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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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타임즈김장회 기자 =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 중인 방탄소년단의 노래 중에 , , 눈물이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주제를 모티브로 만든 노래로도 유명하다.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상징되는 고뇌와 깊은 내적 흔들림을 통해 사람은 성장한다라는 것이 주요 골자다.


최근 몇년간 국민들의 공분을 산 청소년범죄로 인해 소년법 폐지 등의 요구가 국민청원에 등장하였고 소년원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소년원학교 교사들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지등의 의문들이 여러 곳에서 제기되었다.


지금껏 소년원학교 교사들의 애환과 노력은 그러한 부정적 시선속에 가려져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나 또한 소년원학교 교사로 근무하기 전에는 소년원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교육과정이 어떤지 등에 대해서 전혀 무지했다.


그러나 근무경력이 6년째 접어드는 지금에서야 방탄소년단의 노래 제목처럼 소년원학교 교사들의 , , 눈물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되었고 그러한 노력이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킨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고 있다.


단순히 소년원이라고 하면 교도소와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소년원은 학교라는 복수 명칭을 사용하는 교육기관이자 수용기관이다.


그래서 소년원학교에 종사하는 보호직 공무원들은 교과목을 강의하는 학교 교사의 역할을, 한창 혈기왕성한 아이들간에 다툼이 있을 때는 적절하게 개입하는 생활지도교사의 역할을, 비행원인 진단과 인성교육이 필요할 때는 상담교사의 역할을, 야간 그리고 주말-공휴일에는 24시간 당직교사의 역할을, 성공적인 사회정착을 위해서는 원호 지원을 해주는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이렇게 소년원학교 교사들의 책임과 임무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가히 어벤저스급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 역시 위에 열거한 여러 역할들을 수행하면서 버겁고 힘들 때가 많았다.


이러한 노력과 지지에도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소진되었고 앞으로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 휩싸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비행청소년이라는 편견을 벗어내고 아이들 각자의 성장과정과 사연들을 알게 된 후부터 나의 내면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교사의 진정성있는 마음이 결국 아이들을 변화시킨다.

자신이 살아온 과거를 반성하면서 검정고시-직업훈련 등에서 성과를 거둔 아이들, 성공적으로 대학교에 진학하고 번듯한 직장에 취업해 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한 아이들, 출원 후에는 담임교사에게 먼저 연락 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아이들, 소년원학교 교사의 노력과 헌신에 감응해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이 분명 있었다.


이런 아이들을 보면서 가정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문제만 일으키는 골칫덩어리이자 개선의 가능성이 없는 존재로만 여겼던 비행청소년들에 대하여 다양한 시각을 갖게 되었다.

역설적으로 나를 힘들게 했던 혼돈과 고뇌의 , , 눈물이 한층 더 나를 성장시킨 원동력이 된 것이다.

더하여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내가 찾은 가장 큰 보물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따뜻한 마음이다.


그리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더 발전된 나를 만들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교육과 수용의 최 일선에서 묵묵히 자기 임무를 다하고 있지만 그다지 알아주지 않는 소년원학교 교사들, 나도 그 교사들 중 한명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변화의 의지를 다지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하며, 아이들이 가진 소박한 꿈을 이루어줄 수 있는 한 알의 밀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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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부영 춘천소년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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