거인단을 370석을 확보하는데 성공하면서 168석을 얻은 부시를 누르고 미국 제42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선거결과는 2016년 미국대선에서도 나타났다.


다소 과격하고 극단적 주장을 일삼으며 정치 아웃사이더로 불린 트럼프와 최초의 여성대통령 후보라는 타이틀을 들고 나온 힐러리 사이에서 많은 이들이 힐러리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트럼프의 손을 들어주었다.


사업가이자 방송인 출신인 그가 어떻게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었을까?


트럼프는 처음부터 자신의 지지기반을 백인 유권자들로 잡았다.


그 중에서도 저학력-저소득 백인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하는 선거전략을 세웠는데, 이들은 미국 산업발전을 주도했던 전통적 노동자 계층이었다.


세계화가 진행되는 과정속에서 산업단지가 해외로 이전되고 상대적으로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경쟁하게 되면서 기존 미국 노동자들은 예전만큼의 일자리와 소득을 얻기 힘들어지게 되었다.


트럼프는 반 세계화미국우선주의를 기반으로 한 정책들을 주장하면서 이들 백인 유권자들의 결집을 불러 모아 결과적으로는 미국 대선의 판도를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다.


정치경력이 얼마 되지 않는 정치신예나 정치외의 다른 분야에 종사했던 사람도 얼마든지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위 두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클린턴과 트럼프 모두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를 꿰뚫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들을 제시할 수 있었기에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최대 다수 유권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누가, 얼마나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책을 내놓는가에 있다.


21대 국회의원선거가 대략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 정국으로 선거에 대한 관심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낮은 상황에서, 후보자가 이름을 알리고 유권자들의 표를 받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사회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한다.


그 해법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것인지에 대한 정책로드맵을 들고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때, 비로소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정책-공약 바로 알리미(policy.nec.go.kr)'를 운영하여 유권자들이 쉽고 편하게 후보자 및 정당의 정책을 비교-검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무쪼록 이번 국회의원선거가 정책이 중심이 되는 선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kw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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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재 동해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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