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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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란, 인류의 문명이 발생하기 훨씬 전부터 지구상에 끊임없이 일어난 자연현상 중 하나로 산림 내 존재하는 각종 구성물을 연소시키는 화재이다.

 

산불이 발생하게 되면 수목이 고사하지 않더라도 수목의 생장력이 쇠퇴하고 병해충 발생 위험이 커지며 낙엽층과 부식층의 소실로 인한 토양침식이 증가하여 다른 자연재해의 원인이 된다.

 

최근 10년간 산불발생 통계를 볼 때 우리나라의 산불은 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산불 발생 원인은 입산자 실화와 소각이 전체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산림청에서는 매년 21일부터 515일까지, 111일부터 1215일까지 산불조심기간을 지정하여 운영한다.

 

이 기간동안 전국에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배치하여 산불감시활동을 실시하며 입산통제구역을 지정-고시하여 무단입산 및 산림인접지 불법소각 행위를 단속한다.

 

올해는 예년보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대형 산불 및 동시다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 울진과 영월에서 발생한 산불에 이어 강릉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하였으며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였다

 

이번 강원-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2000년 동해안 산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인 20,707ha이다.

 

3년 동안 산림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산불이라는 재난 상황을 마주해왔다.

 

지난 202234일 영월군 김삿갓면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93시간 동안 산림 184ha를 태웠다.

 

산림청에서 근무하며 경험한 20203월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 산불피해 1.4ha, 20213월 영월군 김삿갓면 대야리 산불피해 0.4ha인 점을 감안할 때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산불이며 영월 산불 통계상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 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 규모였다.

 

산불의 확산은 바람, 연료, 지형 등의 변수에 의하여 결정된다

 

이번 산불의 경우 초기발화 시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로 강풍이 불어 연료의 습도가 매우 낮고 지형적으로 사람이 접근이 어려운 암석지와 급경사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에 산불의 확산 속도가 매우 빨랐다.

 

또한 초기 주불 진화에 필요한 진화헬기는 같은 날 1117분경 발생한 경북 울진 산불 대형화와 전국 동시다발적 산불 발생으로 충분한 지원이 어려웠으며 인력으로 산불을 진화하는데 한계가 있어 결국 산불피해 확산을 막을 수 없었다.

 

산림청은 산불 상황에 대응하며 경북 울진 산불에서 본 것과 같이 현장에 산불지휘본부를 설치하여 현장을 지휘하였다.

 

따라서 언론 대응과 지자체-소방-경찰-군부대-민간단체 등 모든 유관기관의 소통이 집중되고 하루에도 수 백통의 전화 통화를 하며 산불 현장 지휘자로 헬기 및 인력투입, 개인의 재산보호, 위험상황 대응, 사유지 사용 문제 등을 논의하고 산불의 확산 가능성을 예측하여 적재적소에 인력을 투입했다.

 

야간에는 열화상 드론 감시 및 새벽 산불 대응계획 수립 등 일몰 후에도 이루어지는 장기간의 현장 대응은 정신적-육체적인 한계를 체감하게 했다.

 

현재의 산불현장 주불은 주로 헬기에 의존하여 진화하고 있다.

 

이번 산불을 경험하며 산불현장 인근 지역의 농업용 살수차 신속 지원, 대형 드론을 활용한 주야 없는 산불소화약제 투하 등 새로운 진화 방법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함을 느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대형 산불 발생은 증가할 것으로 예견되며 현재도 산불의 발생과 피해 규모는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산불 발생의 주요 원인이 입산자 실화, 소각 등 인위적인 원인에 의한 것임을 정확히 인지하고 입산 시 화기물질을 소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산림 내 흡연 등 불씨를 다루는 행위를 금지하고 소각산불 근절을 위해 마을 내 자체적인 인화물질 제거, 소각행위 단속 등 산불 사전예방을 위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사소한 부주의로 돌이킬 수 없는 소중한 숲과 재산을 잃지 않도록 푸른 숲을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산불예방을 위한 모두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kw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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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국유림관리소 조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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