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는 2020년 11월말경 2년마다 재임용하던 류석원 상임지휘자에 대해 임용기간 만료를 근거로 재임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하고 공모방식 등을 통해 새 지휘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교향악단 단원들은 과거 자치단체장시절부터 교향악단이 갖가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도와 달라’고 부탁을 해 구원투수로 류 지휘자를 모셔다가 자타한 공인하는 교향악단으로 성장하자 ‘이제 와서 나가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또 지방 소재 시립교향악단이 서울 무대에 두 번이나 초청받은 사실만으로도 그 실력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며 전에는 부족한 연주자를 채우기 위해 일명 ‘품앗이 공연’을 하다 보니 관객도 없던 것을 류 지휘자가 부임하면서 부족분을 일류 연주자들로 채워 공연의 수준을 높이는 등 인기를 상승시킨 것은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각 학교의 교가를 시대에 맞게 새로 녹음해 언론에도 여러번 보도된 것을 비롯 일반인중에서 가곡을 좋아하는 시민들을 엄선해 솔향가곡제에 출연시키는 등 클래식의 대중화에도 앞장서는가 하면 교향악단의 유료회원인 정기회원 500명을 확보하는 등의 공적을 높이 사 오히려 상은 주지 못할망정, 토사구팽식으로 내 쫓는 것은 상식밖의 일이라며 비판했다.
아울러 주3일만 출근하면 되는 비상근 상임지휘자임에도 류 지휘자는 지각과 결근 한번 없이 단원들에 대해 항상 실력위주를 강조하면서 교향악단을 성실히 이끌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유를 들어 임기만료를 통보하는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며 시중에 떠도는 것 처럼 만약 ‘특정인사 내지 자기사람을 심기위한 전초전’으로 강릉시가 이번 지휘자 교체를 구상했다면 그에 따른 책임은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대해 류석원 지휘자도 SNS를 통해 “국외는 차치하더라도 국내만 보더라도 부천시향의 경우 25년, 서울시향은 23년, 강남심포니도 19년간 한 지휘자가 맡아 악단을 어느정도 궤도까지 발전시키고 있다”며 “강릉시립교향악단이 지휘자를 구하지 못해 구원투수로 몇 년간 지휘를 맡은 것 외에도 7년째 상임지휘자로 일하고 있다”며 “아무런 명분없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나가라고 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자리를 주려고 하거나 음해하려고 하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어 “저를 믿고 따르는 많은 단원들과 예술인들, 그리고 클래식음악을 애호하는 시민들에게 어떻게 이번 사안을 받아들이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적어도 온힘을 바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지휘자에게 뜬금없이 ‘임기가 됐으니’, ‘할 만큼 했다느니’ 하는 이해할 수 없는 말로 명분을 내세운다면 어느 누가 이해하겠느냐”며 “지난날 우리 교향악단이 직간접적인 외부잘못으로 좌절의 늪에 또다시 빠져들고 실험의 대상이 된다면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며 “음해에 의해 좌절의 늪으로 빠져들게 되고 발전의 시간을 잃어버리는 우는 다시는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강릉시는 류 지휘자의 공적을 인정하면서도 장기간 지휘자직을 담당하는 과정에서 혁신이 필요하고 다가오는 2022년 세계합창대회를 대비해야 하는 등의 이유를 들어 교체 결정을 내렸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이와관련, 강릉시청 관계자는 “강릉시립교향악단 뿐 만 아니라 강릉시립합창단도 함께 지휘자를 교체하기로 하고 내부적으로 새 지휘자를 공모방식으로 할지, 추대형식으로 갈지 논의중”이라며 “지휘자 교체는 이미 1년전부터 내부에서 방침이 서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더 나은 도약과 발전을 위해 방침을 그렇게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해 귀추가 주목된다.(사진은 특정사실과 관계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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